치유의 시작은 공감에 있는 것 같다.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럿으로 분열되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교사 즉 나 자체로, 혁신학교를 하며 나도 모르게 다른 교사에게 뭔가를 제시해야한다는 나로, 때로는 아이를 가진 부모로.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나를 성찰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주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한 번 읽고 끝낼 수 없는 책들이듯 그렇게 메모하며 읽었다. *프롤로그: 대한민국 교사 분투기 (19)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 -협력자로서 가정이나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즉 교사의 역할에 돌봄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많고, 공교육 선생님들은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성질도 ..
경력이 늘수록 가르치는 게 더 어렵다. 오히려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 호흡하고 소통하는데 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에겐 이런 꿈이 있지 않을까. 아이의 장단점을 잘 발견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꿈, 좀더 멋지게 이야기하면 내가 아이 인생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인 한계를 학교 차원으로 해결하려고 혁신학교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 "스위치"의 부제는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행동설계의 힘'이다. 변화가 필요한 자신, 또는 주변 사람들의 이성적인 측면(기수)과 감성적인 측면(코끼리)을 고려하고 상황 조건을 구체화하여 제시하면 결국 변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은 예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기수'로 ..
가르친다는 것저자윌리엄 에어스 지음출판사양철북 | 2012-09-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교실 살리기는 가능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학교는 죽었다, 교실... (21) 스스로를 교사라고 부르는 것은 한 발을 관습과 주어진 관념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진흙탕에 담그고 사는 것과 같다. 나머지 한 발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세계를 향해 뻗으면서. 가르친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행위이다. (34) 우리는 학생들으 볼 때 무엇을 보나? 누구를 보나? 똑같은 얼굴들? 지능지수와 시험 성적? 결함들? 아니면 가능성? (35)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면 우리는 용기있게 교단 뒤에서 나와야 합니다. '위험군'이라는 꼬리표는 가르치는..
학교를 바꾸고자하는 운동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혁신학교’ 형태로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학교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교사, 학생이 바뀌어야 하지만, 학교 운영을 뒷받침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역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혁신학교’는 학교 차원의 개혁운동이라 생각한다. 혁신학교 이전에도 ‘학벌없는 사회’ 등에서는 국립대통합네트워크 같은 대학평준화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학교 서열부터 없애야하는데 현실적으로 국가가 설립 주체인 국립대부터 해보자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지 10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큰 울림은 없다. 그 사이 대입제도는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바뀐다.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
국경일이자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하여 교육청에서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를 연다는 공문이 왔다. 몇 년 전에 동부지원청 주관으로 만든 "손 안에 우리말이 쑥쑥"이란 자료를 필기고사 형식으로 치른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한글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앴는 교육청의 노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런 일을 대회를 통해 해결하려는 부분은 안타깝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까닭은 소통을 통한 말의 민주화로 문화국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걸 학교별로 날짜를 정해 대회를 치르고, 교육청대회로 치르는 것은 민주화란 창제 정신에도 맞지 않으며, 소통의 뜻도 없는 일회성 행사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해볼만한 행사들을 계획하다 오래 전에 사둔 이 책을 펼쳐들었다. 한글날은 우리 글자 탄생을 기..
이오덕 일기 1 -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국내도서저자 : 이오덕출판 : 양철북 2013.06.24상세보기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 5권을 양철북에서 보내왔다.색깔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양장본 5권이 꽂혀 있으니 서재가 그럴싸하다. 방학 동안 읽으려 했으나, 미리 읽고 싶어졌다. 뜬금이가 나오기 전에 다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을 해 오신 이오덕 선생님의 글이니 태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읽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 일기는 1962년부터 1977년 경상북도, 아니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참담하고, 부끄럽고, 화가 났다. 이렇게 엉망인 교육을 받고 지금의 50, 60, 70대가 성장했다는 말이지? 그리고 30~40년 교육을 ..
학교 성적을 위해 쓰는 학원비가 아깝다. 특히 학교에서 학원 숙제를 베끼는 모습,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의 문제를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모습을 보면 학교와 학원의 정체성에 대해 형용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한편,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아이가 학원에 등록하고 학원의 스케줄에 따라 공부하는 모습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들 역시 공부는 학원과 상담하는 게 더 낫다는 인식들도 있는 것 같고. 이 책, “아깝다, 학원비”에는 그런, 학부모와 아이들, 일반 대중들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구성도 문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예시, 해결책, 문제 해결 수기의 형태로 돼 있어 다양한 문제 상황(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공감하기가 쉽다.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학원 강사와 교사 집단에서 학..
한상준 교장 선생님!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학교는 교사들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교장 혼자만으로도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선생님의 글을 읽고 알았다.전교조 출신 교장 1호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 것에 감탄했다. 학생문화, 교육과정, 예산문제, 한국교육의 문제, 농촌교육의 문제, 생태 및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들이 학교에서 크고 작게 소중한 결실들로 맺어졌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다소 과도한 열정이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기는 하였겠으나, 든든한 지지와 재정적인 지원 , 기다림의 미학 등으로 민주적으로 해결해 가려는 모습 또한 교사들이 인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 학교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 대한민국 교장들에게 일독을 ..
새 학년, 새 학급으로 반이 편성되면서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또래 집단의 결속력이 강한 여학생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 간에 은밀히 이야기 되었을 내용들이 인터넷에서 확대되었고, 여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일이 더해지면서 한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었다.자리를 만들어 오해로 생각되는 부분들은 풀어주고 그런 행동들이 심각한 학교폭력임을 해당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교육해 나가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소녀답지 못한 행동에 더 문제라는 입장에 몇 가지 문제가 겹쳐 생각만큼 잘 해결되지는 않았다. 교사들에게 교육적 한계와 그로 이한 상처만 남겼다고 할까. 여학생들의 친구 관계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개입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풀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따돌림 상황에 있던 아이들이 올해는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