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 날, 두 아들의 물놀이가 일찍 끝나 점심을 먹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천곡황금박쥐동굴'에 갔다. 여행 셋째 날, 쏠비치 삼척에서 40여 분 이동한 끝에 '하이원추추파크'를 찾았다.삼일 간의 여행을 동선을 따라 재구성하면서 '기타 등등'의 의미로 묶었다. 그런데 세 곳 모두 초등학생 아이와 가기 좋은 곳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곳으로 먼저 묵호항 근처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다 자연스럽게 입구 건너편 바다에 설치된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를 찾았다. 바다를 향해 뻗어 바다 위에서 맑은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안내문을 읽으니 전망대 역시 '도깨비방망이'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입구의 파란색 네모 프레임은 도깨비 영역으로 들어가는 진..
여행 둘째 날, 두 아들이 '오션 플레이'에서 물놀이하는 동안 맹방해수욕장을 찾았다. 쏠비치 삼척에서 15km,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맹방해수욕장맹방해수욕장은 백사장이 4km가량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로 불린다. 한재밑, 상맹방, 하맹방, 맹방 해수욕장 등 해변이 넓어 4개의 구역으로 나눠 활용하고 있다.빌린차를 '맹방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우고 '덕봉산 해안 생태탐방로'로 향했다. 덕봉산은(아마 덕봉도였을 것이다) 섬이었는데 퇴적물이 쌓여 육지와 하나가 된 육계도라고 한다. 하지만 맹방해수욕장과 덕봉산 쪽은 마읍천이 흐르고 있어 다리가 필요한데, 여기서 이곳만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백사장과 마읍천 위로 두꺼운 나무판을 활용한 외나무다리가 보행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동해, 삼척 여행 중 이틀을 추암 관광지에 다녀왔다. 쏠비치 삼척에서 추암촛대바위까지는 걸어서 1km가 안 되는 거리에 산책로도 잘 형성돼 있고 풍광도 좋아 걷기에 좋다. 또한 이 길은 덕산해변까지 이어져 해파랑길 32코스를 이룬다고 한다. 해파랑길 32코스는 덕산해변~맹방해변~죽서루~삼척해변~추암해변까지 총 22.9km 약 8시간 거리라고 한다.쏠비치 삼척과 추암 관광지 일대의 산책길을 소개한다. 쏠비치 삼척 리조트쏠비치 삼척은 ‘산토리니’를 테마로 만들었다고 한다. 흰색과 파란색의 외관, 옥상에 조성된 산토리니 광장, 쏠비치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다. 무엇보다 쏠비치 삼척 내부, 인근 관광지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았다.오션 플레이 쪽의 해안산책로는 ‘삼척해수욕장’과 ..
아내가 동료들과 이탈리아 일주를 하는 동안 어머니, 두 아들과 바람을 쐴 준비를 했다. 온천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기차를 좋아하는 둘째, 누나의 마음 이 셋의 교집합이 쏠비치 삼척이었다. 하지만 진행과정에서 여러 사정이 생겨 두 아들과 함께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동선을 고려하여 동해와 삼척 여행지를 정리해 본다. 1. 문화역 서울 284와 KTX2. 쏠비치 삼척과 주변(추암 관광지, 이사부사자공원 등)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걷기 좋음3. 맹방해변과 덕봉산, 맹방해변산림욕장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걷기 좋음 4.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천곡황금박쥐동굴, 하이원추추파크 -초중등 아이들과 걷기 좋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둘째가 다양한 기차를 경험해 보도록 광주역에서 'ITX-새마을호'를 ..
나이 대의 제곱만큼 시간이 흐른다는 말에 공감한다. 가는 세월을 어찌할 수는 없고 성근 체로 걸러내듯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2025년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보신각 종소리도, 신년 행사도 억누른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계엄 이후의 삶이 지속돼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이렇게 새해를 맞으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백아산을 찾았다. 사실 이런 생각 자체가 기복적이고 저들이 좋아하는 신앙인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새벽에 일어나 차를 끓이고 스틱과 아이젠을 챙겨 떠나게 되었다. 6시 살짝 넘겨 백아산 관광농원으로 향했다. 사실 백아산관광농원은 문을 닫은지 여러 해가 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백아 카페'와 '무등산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 ..
작년(2023) 자유학기제 'SF 소설쓰기반'에서 쓴 학생들의 작품 중에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학생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3월 '학생 독서 책쓰기 동아리' 공문을 보고 급하게 자율 동아리를 구성(동아리이름: 시간여행자들)하여 공모했다. 운 좋게 지원금 2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이 사업에 공모하기 전 이미 '독서토론 동아리'를 구성한 상태였고 아이들도 방과후에는 학원 등으로 바빴다. 그래서 작년에 눈여겨본 작품들 중심으로 패들렛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일단 '저자'임을 공유하는 선에서 2학기 때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대신 국어 시간에 창체동아리 독서토론반 활동과 연계해 읽기와 쓰기 역..
전임지였던 용봉중 교육복지사 선생님을 통해,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사업으로 광주일보를 매일 30부씩 받아보게 되었다. 2월 새 학년 준비기 전에 알았다면 신문을 활용해 여러 가지 교육활동을 논의했을 법도 한데, 4월부터 지원을 받게 돼 학교 교육활동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사업을 가져온 사람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일 학년실과 도서실로 신문을 배달했다. 동아리 활동에서는 신문을 읽고 피라미드 토론 방식으로 중학교 2학년의 시선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를 골라보거나, 국어수업 때에는 5분독서를 할 때 책을 가지고 오지 않았거나 책을 다 읽은 학생들에게는 신문을 읽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신문을 읽을 기회를 넓히려고 했다. 그런 고민이 연결 돼 2학기에 역사신문만들기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었다. 광주..
지역 축제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출퇴근길 도로 위다. 버스 옆면에 붙어 있는 광고판을 통해 지역 축제소식도, 계절의 변화도 느낀다. 10월 중순과 하순은 꽃 축제가 한창이다. 어머니와 같이 걸을만한 축제 장소를 찾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정읍 구절초 꽃축제'에 다녀왔다. 가 보니, 비록 올여름 더위로 구절초 축제 기간 동안 구절초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오르락내리락, 다양하게 열린 오솔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 각양각색이어서 어머니와 걷기에 좋았다. 오히려 축제가 끝난 이번 주에 찾는 이가 덜한 공원에서 더 차분하게 만발한 구절초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참 '구절초'는 한자 이름 그대로 9월에 꺾었을 때 약효가 가장 좋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대체로 부인병에 효과가..
작년 경남 사천의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둘러보다 '수궁'을 꾸며놓은 수족관을 만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싶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초량도) 근처에 '별주부전'의 배경인 '비토섬'이 있어 그렇게 꾸민 것 같다. '토끼전', '별주부전'의 근원설화는 '구토지설'로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와 동맹을 맺기 위해 고구려에 갔다 억류되었을 때 고구려 신하가 들려준 '구토지설' 이야기를 듣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로만 보면 이곳과는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이야기(설화)가 무수히 많기도 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언제든 사천을 오게 되면 '비토섬'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다 올해 학부모독서회와 함께 사천문학기행을 준비하면서..
휴업일이라 하루 자유시간이 생겼다. 가을을 준비할 겸 집안을 정리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빛이 너무 좋아 배낭에 물과 간식을 챙겨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용궐산 하늘길'로 출발했다. '용궐산 치유의 숲'을 내비에 입력하고 옥과와 순창읍을 지나 장구목 근처로 접어들었다. 9시 무렵인데도 아침 기온이 13도다. 하지만 햇볕이 좋아 안개가 걷히고 있고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자료를 검색하며서 보니 '용궐산 치유의 숲'은 꽤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동선을 따라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 이정표를 발견하고 곧 따라 걸었다. 마지막 화장실이란 말에 휴양림 안 화장실을 들렀다. 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을 따라 임도를 조금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