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가 우리의 많은 시간을 잠식하고 있는 지금, 더욱더 시끄러워지고 심화되는 갈등의 도가니 유트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태들을 정치경제학적인 차원에서 분석하고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왜 유튜브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고, 더더욱 자극적이고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는지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26) (프롤로그) 아모스 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종이 아니라 시대의 산물이다. 주목과 관심에 환금성이 부여되는 주목경제의 시대, 조회수에 자아를 동기화하는 관종의 시대, '좋아요'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상상밖의 추태를 불사하고 사회적 금도를 넘나드는 무질서의 시대가 그것이다. (35) 무가치한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의 주목이다. 주목은 유한하기 때문..
올해 독서 모임에 제대로 참석을 못 했다. 업무가 너무 많아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했고 모임 날까지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모임에 나가지 못했고 마음은 무겁고 삶은 가라앉고 있었다. 다행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방학 동안 얼른 채우자! 이 책은 5월에 이야기 나눌 책이었다. 제목처럼 영화로 환경 이슈를 생각해 보게 한다. 소개된 19편 중 10편은 보았고 9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대체로 2015~1017년 사이에 개봉된 영화가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절반 정도 되고, “슈가 블루스”, “리틀 포레스트(일본)”, “동경핵발전소”, “리버로드”는 콘텐츠 제공이 안 되는 것 같다. 서재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놓고 주말마다 가족들과 돌아가며 추천한 영화를 같이 보며 소통하고..
모유수유와 육아로 바쁘긴 했지만, 방학 중이라 나름 여유(?)있는 독서를 했다. 깊이 몰입해서 읽지 않아도 좋으니 아이를 보며 읽기에 참 좋았다. 무엇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점잔 빼는 양반들의 글이 아니라 더욱 좋았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나왔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사회, 문화, 종교, 문학, 글씨, 그림, 음악 이야기에 왕족과 양반의 뒷담화에 승려, 과부, 맹인, 귀신이야기까지 종합해 놓았으니 글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운 텍스트였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초간본이 희귀해 필사본이 많았다고 하니 더욱 그러한 생각이 굳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옛사람들(조선전기)의 유머와 자유분방함이 새롭게 느껴졌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인물이야기가 많은데 이토록 개..
책을 읽으며 지난 2010년 열하기행 중 열하행궁에서 발견한 유득공의 비문이 떠올랐다. 박지원의 자취만을 따라가다 생각지 못한 친구를 만난 듯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이 책에 나온 유득공에 대한 자료를 보니 연행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한 차례도 가기 힘든 중국을 세 번이나 다녀왔으니 그의 견문이 얼마나 넓고 깊었을까? 이러한 안목으로 당시까지는 전무했던 발해의 역사를 정리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비록 가 등 다른 역사서에 비해 짧고 간략하지만, 지명이나 인명 등 글자 하나 하나에서 유득공의 노고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짧고 간략하다 했지만, 솔직히 그냥 넘어간 내용이 절반을 넘는다. 그래서 하루만에 읽었지만. 지명이나 인명이 익숙지 않고 다른 나라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까다롭..
안으로만 꽁꽁 닫혀 있었던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이토록 낯설면서,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500년 역사 속 13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멜을 비롯한 네덜란드인들에게는 엄청난 인고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만남이 새로운 조선의 역사를 쓸 수 있는 신선한 충격파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조용히 묻혀 버렸다. 강진 병영성 근처 동성리 은행나무만 기억하고 있을 뿐. 는 생각보다 얇았다. 조선에 13년이나 지내면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생각하고, 기록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얇은 만큼, 그 기간의 조선이 아주 희미하게 드러날 뿐이었다. 물론 13년의 기록을 단 1년 만에 완성해야했고, 조선에 대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밀린 급여를 받기 위해서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낯선 이의 눈으로 본 17세기의 조선..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동료들과 원격연수 30시간보다 직접 듣는 강연 6시간이 주제 심화, 소통, 집중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더 의미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지방에 살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그래서 담양까지 왔지만) 불편한 것도 많다. 특히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보면, 지방에서는 거의 책으로 독학하거나 인터넷 강의, 동료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정도밖에 없다.이런 상황에서 “@좌절+열공”과 같이 지식인의 강연을 책으로 출간한 책들은 당시의 생생함이 있어 읽기도 쉽게 메시지도 어느 정도 전달돼, 일단 감을 잡고 지식인의 책을 연관지어 읽기에 좋다. ‘좌절’과 ‘열공’은 심리적으로 가까운 단어는 아니지만, 좌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쇠가 열공이며, 열공의 끊임없는 에너지가 적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