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책정원 도서관' 나들이

얼마 전 광주 동구 내남지구의 '책정원 도서관'을 가 볼 기회가 생겼다. 

남광주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오르막길 오른쪽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니며 도시 외곽까지 촘촘히 아파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 안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다니.. 소개 겸 여러 군데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정원 도서관'을 소개한다.

 

 

책정원 도서관은 지한초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 큰길(남문로)에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넓지 않고 요양병원과 지한유치원, 지한초등학교를 통과하는 길이라 운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서관 앞 네 거리의 신호도 바라보는 방향이 살짝 맞지 않아 역시 주의해야 한다. 도서관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넓지 않아 차를 넣고 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서관 앞 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진아리채 방향으로 다리(남계교)를 지나면 오른편에 주차 공간이 보인다. 그 주위로 갓길에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으니 여유 있게 안쪽으로 들어오는 게 낫겠다. 여기서 도서관까지도 그리 멀지 않고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인도도 잘 조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2수원지에서 흐르는 광주천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잠시 광주천 둑방길 산책로로 발걸음을 돌려도 괜찮지 않을까^^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

도서관을 지난 '남계교'에서 바라본 학동쪽 광주천(왼쪽), 2수원지 쪽 광주천(오른쪽)

도서관 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북스테어가 눈에 들어온다. 눈이 오는 날이라 이용할 수 없었지만 북스테어 앉아 책을 읽거나 중간 층 의자에 앉아 가까운 서가에 전시된 책을 읽을 수 있다. 곳곳에 콘센트도 설치돼 있어 음악을 듣거나 다양한 정보도 검색할 수 있겠다. 올해 학생 공간 혁신 사업을 맡게 되었는데 적용해 보고 싶은 공간이었다.

 

출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북스테어. 눈이 내려 이용할 수 없었다.

북스테어 중간 숨터

북스테어 2층에서 출입구 쪽 풍경

 

입구 왼편으로는 2020년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전시돼 있었고, 대출하는 곳을 지나면 어린이 서가, 유아 서가가 나타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기대며 책을 만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입구 오른편으로는 카페와 위층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어린이 서가

유아 서가

'문학 자판기'라는 기계가 있었다. 긴글을 누르면 오른 쪽 '탈 지구인'과 같은 시가, 짧은글을 누르면 '동야초'와 같은 시가 출력된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한강 작가님의 시 '괜찮아' 마지막 부분을 한 행씩 읽으며 오를 수 있다

2층은 종합자료실로 서가 칸마다 조명이 설치돼 있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창가와 서가 사이에는 다양한 책걸상이 배치돼 있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2층 종합자료실 서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

 

3층에는 모둠실(모둠실, 배움실, 해냄실로 공간이 나뉘어 있음)이 여러 실 배치돼 있고 한쪽으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가 설치돼 있었다.

모둠실은 크기에 따라 1시간에 5천원~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저렴했다. 다만 방음은 미흡했다. 모둠실 한쪽의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해냄실에서 토론하는 이야기가 잘 들렸다.

독서 모임에서 읽기로 한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꽤 많이 소장하고 있었다. "세월"은 1층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표작에 전시돼 있어 대출은 안 되고 빌릴 수만 있다. "세월"을 소파에 앉아 읽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었다.   

 

해냄실

3층에서 내려다 본 2층 종합자료실과 북스테어

이런 소파에서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왼쪽) 도서관 창문에서 바라본 지한초(오른쪽)

책정원 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필사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광주 동구도서관 누리집에 들어와서 보니,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스마트도서관, 동네서점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었다. 비록 일하는 학교가 북구 두암동에 있지만, 동구 인접 지역이므로 아이들과 책방 나들이를 해 보는 것도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2025년 2월 4일과 2월 17일 두 번 방문한 사진을 함께 올림.

 

광주동구도서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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