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수업 비평이란 무엇인가*수업이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교사의 수업에는 과학성의 측면과 예술성의 측면이 있다.-과학성은 객관적 관찰에 의해 설명, 예측 가능한 영역, 즉 교육과정의 효율적 전달 영역인데, 수업행동의 효율성은 맥락과 관련하여 해석해야 함. 또 수업은 연극과 유사한 속성이 있음. 배우-희곡/교사-교육과정·교과서, 관객/학생, 자신 고유의 호흡과 몸짓/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해석, 배우와 상호작용/교사와 학생간 상호작용. 1.수업관찰자는 무엇을 보는가? *수업을 관찰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일반적인 수업 수행능력 중심의 관찰: 학습 분위기 조성, 학생 통제 능력, 질문 제시 능력, 판서 능력, 시간 관리 능력, 학습 집단 조직 능력, 교수 방법의 다양성-수업의 과학성 평가 ✎ 대..
기초 학력, 또는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이 많아 ‘배움이 있는 수업’을 만들어 가는데 어려움이 많다. 학년별·학급별 편차도 있어 1학년의 어떤 학급은 교사의 안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있거나 딴짓을 하거나 친구들과 눈짓으로 장난을 쳐 곧 수업 분위기를 흩트린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교사 여러 명이 수업을 열고 보조 교사로 참여하면서 학습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지만, 뜻을 모으지 못한 여러 학급은 결국 학년 말까지 차분한 배움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혁신학교 2년차 컨설팅 요청 과제의 하나로 기초 학력 미달 문제를 의뢰했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 교실 환경 등에 걸친 조언과 함께, 이 책 “학교 속의 문맹자들”을 추천 받았다.작년 한글날 기념 훈화 자료..
영어 교사, 던프리 선생님은 일기 숙제를 내 주며, 읽지 말라는 일기는 읽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선생님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을 믿게된 '티시'는 친한 친구에게조차 털어낼 수 없는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낸다. 던프리 선생님은 '티시'가 일기를 꼭 읽어달라고 한 부분을 읽으며 '티시'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티시와 동생 매트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다행히 '티시'에게는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만나 빠르게 생활의 안정을 찾아간다. 글을 읽는 내내, 정말 완벽하게 무책임한 티시의 아빠와 엄마를 보고 놀랐다. 자식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해 자식의 행동을 교정하지 못한 티시 할아버지와 할머니, 딸에게 자존감을 주고자 했으나, 딸은 거기에 부담을..
'에스테반 데 산도발', '블라스 데 멘도사', '베라 크루즈', '하이쿠'와 '타위'. 미국 이야기인데, 16세기 미국은 인물명이나 지명이 낯설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흡입력이 높은 이야기인데, 절대왕정 시절, 모든 것이 왕의 것인 금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는 주인공 '산도발'이 어떻게 황금을 발견했고, 그것을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 내부의 인물은 물론, 이야기 외부에 있는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끌어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광활한 북아메리가 대륙의 여정과 사건과 배경, 상황 묘사가 뛰어나 황금을 둘러싼 긴박한 여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느껴지는 것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는 황금을 찾는 사람들과 황금에 초연한 사람들, 황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누가 됐든 황금을 찾..
학교에 불어 닥친 시장주의 바람이 거세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면서 학교는 숫자와 통계로 끊임없이 평가받고 있다. 학교의 구성원인 교사와 학생 역시 이런 평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시교육청에서 발간한 2008년 겨울호에서 홍세화 씨는 프랑스의 교육은 일정한 성취를 이루기만 하면 되므로 자유롭게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발굴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은 1등을 해야하므로 1등을 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더 많은 경쟁을 이끌기 위해 초등학교까지 일제 고사를 실시하고, 평준화를 흔드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더 많이 세우고 있으며, 심지어 중학교까지 국제학교라는 이름으로 서열화하고 있다. 대학교 입학에 수능 점수 비중을 높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서열화하는데 애쓰고 있다...
초록색 비옷을 살며시 벗으며 날아가는 소녀.. 몇 개월 전부터 전교조 기관지 '교육희망'이나 우리교육에서 보아온 책표지이다. 도무지 제목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기에 인상 깊게 남았나 보다. 상황 도서 목록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봐왔던 왕따 관련 책들이 머리를 스쳐 간다. 부터 까지.. 모두들 저마다의 생채기를 고통스럽게 짊어지며, 힘겹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다른 책들과 유사하지만 좀더 경쾌하며, 간결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또한 무엇보다 섬세하다.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중학교까지 잊지 못하고, 밤마다 악몽을 꾸고, 가해자에게 무의식적으로 장난 전화를 거는 주인공은 무척 애처로워 보인다. 그리고 같은 상처를 지닌 미즈에와 사라의 얼굴도 거기에 겹쳐진다. 초등학교 때..
올해 학생과 일을 맡으면서 이른 바 부적응 학생들을 집중 지도(학교에서는 선도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하게 되었다. 가출, 흡연, 절도 등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픈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하기만 했다. 이 책도 가출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가출’은 여러 각도에서 원인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가정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홍길동이 집을 떠나게 된 것도 적서차별에 고민하다 울분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고, 의 히데카즈도 성적에 대한 부담, 형제간의 차별로 인한 서러움으로 인해 가출을 시도한 것이다. 이 책 속의 언니, 일제도 가출을 감행한다. 적서차별의 아픔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은 아니었지만 가족에 대한 불만 때문에 집을 나간다. 특이한 것은 동생 에리카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기 ..
요새 우리 아이들이 가을을 타나 보다. 아니 가을이 아니라 사춘기의 시작인가? 워낙 성장이 빨라 초등학교 5, 6학년 때 이미 졸업했을 거라 생각한 사.춘.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아니면 급격한 육체적인 성장에 이어 뒤늦게 찾아온 정신적인 혼란? 1학기 때 전혀 없었던 폭력 사건이 터지고, 자질구레한 갈등과 싸움, 수업 중에도 자꾸 거울을 보는 아이들, 두발이나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한 학생(2박 3일 간 아파트 옥상에서 판타지 소설만 읽었다는 전설적인 아이가 있다)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랑’이란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터넷 소설이나 대중가요(뮤직비디오) 가사 속의 짐짓 과장된 사랑 이야기 혹은 각종 기념일로만 기억되는 ..
이탈리아의 학교 이야기로 초등학교 교사 생활 5년을 토대로 쓴 1940년 작품이다. 스무 살에 임시교사 임명장을 주머니에 넣고 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한 모스카는 개구쟁이들이 모인 악명 높은 5학년 C반을 맡게 된다. 학생들이 잡지 못한 파리를 새총으로 잡아 아이들을 제압하고 금세 그들의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닌, 성인들이 필요에 따라 짜 놓은 교육과정을 공부해야하는 현실, 또 그것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장학 제도에 대해 비판하며, 정작 교육과정이나 장학제도는 겨울 나무에 화려한 꽃을 그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사가 의미심장하게 가르치고 시험하는 내용들이 실생활에는 아무 필요가 없다고 비판한다. 또 교직생활을 만족해하지 않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
아우성(아찔한 우리 아이들의 성문화! 아리송한 교사들의 성교육!) 1.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 언젠가 어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화에서인지 책인지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짧은 내용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싱거울 정도로 매우 짧다. 어느 고고학자가 선사시대 동굴유적지를 조사하면서 거기에 쓰인 문자를 몇 십 년 만에 해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한다. 헌데 그 동굴문자의 내용이 참 맹랑했다. 거기에 남겨진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하 포르노)을 읽고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와 다른 세대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단순히 세대차로 인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