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클래식을 소비하는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클래식은 이름처럼 교양의 표준이기에 공부하려 애쓰고 그래서 일상생활에 상당히 많이 젖어들었으면서도 클래식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나이에 따라 클래식에 가까워졌다. 10대까지는 우리나라 발라드와 발라드 계열의 팝송을 많이 들었고, 고등학교 때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면서 엘자나 빠뜨리샤 까스 샹송을 들었다. 좀더 묵직한 팝송이 있긴 했지만 정서는 그렇다. 20대에는 민중가요를 주로 들었다. 가락보다 가사에 좀더 꽂혔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락발라드로 이어졌고. 40대가 되니 가사가 귀에 들어오는게 신경쓰였다. 노랫말은 흡인력이 강해 귀에 들어오면 바로 상념으로 꽂힌다. 그래서 가사를..
우리 학교 1학년 부에서 이 책을 읽고 있어 뒤늦게 읽었다. 제목 때문인지 “불편한 편의점”이 떠올랐다. ‘불편한’이란 수식어가 같아서였겠지만 내용 면에서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편한 편의점”이나 “불편한 미술관” 모두 익숙함에 대한 ‘딴지’가 그 시작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막을 깨야 그만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또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도 떠올랐다. “불편한 미술관”에서 이야기하는 ‘불편한’의 개념들이 이 책에도 대부분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다. ‘인권’의 핵심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만나고 기억 남는 단어는 ‘자기결정권’이다. 자신이 선택한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끌고 갈 수 있는 권리가 국가나 타인에 의해 제한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