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동료들과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읽다 이 책이 여러 번 언급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인간을 길게 바라보는 책들은 구성이 비슷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례를 보여주며 주장을 이끌어 가는 경향이. 이 책도 9개의 챕터 중에서 6장까지 더디게 읽혔다. 그런데 7~8장부터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었다.1시간 정도 동료들과 책 이야기를 하며 꼼꼼히 읽지 못했던 부분들, 현실로 연결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확실히 함께 읽어야 더 많이 읽을 수 있다.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이 책의 중요 개념인 ‘자기가축화’란 번역이 눈에 걸린다. ‘가축’보다는 ‘길들인' 쪽으로 번역하는게 더 맞겠다.-the fittest를 생존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번역..
방학을 하고 책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담양공공도서관 신간 코너를 둘러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볼 것 많은 요즘 어른을 위해 핵심 요약한 과학 이야기, 최소한의 과학 공부”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방학 동안 세상의 변화를 조금은 따라잡을 수 있으려나. 차례를 보니 의학, 정치, 경제, 철학 4개 분야에서 과학이 이끈 세상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읽다 보니 과학책인 것 같기도 하고 인문 책 같기도 했다. 그만큼 과학의 변화가 인류에게 중요하다는 방증이겠다. 제목은 '최소한의 과학 공부'였지만 제대로 읽느라 공부 좀 했다. 읽으면서 메모했던 부분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한다. 1. 의학: 과학은 어떻게 인류의 무기가 되었나.마취제, X선, 항생제, 백신 개발 등의 과학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통..
동료 샘들과 만든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이 “최재천의 곤충 사회”다. 작가의 지명도도 높고 이야기도 과학과 인문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가시는 분이라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책은 강의를 바탕으로 편집된 책이라 읽기에 편했다. 내용이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작가님의 강조하는 부분으로 읽혔다. 책을 읽고 동료 샘들과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의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하고 싶은 일: 최재천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일인자가 됐다. #공정: 공평+양심. 보편적 복지의 문제 #공생: 호모 심비우스. 모든 생명체가 손을 잡아야 살 수 있다. 특히 인간은 더욱더. #다양성: 생물의 다양성, 교육의 다양성을 고민하자. 질문이 많은 교실이 다양성 있는 교실이며 이..
방학을 며칠 앞두고 2시간 교무실과 복도가 시끌시끌했다. 선생님들의 신발이나 교과서를 빌려 달라는 아이, 학교운영위원실에서 제기차기나 팔씨름, 공기놀이를 하자고 초대하는 아이들로. 이른바 1학년부에서 주관한 '독서맨'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름에서 살짝 느껴지듯 SBS '런닝맨'의 학교 버전이었다. 1학년부장 선생님의 강력한 독서교육 의지로 진행된 행사인데, 시교육청에서 중학생들에게 추천한 도서 4권(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기후위기인간, 불편한 미술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 2권을 읽고 학년부장 선생님이 출제한 퀴즈에 통과하면 모둠 단위로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아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경쟁적으로 책을 읽고 활동에도 재미 있게 참여했다. 1학기를 돌아보는 글쓰기에서 ..
오랜만에 학교 샘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 읽기로 한 책이 이 책이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찾아오기로 했는데 두 샘의 추천 목록에서 이 책이 겹쳤다. 띠지에 ‘2022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써 있었다. 검색해 보니 블로그, 유튜브 할 것 없이 리뷰가 많았다. 그런데 첫 번째 살펴본 리뷰에서 반전이 많은 책이라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으니 먼저 읽어보고 리뷰를 보라고 했다. 읽어보니 그 말이 맞았다. 모임을 며칠 앞둔 금요일 저녁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과학 책이지만 소설이나 에세이 느낌이 강했다. 또 인간이란 존재는?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책으로 읽혔다. 철학책인가? 도서십진분류표를 보니 409번. 과학사 관련 책이었다. 그렇다. 세상에 명확하게 구..
2020년 1월 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를 들으러 부산에 며칠 머물다 돌아오는 길에 제철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는 ‘F1963’을 들렀다. 차도 마시고 미술품도 관람하고 yes24 중고서점에 들렀다 “김상욱의 과학 공부"를 재미있게 읽고 난 뒤여서 이 책을 구입했다. 한두 번 펼쳐보기는 했는데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는데 다행히 이번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해 처음부터 쭉 읽어보았다. 이 책은 물리학의 기본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리는 지구가 돈다는 발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구가 돈다는 것은 사람의 상식과 편견을 버려야 이해할 수 있다. 호기심으로 출발해 관찰하고 인과관계를 찾으며 현상을 이해하는 학문이 물리인 듯싶다. 만물의 이치를 살피다 보면 인..
1학기 말 수업평가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궁금한 주제를 물었을 때 ‘기후 위기’와 ‘메타버스’를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 나 역시 이 부분이 궁금해 올 2월 ‘메타버스’ 관련 연수를 들으며, 게더타운, 제페토, 이프랜드를 경험해 보았다. 수업에 응용할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프로그램 마다 나름의 한계가 있어 아이디어를 확장하지는 못했다. 이를테면 '게더타운'은 노트북이 필요한데 아이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프랜드는 교육청에서 나눠준 태블릿에서 설치할 수 없는 문제로, 제페토는 22명 정도의 한 반 학생이 함께 할 수 없다는 한계 등이 있었다.(그뒤로 사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미처 확인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래서 ‘메타버스’ 관련..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하느라 아이들 방을 차지한 채 며칠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자 인후통과 오한, 고열은 많이 사라졌고 코맹맹이 소리와 기침만 살짝 남았다. 읽을거리를 찾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라는 부제를 보니 코로나와 같은 미생물을 다룬 책인 것 같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쓸모가 있을까? 우리 인간의 시각에서라면 아니겠지만 지구의 시각에서 보면 이유가 있으니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있으리라,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을 읽다보니 코로나바이러스는 생물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크기가 작아 연구대상으로는 미생물에 포함한다고) 이야기를 읽어보니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했던 글들은 모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게 4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비슷한 흐름의 글들이며 쉬엄쉬엄 생각하며..
제목에 이끌렸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라니. 뇌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담고 있겠다는 기대감을 주는 수식어들이다. 읽어 보니 정말 ‘이토록 뜻밖의’ 뇌에 대한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뇌의 핵심 역할이 뜻밖에도 '생각'이 아닌 '생존'이라고 한다. 동물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인간의 뇌에 생각을 위한 특별히 진화된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만의 고유한 본성인 '생각'은 어디에서? 그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네트워크로 조직된 뇌의 프로세스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즉 뇌가 생존을 위해 외부 감각을 과거의 경험 속에서 기억해서 해석하고 예측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인간의 신체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과정의 결과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
책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할 때 즈음 유엔 산하 기후 협의체(IPCC)에서 앞으로 20년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1.5도 상승 시점이 예상했던 2040년보다 10년 더 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극한 폭염과 집중호우 및 가뭄의 비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뉴스: 10년 빨라진 기후재앙의 ‘마지노선’(KBS 2021.8.9.)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기상 이변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홍수, 미국, 터키, 그리스의 대형 산불이 심각하게 보도되고 있었는데, 기상 이변은 이제 연례행사가 돼 가고 있었다. 그다지 신경쓴 것 같지 않은 표지에는 저자 이름과 책 제목이 크게 씌어 있다. 다만 글자 색이 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