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읽은 책이다. 전남공공도서관을 통해 '밀리의서재'를 3개월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부산' 관련 전자책을 두 권 정도 읽다, 요 며칠 내린 눈으로 차에 묻은 제설제를 씻으려 가는 길에 오디오북을 실행했다. 1학년들이 많이 읽었던 책 중 이 책이 오디오북으로 지원되고 있었다. 세차장 가는 길에서, 세차하는 동안, 다시 돌아오는 길에서 오디오북을 듣는데, 성우의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듣다 보니 소설의 내용이 잘 그려졌다. 그러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끊고, 전자책을 펼쳐 책을 마저 읽었다. 그리고 인상적인 구절을 정리하기 위해 종이 책을 대출해 다시 훑었다. 이야기는 하지오와 유찬이 시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하지오가 좀 더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목도 그렇고. 지오는 미혼모 엄마의 ..
양철북 출판사에서 보내주셨다. 주인공 레오니다스. 같은 이름의 스파르타 전쟁 영웅을 닮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등 예민한 성격이다. 게다가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이후 할머니 보호 속에 살지만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다. 아버지와는 대화가 거의 없으며 아버지는 남자다움을 요구한다. 학교 매점 봉사활동을 하다 농구부 주장인 드레이크와 싸운다.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학교에서는 레오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벌을 받는다. 게다가 호신용으로 격투기를 배우라는 아빠의 지시로 체육센터를 다녀야 하고. 격투기를 피해 들어간 곳이 ‘핫요가’이고 고조할아버지 이래로 원수 집안의 자손인 ‘이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레오는 마음의 ..
아내의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이 책을 첫 번째 토론 도서로 정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다며 적극 권했다고. 우리 학교 1학년 여학생도 이 책을 ‘5분 독서’ 때 읽어도 되냐고 물었다. 아직 우리 학교 도서실에 없다며.그래서 담양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찾았다. 2권 소장하고 있다고 적혀 있는데 안내된 서가에는 없다. 포기하고 전남공공도서관에서 함께하고 있는 중1~2 라이브러리 스타트 코너를 살펴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타임슬립을 소재로 했겠다 싶었다. 은유는 아빠와 함께한 2016년 새해맞이 여행지의 이벤트로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1982년 은유에게서 답장이 온다. 이렇게 이야기는 현재의 은유와 그 이전 시대를 사는 은유가 시공..
스쿼시로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더 빨리 이루기 위해 아들 제이미에게 체벌을 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그러면서 제이미는 스쿼시가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아버지에게 반항심만 쌓인다. 그런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어머니는 존재감을 잃어간다. 제이미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할 때 낯선 남자들에게 쫓기는 또래 여자아이 에비를 만나고, 에비를 낯선 사람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아버지와 대화를 하게 된다. 설득력 있는 반전(세 가지), 다 자식을 위해서라는 부모의 욕심,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잘 어울려 몰입도를 높이는 재미있는 소설이다.무엇보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간다는 청소년기 정체성의 문제를 잘 ..
이 책은 오롯이 ‘아버지’를 위한 책이다. 도박 중독에 빠진 아버지,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아버지를 위한 그들의 자녀들이 바치는 구원의 메시지? 안톤과 피터를 통해 보여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추락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특히 피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덜 자란 채로 어른이 된, 그래서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기에 너무 일찍 철든 피터와 공상 속에 빠진 안톤의 모습이 애처롭다. 부모님과의 갈등에 빠진 아이들이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39) 아무래도 나는 부모를 잘못 만난 것 같다. 텔레비전을 보면 갓난아기들이 병원이 뒤바뀌는 바람에 다른 부모 손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우리 아빠는 정말 최악이다. 이제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
14살, 사춘기 남학생 4명의 이야기다. 보통 집에 평범한 생활을 하는 데츠로, 뛰어난 머리의 수재 준, 조로증을 앓고 있는 나오토, 가난한 집의 뚱뚱한 다이. 이들 넷은 조금 독특하지만, 사춘기 소년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성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욕구로 뭉친 아이들은 서로 많이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함께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이런 점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조로증에 걸린 친구, 게이친구, 재능은 없으면서 계속 나대는 재수 없는 친구, 거식증과 폭식증을 넘나드는 여자친구 등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 준다는 점은 대단히 훌륭한 성장소설의 요소다. 조로증에 걸린 친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