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광주 동구 내남지구의 '책정원 도서관'을 가 볼 기회가 생겼다. 남광주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오르막길 오른쪽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니며 도시 외곽까지 촘촘히 아파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 안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다니.. 소개 겸 여러 군데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정원 도서관'을 소개한다. 책정원 도서관은 지한초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 큰길(남문로)에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넓지 않고 요양병원과 지한유치원, 지한초등학교를 통과하는 길이라 운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서관 앞 네 거리의 신호도 바라보는 방향이 살짝 맞지 않아 역시 주의해야 한다. 도서관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넓지 않아 차를 넣고 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서관 앞 네거리에..
여행 둘째 날, 두 아들의 물놀이가 일찍 끝나 점심을 먹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천곡황금박쥐동굴'에 갔다. 여행 셋째 날, 쏠비치 삼척에서 40여 분 이동한 끝에 '하이원추추파크'를 찾았다.삼일 간의 여행을 동선을 따라 재구성하면서 '기타 등등'의 의미로 묶었다. 그런데 세 곳 모두 초등학생 아이와 가기 좋은 곳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곳으로 먼저 묵호항 근처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다 자연스럽게 입구 건너편 바다에 설치된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를 찾았다. 바다를 향해 뻗어 바다 위에서 맑은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안내문을 읽으니 전망대 역시 '도깨비방망이'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입구의 파란색 네모 프레임은 도깨비 영역으로 들어가는 진..
여행 둘째 날, 두 아들이 '오션 플레이'에서 물놀이하는 동안 맹방해수욕장을 찾았다. 쏠비치 삼척에서 15km,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맹방해수욕장맹방해수욕장은 백사장이 4km가량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로 불린다. 한재밑, 상맹방, 하맹방, 맹방 해수욕장 등 해변이 넓어 4개의 구역으로 나눠 활용하고 있다.빌린차를 '맹방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우고 '덕봉산 해안 생태탐방로'로 향했다. 덕봉산은(아마 덕봉도였을 것이다) 섬이었는데 퇴적물이 쌓여 육지와 하나가 된 육계도라고 한다. 하지만 맹방해수욕장과 덕봉산 쪽은 마읍천이 흐르고 있어 다리가 필요한데, 여기서 이곳만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백사장과 마읍천 위로 두꺼운 나무판을 활용한 외나무다리가 보행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동해, 삼척 여행 중 이틀을 추암 관광지에 다녀왔다. 쏠비치 삼척에서 추암촛대바위까지는 걸어서 1km가 안 되는 거리에 산책로도 잘 형성돼 있고 풍광도 좋아 걷기에 좋다. 또한 이 길은 덕산해변까지 이어져 해파랑길 32코스를 이룬다고 한다. 해파랑길 32코스는 덕산해변~맹방해변~죽서루~삼척해변~추암해변까지 총 22.9km 약 8시간 거리라고 한다.쏠비치 삼척과 추암 관광지 일대의 산책길을 소개한다. 쏠비치 삼척 리조트쏠비치 삼척은 ‘산토리니’를 테마로 만들었다고 한다. 흰색과 파란색의 외관, 옥상에 조성된 산토리니 광장, 쏠비치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다. 무엇보다 쏠비치 삼척 내부, 인근 관광지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았다.오션 플레이 쪽의 해안산책로는 ‘삼척해수욕장’과 ..
아내가 동료들과 이탈리아 일주를 하는 동안 어머니, 두 아들과 바람을 쐴 준비를 했다. 온천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기차를 좋아하는 둘째, 누나의 마음 이 셋의 교집합이 쏠비치 삼척이었다. 하지만 진행과정에서 여러 사정이 생겨 두 아들과 함께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동선을 고려하여 동해와 삼척 여행지를 정리해 본다. 1. 문화역 서울 284와 KTX2. 쏠비치 삼척과 주변(추암 관광지, 이사부사자공원 등)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걷기 좋음3. 맹방해변과 덕봉산, 맹방해변산림욕장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걷기 좋음 4.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천곡황금박쥐동굴, 하이원추추파크 -초중등 아이들과 걷기 좋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둘째가 다양한 기차를 경험해 보도록 광주역에서 'ITX-새마을호'를 ..
나이 대의 제곱만큼 시간이 흐른다는 말에 공감한다. 가는 세월을 어찌할 수는 없고 성근 체로 걸러내듯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2025년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보신각 종소리도, 신년 행사도 억누른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계엄 이후의 삶이 지속돼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이렇게 새해를 맞으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백아산을 찾았다. 사실 이런 생각 자체가 기복적이고 저들이 좋아하는 신앙인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새벽에 일어나 차를 끓이고 스틱과 아이젠을 챙겨 떠나게 되었다. 6시 살짝 넘겨 백아산 관광농원으로 향했다. 사실 백아산관광농원은 문을 닫은지 여러 해가 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백아 카페'와 '무등산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 ..
지역 축제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출퇴근길 도로 위다. 버스 옆면에 붙어 있는 광고판을 통해 지역 축제소식도, 계절의 변화도 느낀다. 10월 중순과 하순은 꽃 축제가 한창이다. 어머니와 같이 걸을만한 축제 장소를 찾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정읍 구절초 꽃축제'에 다녀왔다. 가 보니, 비록 올여름 더위로 구절초 축제 기간 동안 구절초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오르락내리락, 다양하게 열린 오솔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 각양각색이어서 어머니와 걷기에 좋았다. 오히려 축제가 끝난 이번 주에 찾는 이가 덜한 공원에서 더 차분하게 만발한 구절초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참 '구절초'는 한자 이름 그대로 9월에 꺾었을 때 약효가 가장 좋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대체로 부인병에 효과가..
작년 경남 사천의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둘러보다 '수궁'을 꾸며놓은 수족관을 만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싶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초량도) 근처에 '별주부전'의 배경인 '비토섬'이 있어 그렇게 꾸민 것 같다. '토끼전', '별주부전'의 근원설화는 '구토지설'로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와 동맹을 맺기 위해 고구려에 갔다 억류되었을 때 고구려 신하가 들려준 '구토지설' 이야기를 듣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로만 보면 이곳과는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이야기(설화)가 무수히 많기도 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언제든 사천을 오게 되면 '비토섬'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다 올해 학부모독서회와 함께 사천문학기행을 준비하면서..
휴업일이라 하루 자유시간이 생겼다. 가을을 준비할 겸 집안을 정리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빛이 너무 좋아 배낭에 물과 간식을 챙겨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용궐산 하늘길'로 출발했다. '용궐산 치유의 숲'을 내비에 입력하고 옥과와 순창읍을 지나 장구목 근처로 접어들었다. 9시 무렵인데도 아침 기온이 13도다. 하지만 햇볕이 좋아 안개가 걷히고 있고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자료를 검색하며서 보니 '용궐산 치유의 숲'은 꽤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동선을 따라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 이정표를 발견하고 곧 따라 걸었다. 마지막 화장실이란 말에 휴양림 안 화장실을 들렀다. 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을 따라 임도를 조금 걷자..
결혼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장지가 대전 현충원이었는데 빗속에서 군인들이 운구하고 조포까지 쏘며 예를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내의 외할아버지는 나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나석현 님이다. 기록에 따르면 "광주농업학교 재학 시절 일본인이 교사로 오자 이를 반대하며 동맹휴학을 주도하다 체포되었고 이후 도쿄로 건너가서 지속적인 항일 운동을 펼쳤고 귀국해 야학당을 열고 독립사상을 고취하다 다시 체포되었다"라고 한다. 1980년에 돌아가셨는데 1990년에야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으셨다. 그것도 장인어른이 관련 자료를 뒤늦게 찾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내의 외가는 독립운동 후 가세가 크게 기울었던 것 같다. 독립운동가 집안의 상황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서대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