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친목행사로 다시 쑥섬에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여행지가 고흥으로 정해졌을 때 쑥섬을 적극 추천했다. 거금도의 '연홍도'도 떠올랐지만 기록하지 않아 느낌에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이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일까?초봄의 쑥섬과 초여름의 쑥섬은 어떻게 다를까, 2년 사이에 변화는 없을까? *2022년 쑥섬 여행기 https://danpung.tistory.com/911 2년 전 나로항은 쑥섬과 거문도를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쑥섬 가는 여객선만 운행 중이었다. 2년 전에는 배낭을 들고 갈 수 없었는데 이제 그런 제한은 없어졌다. 또 여객선도 관광객에 따라 수시로 운항하고 있었다. 배에서 내려 마주한 쑥섬의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여전히 갈매기 카페가 있었고 왼쪽으로 난 '헐떡길'을 따라 걸었..
누나 덕분에 당분간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게 될 것 같다. 이번 어린이날, 어버이날 연휴를 '진도 쏠비치'에서 보냈던 것은 그 시작이었다. 가족여행을 수학여행처럼 진행하지 않기 위해 여유 있게 일정을 짰지만 3일 내내 비가 내려 결국은 틈새를 활용한 분주한 여행이 돼 버렸다. 그래도 이 시기에 이처럼 반가운 비가 어디 있으랴. 오히려 잠시 비가 그친 동안 살짝이 만난 진도의 마을과 도로, 유적지 덕분에 다시 차분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진도의 1%도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행기를 남긴다. 나중에 다시 내용을 채울 것을 다짐하며. 0. 강진 석천 한정식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대가족 집안의 셋째로 태어나셔서 나는 막내 친삼촌, 외삼촌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 심지어 어머니의 ..
셋째 날(5월 6일)셋째 날도 날이 좋다. 바람은 여전했지만 하늘과 바다 모두 눈부시게 푸르다(파랗다의 의미를 포함한 푸른빛).숙소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울릉도를 일주했다.사동에서 통구미 구간은 울릉공항 건설 등으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한 방향만 통행이 가능했다. 신호등이 설치돼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데 낯선 모습이다. 그런데 신호가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어도, 또 차가 없다 싶으면 진행을 계속하는 공사차량이나 현지 차들이 있었다. 현지 사정에 밝아서 그렇겠지만 기다리는 나는? 그것을 보고 있는 10살 아이는? 약간 마음이 닫혀 있을 때 갑자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큰 바위가 나타났다.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어 차를 세우고 도로를 건너가 보니 통구미 해안의 '거북바위와 가재바위'였다. '통구미'는 ..
울릉도를 크루즈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은 배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울릉도를,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다니 가족들도 모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린이날 연휴 여행 준비가 시작되었다. 먼저 '울릉크루즈'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5월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선사에 연락했더니 3월 15일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했고, 다행히 배표 예약도 성공했다(거의 5분 만에 4~6인실은 마감이 되었다). 이어 렌터카도 예약했고. 여행 떠나기 3주 전 "이번엔 울릉도.독도(장치은 외)"란 책을 구입해 틈나는 대로 여정을 짜보았다. 그런데 여행 2주 전, 첫째의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치료를 하게 되었다. 또 어머니는 코로나 확진이 되셨고.여행을 갈 수 있을지 ..
출근길 신호를 기다리다 시내버스 광고에 눈이 갔다. '임자도 튤립축제' 작년까지 2년 연속 코로나 방지를 위해 다 핀 수선화 꽃봉우리를 자른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드디어 봄이 오는가.사람들이 붐비기 전 둘러보려고 지난 주 임자도를 찾았으나 찾은 사람보다 핀 꽃이 더 적었다.한적하지만 깨끗한 대광해수욕장의 시원한 풍경, 조희룡미술관에 핀 매화를 눈에 가득 담고 돌아왔다.*하지만 이번에도 튤립축제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임자도는 담양보다 더 아래쪽이라 따뜻할 줄 알았는데... 아쉬웠다.페이스북 "남도여행" 그룹에 올라온 봄꽃 사진들을 보다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정원에 눈이 갔다. '쑥섬', 검색해 보니 섬에 대한 안내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바로 '가보고 싶은 섬' 사이트에서 배부터 예약했다. 그리고 토..
매달 우리 지역의 삶을 이야기하는 "전라도닷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1년 10월 표지는 파란 하늘에 그려 놓은 꿈 꾸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청명한 가을 바다와 하늘을 똑같이 바라보고 싶었다. 10월 마지막 주가 돼서야 가족들과 여수 장도로 떠날 수 있었다. 더보기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전라도닷컴 전라도 사람·자연·문화가 있습니다 jeonlado.com 나는 여수를 'ㅅ'자 형태로 기억하고 있다. 'ㅅ'자의 왼쪽 삐침 쪽은 '사도' 가는 배를 타는 '백야도'와 고흥으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ㅅ'자의 오른쪽 삐침 쪽은 여수엑스포가 열렸던 오동도, 그리고 돌산으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두 지역 모두 몇 번씩은 가보았던 곳이다. 그런데 'ㅅ'자의 사이 여수시청 쪽은 낯설다. 장도 여행은 새로운 길을..
어머니 칠순을 맞아 추석 연휴를 여수에서 보냈다. 여정 중 하루를 낭도 섬 둘레길 산책으로 잡았다.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낭도(狼島)는 이름만 여러 번 들었다. 우연찮게 직장 동료들과 두 번 사도를 다녀왔는데 사도 가는 여객선 종착지가 낭도였다. 사도만으로도 섬을 찾는 즐거움이 충분해 낭도를 따로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여수와 고흥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조금 더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여수에서 낭도 가는 길은 연륙교와 연도교가 이어지며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시원스러웠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꺾어지는 섬마을 입구, 그리고 차 한 대가 지나다닐만한 비좁은 길을 지나면서부터는 잘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여러 가족과 함께 온 상황이라. 마을 분들의 안내에 따라 차를 옮기..
목포에 사는 누님에게 밑반찬과 새 이불을 전해주고 싶다고 어머니가 다녀오자고 하셨다. 마침 임자대교가 새로 개통되었고, 튤립 정원도 둘러볼 겸 토요일(4.17)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담양에 확진자가 여럿 발생하면서, 담양군의회에서는 주말 동안 군민들에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보냈다. 야외에서 먹을 김밥과 누님에게 전달할 음식과 이불을 싣고, 보건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은 뒤 목포로 떠났다. 진단 검사가 처음은 아닌데 이번 검사는 매웠다. 아프지는 않았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다. 광주에서 무안을 거쳐 목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통행량 증가로 곳곳에서 서행을 했다.아파트 주차장에서 누님과 매형, 조카 얼굴을 보고 음식을 전달했다. 임자대교는 많이 막히고 사람이 많으니, 자은도 분계..
2013년에 이어 2018년 두 번째 여수 사도를 다녀왔다. 두 번 모두 동료교사들과 다녀왔다. 2013년 사도 여행은 같은 학년 샘들과 1학기를 마치고 뒤풀이 여름여행이었다.다시 생각해도 교사로서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담임 샘들과 생각과 호흡이 모두 잘 맞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시작부터 좋았다. 3월, 학생들을 빨리 이해해 보자며 학교설명회 및 상담주간 시작하기 일주일 전, 서로 수업을 열어 학급 분위기와 아이들의 배움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공동으로 학급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이 거칠어지자 바른말 쓰기 프로젝트를 계획해 비담임 샘들과 뜻을 모아 학년교육과정으로 진행해 빠른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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