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광주의 혁신학교 운동이 10년을 맞이했다. 학교 현장이 중심이 돼 학교 차원의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혁신학교 운동은 3년 전, 3기를 준비하면서 혁신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질적인 성장―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학교의 깊이를 더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빛깔을 드러내자고 합의했다. 특히 혁신학교 운영 체제를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념탑에 빗대어 설명함으로써, 혁신학교 운영의 목표가 ‘학생의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에 있으며,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이 민주시민임을 잘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추진과제 중 ‘교육활동 중심의 기반 조성, 민주적 자치문화 형성, 나눔의 연구문화 형성’에 비해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막연함이 있다. 적어도 지식 중심,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대부분..
워크숍 연수를 준비하며 KJ기법을 조금 더 알고 싶어 검색하다 이 책을 만났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제목에 끌리기도 하고, 저자가 교장 선생님이라는 것도 끌렸다. 마침 큰아이가 다니는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공모제 심사가 사무실 위층에서 열려 참관할 때라 고민이 연결되기도 했다. 교장공모제 참관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학교 심사위원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참여한 적이 있다. 두 번의 교장공모제를 경험하며 공모제 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제 3자의 눈을 통해 학교의 여건과 학교 조직의 특성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과정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교의 비전과 교육 목표, 교육과정을 고민해 보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명제 교장제일 때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공모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과 ‘교육자치’, ‘학교자치’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첫 번째로 검색된 게 이 책 “학교 내부자들”이었다. 조직의 배신자로 핍박과 탄압을 피할 수 없지만 공익을 위해 조직의 문제를 드러내는 ‘내부 고발’의 느낌이 떠올랐던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일반인들에게 학교의 민낯과 학교의 지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집단 안에 있다 보면 집단의 문제에 둔감해진다. 익숙해졌기 때문인데, 적응하며 살려는 본능이 작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하튼 그러한 문화에 나도 숟가락을 얹고 있으니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집단을 변호하려는 심리도 있어 둔감해 진다. 학교도 그렇다. 문제는 그걸 모르고 살다 이런 책을 읽거나 교직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조금 다른 문화 속..
아이들의 교복이 짧아지고, 특정 메이커 제품을 교복처럼 입고, 머리 모양을 수시로 바꾸고, 피어싱이나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아이들의 표현 욕구나 심리 변화로 지켜보려는 노력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의식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풀어나가기 위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었고, 그래서 덜 중요한 갈등은 피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규제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욕구가 사그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표현이 과도해지지는 않을 뿐 아이들의 표현 욕구는 보편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 예전과 같이 엄격하게 머리와 복장에 대한 규제가 지켜지는 곳들도 적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망..
1. 응답하라, 2010! 2010년. 내리 2년 동안 맡았던 학생부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맡은 업무가 교육정보부장에 3-4반 담임이었다. 그해 친목회 간사를 새로 맡았고, 2009년에 이어 분회장을 연임했으며, 광주국어교사모임 회장과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도 계속 맡게 되었다. 전교조 국공립동부지회 총무도 피할 수 없어 맡았는데 결국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주변 동지들에게 피해를 준 일은 지금도 미안하다. 그런 상황에서 여름 방학 때 김혜주(과학) 선생님의 권유로 우리 지부 ‘배움의 공동체’ 연수, 9월 우리 학교에서 진행된 ‘혁신학교’ 연수를 들으며, 교과 차원의 ‘교실 수업 개선’이 아닌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당시 분회원들의 기대와 의지가 큰..
학교를 바꾸고자하는 운동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혁신학교’ 형태로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학교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교사, 학생이 바뀌어야 하지만, 학교 운영을 뒷받침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역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혁신학교’는 학교 차원의 개혁운동이라 생각한다. 혁신학교 이전에도 ‘학벌없는 사회’ 등에서는 국립대통합네트워크 같은 대학평준화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학교 서열부터 없애야하는데 현실적으로 국가가 설립 주체인 국립대부터 해보자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지 10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큰 울림은 없다. 그 사이 대입제도는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바뀐다.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
한상준 교장 선생님!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학교는 교사들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교장 혼자만으로도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선생님의 글을 읽고 알았다.전교조 출신 교장 1호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 것에 감탄했다. 학생문화, 교육과정, 예산문제, 한국교육의 문제, 농촌교육의 문제, 생태 및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들이 학교에서 크고 작게 소중한 결실들로 맺어졌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다소 과도한 열정이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기는 하였겠으나, 든든한 지지와 재정적인 지원 , 기다림의 미학 등으로 민주적으로 해결해 가려는 모습 또한 교사들이 인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 학교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 대한민국 교장들에게 일독을 ..
‘입학사정관제’는 지방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 아닐까?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방이라 롤모델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우니 관련 책을 읽고 마음에 새기도록 도와주며 그런 걸 기록으로 남기면 입학사정관들도 알아주지 않을까? 독서감상문과 자기를 성찰하는 글을 ‘생각공책’에 담아 두면 나중에 입시에 도움이 될 테니 귀찮더라도 써 보자고 아이들을 설득하다가 그런데 정말 입학사정관제가 입시제도 중 가장 나은 것인지, 중학교에만 너무 오래 있어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우리교육 100문 100답”을 홍보하는 카피에서 입학사정관제는 오래 가지 못할 제도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럴까.꽤 두꺼운 책에는, 먼저 시험에서 측정하려는 역량을 정리해 주고 있..
지식 전달로는 교육했다 말할 수 없는, 현실과 필요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 작년(2011)부터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세상의 변화가 학교를 ‘혁신’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교육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며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고 그래서 세상의 변화를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이런 변화들은 유행처럼 흘러왔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그 방향으로 삶의 방식을 급격히 몰아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예상은 통계에 의한 미래 예측에서 더 분명하게 확인한다. 혁신학교는 미래를 위한 교육을 고민한다. 미래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끊임없이 또 급속도록 변할 사회에서 활용 가능한 ..
한 10년 전 쯤 학생회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가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노와이"란 책을 이사 기념으로 선물해 준 적이 있었다. 당시엔 '조벽' 교수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명강의', '노하우' 이런 기술적인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작년에 출판사 행사로 이 책을 만났다. EBS 다큐 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 멘토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책을 펼쳤지만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고자 책들을 살펴보다 이 책 "조벽 교수의 인재 혁명"을 다시 들었다. 책은 혁신학교 추진 배경처럼 복잡화 다양화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재와 역량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그런 인재가 갖추어야할 역량-창의성,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