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동료들과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읽다 이 책이 여러 번 언급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인간을 길게 바라보는 책들은 구성이 비슷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례를 보여주며 주장을 이끌어 가는 경향이. 이 책도 9개의 챕터 중에서 6장까지 더디게 읽혔다. 그런데 7~8장부터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었다.1시간 정도 동료들과 책 이야기를 하며 꼼꼼히 읽지 못했던 부분들, 현실로 연결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확실히 함께 읽어야 더 많이 읽을 수 있다.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이 책의 중요 개념인 ‘자기가축화’란 번역이 눈에 걸린다. ‘가축’보다는 ‘길들인' 쪽으로 번역하는게 더 맞겠다.-the fittest를 생존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번역..
돌아가면서 맡는 역할이지만 올해 국어부장을 맡으면서 독서토론반도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면서 밤샘 독서와 문학기행을 가보기로 했다. 1학기에 밤샘독서, 2학기에 문학기행을.. '밤샘 독서'는 활동명이 지나치게 드러나 '달빛독서'라고 이름 붙였다. 달 밝은 밤, 아이들과 책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책,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뒤뜰 야영의 성격도 더하면서.날짜는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금요일과 토요일(무박 2일)로 잡았다. 학기 말이 마음의 여유도 있고, 책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방학 동안 책을 읽을 계기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마침 광주 동구청에서 진행하는 독후감 대회에도 함께 참여하고, 지정 도서 중 "고요한 우연"이 달과 관련돼 있어 달 관측..
동료 샘들과 만든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이 “최재천의 곤충 사회”다. 작가의 지명도도 높고 이야기도 과학과 인문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가시는 분이라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책은 강의를 바탕으로 편집된 책이라 읽기에 편했다. 내용이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작가님의 강조하는 부분으로 읽혔다. 책을 읽고 동료 샘들과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의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하고 싶은 일: 최재천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일인자가 됐다. #공정: 공평+양심. 보편적 복지의 문제 #공생: 호모 심비우스. 모든 생명체가 손을 잡아야 살 수 있다. 특히 인간은 더욱더. #다양성: 생물의 다양성, 교육의 다양성을 고민하자. 질문이 많은 교실이 다양성 있는 교실이며 이..
아이 친구들과 독서모임에서 읽을 책으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선정했다. 아이들이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통일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어 도움을 주려고 북한 관련 책들을 살펴보다 주위 선생님들에게 추천 받았다. 아이들과는 저자가 사진 기자답게 사진이 많아 '인상적인 사진 5장면으로 소감 나누기와 제시된 주제를 깊이 생각해 보기'로 활동을 진행했다. 남과 북,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가 소강 상태인 지금, 우리의 처지가 미국만 바라봐야하는 상황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은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북한에 대한 정보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나는 다음의 다섯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 [30~31쪽] 2017년 10월의 평안도 농촌 풍경 ..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를 재미 있게 읽고 남학생들에게 추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3월 첫 수업을 할 때나 8월 2학기 첫 수업을 할 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버려야할 것을 찾는 활동의 바탕글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뒤 시리즈라고 불릴만큼 후속편들이 나왔지만, 그 즈음 읽었던 고정욱 선생님의 소설 경향이 비슷해 더 찾아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 아들 친구 독서모임 회원들과 학교폭력을 이야기할 책으로 이 책이 추천돼 읽었다. 고정욱 선생님의 일관된 작풍이 느껴졌다. 아들 친구들과 독서모임에서는 1.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교실 사회의 특징은? -160 요즘 학교는 마치 계급사회 같아요 -학교 상황이 서열이나 따돌림이 있지는 않고 '끼리끼리' 정도는 있..
지난 겨울 방학, 아이, 아이 친구들과 소소한 책읽기 모임을 만들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독서 습관이나 성향을 살펴보았고,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정해 소개하고 고르는 작업을 거쳐, 첫 번째로 "과학, 리플레이"를 선택했다. 아이들 입장에서 과학의 양면성을 잘 지적하고 있는 이 책이 비교적 토론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독서모임은, 1. 소감 나누기: 새롭게 알게 된 점, 깊이 들여다 본 주제 -과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좀더 귀기울여 판단해야 한다. 기술은 판단하지 못한다. 2. '과학 리플레이'란 제목과 표지의 의미.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여러 각도에서 계속 리플레이하면서 판단하는 스포츠 경기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함. 3. 책에서 이야기하는 10개의 과학 문제..
시간을 달리는 소녀(츠츠이 야스다카) *참석자: 8명 *때와 곳: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4시, 운영위원회의실 1. 소감 나누기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 만화와 겹쳐서인지 남자 주인공이 잘생겨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즈오(남자주인공)가 모른 척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가즈코(여자주인공)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한다면 적어도 말을 해야했다. -영화보다 구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어난 일도 더 많았고 선생님이 등장해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계기가 뚜렷한 것 같다. 재미있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다. 나이가 우리와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갔다. 불만스러운 여자애가 있었다. 우리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재가..
*때와 곳: 2009. 9. 16 오후 4시, 도서실 *참석자: 배○○, 류○○, 윤○○, 김○○, 이○○, 오○○, 정○○, 정○○, 박○○, 양○○(이상 앉은 순서 순) 1. 자기 소개와 활동 다짐. 2. 소감 나누기 배○○: 보통 공주들과 주인공들이 예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런 면에서 여자를 존중하는 이야기다. 양○○: 주인공의 외모나 이야기 결말에서 고정 관념을 많이 깨 신선했다. 류○○: 그렇지만 ‘신데헬’ 등 여러 편에서 예쁜 공주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쩔 수 없는 동화다. 기존 동화를더 상상력 있게 재구성하면 좋았겠다. 남녀 불평등을 교정한 것 같아 마음에 들기도 하다. 이○○: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너무 짧아 아쉬웠다. 오○○: 어렸을 때 접했던 동화의 내용이 색다르게 써서 재..
집을 떠나 여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모님과 어린 아이가 있어 여행을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을 찾아가기 일쑤다. 그래서 가고 싶은 여행마저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행을 하며 끊임없는 자기 독백과 함께 세상, 사람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한다. 여행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자연과 문화, 인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공통적인 본성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도 같다. 에는 그런 여행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당시 가장 선진국이며 여러 문화가 녹아있는 청나라를 방문하면서도 연암이 붙잡고 있었던 것은 문명에 대한 관심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도’였고 ‘덕’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덕을 이룰 수 있을까. '이용후생'하여야 덕을 이룰 수 있다. 이용후생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갇힌 틀, 편견을..
'속도'의 시대에서 되볼아볼 여유가 없어 놓치는 것은 독서도 마찬가지다. 2001년 독서 모임 '나라말향기'에서 이 책을 감동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인디언의 삶을 다룬 책을 여럿 읽었던 기억도 난다. 한동안, 아이들 수행평가하며 줄거리를 떠올린 것 외에는 책에 대한 감상을 되돌릴 여유도 없이 지내다 이번에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준비하며, 예전에 잊었던, 오히려 보낸 시간만큼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러움이 인간다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물들을 통해 자연스러움이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느낀다. 삶의 과정도 그렇지만 특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는 두 가지 죽음이 나온다. 윌로 존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인디언과 파일빌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