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장도 산책(2021년 가을)

매달 우리 지역의 삶을 이야기하는 "전라도닷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1년 10월 표지는 파란 하늘에 그려 놓은 꿈 꾸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청명한 가을 바다와 하늘을 똑같이 바라보고 싶었다. 10월 마지막 주가 돼서야 가족들과 여수 장도로 떠날 수 있었다.

 

나는 여수를 'ㅅ'자 형태로 기억하고 있다. 'ㅅ'자의 왼쪽 삐침 쪽은 '사도' 가는 배를 타는 '백야도'와 고흥으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ㅅ'자의 오른쪽 삐침 쪽은 여수엑스포가 열렸던 오동도, 그리고 돌산으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두 지역 모두 몇 번씩은 가보았던 곳이다. 그런데 'ㅅ'자의 사이 여수시청 쪽은 낯설다. 장도 여행은 새로운 길을 가는 재미가 있다.

 

여수시청 근처고 '예울마루'라는 규모가 큰 아트센터가 있는 곳이라 중심지일 거란 생각은 했지만, 새로 개발된 택지지구에 대규모로 조성된 아파트 숲과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그 사이 친수공원도 잘 형성돼 있어 살기 좋은 곳이란 느낌을 받았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캠핑장으로 조성된 공원과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제법 북적댔을 것 같다. 

차분한 공원에서 따뜻한 10월의 햇볕아래에서 미리 싸 온 김밥을 먹고 해변을 따라 장도 입구까지 걸었다.

 

여행 오기 전, 장도다리(진섬다리)가 밀물 때에는 물에 잠겨 통제가 되므로 물때를 확인하고 오라는 글들을 보았다.

 

다행히 우리는 물때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진섬다리 입구 쪽이 다른 곳보다 낮아 만조 때 잠길 것 같았다.

다리를 걸어가며 주변으로 보이는 웅천지구 풍경이 시원하다. 오른쪽으로 번화한 소호항 분위기도 새롭다.

 

장도 입구를 지나 섬 오른쪽을 따라 장도우물 - 전망대 - 장도 전시관 - 장도아트카페 - 잔디광장 - 다도해정원으로 가볍게 산책하듯 돌다 보니 2시간 정도 걸렸다.(전시된 여수 사람들의 초상화와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고)

 

가을이라 시원했는데, 다른 계절에는 어떤 느낌일까. 

 

진섬다리 입구. 코로나의 영향이 크긴 하다. 웬만한 관광지에는 마스크 쓴 조형물들이 있다.
육지와 장도를 연결하는 진섬다리
진섬다리 주변의 예술작품. 한쌍의 '꽃'게처럼 쌍쌍의 풍경이 많다.
장도 입구에서는 거북이가 제일 먼저 반겼다.
장도 입구
전망대 난간에 설치된 '얼솟대'. 전라도닷컴에서는 땅만 보지 말고 하늘도 바라보며 꿈꾸자고.
전망대 오른쪽 난간에 설치된 예술품. 사랑의 힘?
장도 전시관. 유인원이 불밝혀 인간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왼쪽), 아이들이 좋아할 예술 작품들도 많다.(오른쪽)

 

진디광장. 장도 전시관 옥상이기도 하다..
장도 전시관 옥상 난간에도 다도해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찻잔이 있다.
잔디 광장의 연리지 나무(왼쪽), 잔디 광장에서 오른쪽 숲길을 따라 걸으면 다도해정원이 나온다. 수국과 야생화로 단장돼 있다고 하는데 늦가을이라(오른쪽)
다도해정원에서 바라본 진섬다리와 예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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