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방진 굴항 '사천 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활용된 전투였다고 한다. 그래서 노산공원에도, 이곳 대방진 굴항에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자료를 찾다 보면 임진왜란 때 이곳에 전선을 숨기기도 했다고 하는데, 안내문에 따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왜구의 노략질을 막으려고 고려 시대 때 설치한 군항이며, 순조 때 지금과 같이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 '대방선진'을 설치했다고 한다. 지금 볼 수 있는 시설은 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과거 군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노산공원과 2.5km 정도, 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는 1km 정도 떨어져 있어 들르기가 애매하다. 다만 버스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있다. 올해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굴항 내부는 각종 부유물이 많아 지저분해 보였다. ..
작년 여름 가족 여행을 경남 남해로 계획하면서 사천시도 함께 살펴보았다. 매번 여행을 준비하며 '여유'를 떠올리지만 낯선 지역에서 만나는 새로움과 지역에 대한 궁금함으로 자꾸 움직이게 된다. 남해 독일마을을 거점으로 일정을 짜보다, 영화 "한산" 개봉에 맞춰 사천까지 활동을 넓히게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극장에서 보는 "한산"의 맛을 또 다르지 않을까. 그러면서 용궁수산시장까지 옛 삼천포 지역을 살짝 맛보고 왔다. 그런데 인연이란 참 묘해서, 교육복지사 샘 주도로 진행된 학부모, 학생 문화기행 장소를 찾다 사천을 한 번 더 가보게 되었다. 작년 10월 12일에 답사를 한 번 다녀오고, 이어 10월 29일에 실제 문화기행까지 한 해에 3번 사천을 다녀왔다. 그리고 마침 격년제로 진행하는 우리 모임(광주국어..
누나 덕분에 당분간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게 될 것 같다. 이번 어린이날, 어버이날 연휴를 '진도 쏠비치'에서 보냈던 것은 그 시작이었다. 가족여행을 수학여행처럼 진행하지 않기 위해 여유 있게 일정을 짰지만 3일 내내 비가 내려 결국은 틈새를 활용한 분주한 여행이 돼 버렸다. 그래도 이 시기에 이처럼 반가운 비가 어디 있으랴. 오히려 잠시 비가 그친 동안 살짝이 만난 진도의 마을과 도로, 유적지 덕분에 다시 차분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진도의 1%도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행기를 남긴다. 나중에 다시 내용을 채울 것을 다짐하며. 0. 강진 석천 한정식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대가족 집안의 셋째로 태어나셔서 나는 막내 친삼촌, 외삼촌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 심지어 어머니의..
아내 모임 답사를 위해 일요일 아침 '평촌마을'로 향했다. 동료들과 함께 '평촌도예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든 뒤, 거기서부터 풍암정까지 '평촌반디마을 누리길'을 걸을 계획이란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걸을만한 길인지 확인 겸 걸어보기로 했다. 고서 4거리와 광주호를 지나 소쇄원 주차장에 도착하기 200여 미터 전 오른쪽으로 통하는 다리에 '평촌마을'을 소개하는 이정표가 여러 개 나타난다. '평촌도예공방'은 개울(증암천) 건너편에 있고 도로를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무돌길 쉼터'와 '광주시내버스 187번 종점'이 나타난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평촌반디마을 누리길'을 걷기 시작했다. 도로는 무등산 수박으로 유명한 '금곡마을'과 '분청사기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수달공원이 보인다. 반딧불이, 수달이 이곳이 ..
이번 설 연휴는 진안에서 보냈다. 홍삼 사우나가 유명해 어머니를 모시고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 온 누나의 추천도 있어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설 연휴 숙소 예약이 12월 1일 12시에 시작돼 한밤중에 예약하고 밤 12시 반에 담당자와 확인 전화까지 나누며 예약을 잘 마쳤다.(그런데 예약이 생각보다 급박하지는 않다) 산하가 설날 연휴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중간 만남 장소로 '전주'를 선택하면서 사흘 연휴 첫날은 전주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진안으로 이동했다. 1. 진안홍삼스파(마이산관광단지 또는 마이산북부주차장) 미리 예약해 둔 숙소 '진안홍삼스파빌'은 마이산 북부주차장에 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홍삼스파랜드를 지나 홍삼스파빌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홍삼 ..
우리 학교 학생회는 3월 신입생 입학 후 1학년 차장을 뽑은 뒤 3월 말이나 4월 초가 돼서야 연간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1학년의 의견까지 반영해 학생회를 운영하고자 하는 생각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학생회 활동이 다소 늦어지는 아쉬움이 있어, 12월 학생회 임원 및 2, 3학년 부장과 차장이 꾸려진 다음 바로 학생회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고흥 광주학생해양수련원에서 학생회 임원 수련회를 지원(버스, 숙박, 체험프로그램 등)해 준다는 공문이 와서 신청했는데, 12월 22~23일로 선정이 되었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라 아이들에게 여유가 있을 줄 알았으나 축제 체험마당과 학급 공연 준비, 학생회 공연 준비로 경황이 없었다. 하지만 학생회 워크숍도 이 시기에 필요한 일이었다. 게..
올해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업무로 혁신자치부장을 맡으면서 새 학년 계획과 학기 말 평가회 워크숍, 학생자치회 사업 계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이 교직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매월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회의를 만들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고민하고 실천했다. 어쩌다 보니 시교육청의 ‘학교자치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교직원회 워크숍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수업 역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토의 수업은 그 자체로 퍼실리테이션이다. 이번 토의 수업을 계획할 때 우..
1학기 교육과정 평가회에서 학생들의 자리배치를 코로나 이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필요성에 공감하는 교사들도 많았지만 코로나 앞에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그때 과학 샘 한 분이 과학실은 모둠책상이라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술 샘, 음악 샘도 그렇다고 했다. 빈 교실 한 곳을 국어교실로 만들면 되겠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방학 다음 날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 고생하고 나니 다행히 몸은 금방 괜찮아졌다. 아이들 방에서 격리를 즐기는 상황이 되었다. 숙제하듯 못 읽은 모임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학교자치연구회’에서 받은 김만권 교수의 “새로운 가난이 온다”를 오랫동안 되새겼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열렸다. 모임에서는 양극화, 능력주의, 그로 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