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3) 자유학기제 'SF 소설쓰기반'에서 쓴 학생들의 작품 중에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학생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3월 '학생 독서 책쓰기 동아리' 공문을 보고 급하게 자율 동아리를 구성(동아리이름: 시간여행자들)하여 공모했다. 운 좋게 지원금 2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이 사업에 공모하기 전 이미 '독서토론 동아리'를 구성한 상태였고 아이들도 방과후에는 학원 등으로 바빴다. 그래서 작년에 눈여겨본 작품들 중심으로 패들렛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일단 '저자'임을 공유하는 선에서 2학기 때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대신 국어 시간에 창체동아리 독서토론반 활동과 연계해 읽기와 쓰기 역..
전임지였던 용봉중 교육복지사 선생님을 통해,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사업으로 광주일보를 매일 30부씩 받아보게 되었다. 2월 새 학년 준비기 전에 알았다면 신문을 활용해 여러 가지 교육활동을 논의했을 법도 한데, 4월부터 지원을 받게 돼 학교 교육활동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사업을 가져온 사람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일 학년실과 도서실로 신문을 배달했다. 동아리 활동에서는 신문을 읽고 피라미드 토론 방식으로 중학교 2학년의 시선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를 골라보거나, 국어수업 때에는 5분독서를 할 때 책을 가지고 오지 않았거나 책을 다 읽은 학생들에게는 신문을 읽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신문을 읽을 기회를 넓히려고 했다. 그런 고민이 연결 돼 2학기에 역사신문만들기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었다. 광주..
돌아가면서 맡는 역할이지만 올해 국어부장을 맡으면서 독서토론반도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면서 밤샘 독서와 문학기행을 가보기로 했다. 1학기에 밤샘독서, 2학기에 문학기행을.. '밤샘 독서'는 활동명이 지나치게 드러나 '달빛독서'라고 이름 붙였다. 달 밝은 밤, 아이들과 책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책,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뒤뜰 야영의 성격도 더하면서.날짜는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금요일과 토요일(무박 2일)로 잡았다. 학기 말이 마음의 여유도 있고, 책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방학 동안 책을 읽을 계기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마침 광주 동구청에서 진행하는 독후감 대회에도 함께 참여하고, 지정 도서 중 "고요한 우연"이 달과 관련돼 있어 달 관측..
우리 학교는 5.18을 즈음해 '5.18민주화운동기념 체험활동'을 한다. 작년에는 '오월인권길' 걷기, 올해는 "저수지의 아이들" 정명섭 작가님을 초청해 강의를 듣기로 했다. 도덕과에서는 이 책을 활용해 역할극을 하고 국어과에서는 비경쟁토론 및 서평 쓰기, 학년부에서는 5.18다큐 시청, 퀴즈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토론동아리에서도 3월에 활동 계획을 세울 때 "저수지의 아이들"의 배경인 주남 마을과 원제 저수지를 찾아 가기로 했다. 학생들과 함께 가기 전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답사를 다녀 왔다. 1. 주남 마을우리 학교에서 주남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27번이나 28번 버스를 타고 남광주역까지 간 뒤 화순 가는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창체 시간에 독서토론반 학생들과 함께 이동할 때는..
1. SF 소설 쓰기반 운영작년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학교업무로 알게 된 학생이 SF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자료를 찾다 “청소년을 위한 SF단편소설 쓰기(배찬효, 조성진)”를 알게 되었다. SF 개념부터 기존 SF 소설 분석 방법,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확산하는 방법 등 창작과정 별로 활동 안내와 함께 활동지가 잘 구성돼 있었다.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보다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다양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SF 소설 쓰기반을 운영하게 되었다. 학교를 옮기면서 1학년을 맡게 되었고, 자유학기제 자율과정 프로그램을 두 개 개설해야 했다. ‘화이부동 토론반’과 ‘SF 단편 소설 쓰기반’을 개설했다. 2...
2023년 5월 중순, 이제 봄을 지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중학교의 최고 학년인 3학년을 맡아 진학과 학습을 책임지는 3학년 부장이자 국어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도전과 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교사이지만 나 자신도 한 사람의 도전자로서 스스로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좀 더 멋진 ‘나’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정해서 9주하고도 3일, 총 66일 동안의 길고도 짧았던 도전과 실천을 해 보았다. 다음은 3월 12일 일요일부터 시작해서 5월 16일 화요일까지 실행한 ‘교사 김지선의 도전 과정’을 살펴보고 분석 및 정리한 보고서이다. 1. 도전 목표와 실천 과제 먼저 ‘나’를 위한 목표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자’였다. 그리고 타인과..
11월 10일 금요일. 비가 그쳐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한파'가 몰려왔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지난주 화요일 생태수업 때에는 더워서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너무 추워서 집중하기 어려웠다. 생태수업이니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겠다. 수업 전날 학생들에게 기온이 10도 정도로 떨어질 거라며 추위에 대비하라고 안내했으나 '감'이 없었다. 나 역시 출근하면서 가을 재킷을 입을 것인지 파카를 입을 것인지 고민하다 둘 다 가지고 출근했으니까. 게다가 활동 장소인 두암주공 2단지 공원은 앞동 아파트에 가려 그늘이 형성돼 아이들이 추위에 떨었다. 다행히 오후에 활동하는 반은 옷 단속을 좀 더 했고 날씨도 풀리고 햇볕도 나와 좀 더 여유 있게 활동하고 지켜볼 수 있었다. 3차시 수업은 '모성을 ..
하루가 다르게 단풍빛이 진해지고 있다. 생태수업이 11월 10일 끝나는데 그때까지 단풍잎들이 잘 버텨줄 수 있을까. 여느 때보다 단풍에 더 많은 눈길을 주게 된다. 생태수업 두 번째는 우리 학교 정원의 다양한 식물을 만나는 시간이다. 행정실에서 추석 무렵부터 하려던 제초 작업을 생태수업 끝나고 해 주시라 부탁드려 다행히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업은 '관찰놀이'로 시작됐다. 숲샘의 옷차림을 잘 관찰하게 한 뒤, 10초 정도 뒤에 변화한 모습을 찾게 하는 활동을 했다. 이후 두 명씩 짝을 지어 같은 활동을 반복하며,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변화가 보인다"는 말씀을 하셨다. 오늘 수업의 동기유발로 적절했다. 숲샘이 가방에서 하트모양의 부직포가 달린 깃발을 꺼내셨다. 그리고 대여섯 명 정도로 모둠을..
지난 7월 저녁에 문산온마을학교 김 대표님께서 '북구문화의 집'에서 추진하는 '학교문화예술교육 링크트리' 사업을 추천해 주셨다. 학교 주변에 연계할 교육공동체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일단 신청서를 제출했다.(7월 20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라고 돼 있어 내부 토론 없이 먼저 신청했다) 사업은 크게 '삶의 그릇', '작은 것, 먼 곳', '쓸모' 세 가지 영역에서 공모를 했고, 우리 학교 상황 및 관심 분야를 고려해 '작은 것, 먼 곳'이란 주제로 신청했다. 운 좋게 선정이 되었고, 여름방학 동안 담당교사 워크숍, 매개자와 협의, 또 전문가 협의를 거쳐 최종 프로그램과 일정을 조율했다. *북구문화의 집에서는 이 과정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개학 후 학년교육과정 협의 시간에 2번 ..
우리 학교 학생회는 3월 신입생 입학 후 1학년 차장을 뽑은 뒤 3월 말이나 4월 초가 돼서야 연간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1학년의 의견까지 반영해 학생회를 운영하고자 하는 생각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학생회 활동이 다소 늦어지는 아쉬움이 있어, 12월 학생회 임원 및 2, 3학년 부장과 차장이 꾸려진 다음 바로 학생회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고흥 광주학생해양수련원에서 학생회 임원 수련회를 지원(버스, 숙박, 체험프로그램 등)해 준다는 공문이 와서 신청했는데, 12월 22~23일로 선정이 되었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라 아이들에게 여유가 있을 줄 알았으나 축제 체험마당과 학급 공연 준비, 학생회 공연 준비로 경황이 없었다. 하지만 학생회 워크숍도 이 시기에 필요한 일이었다.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