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가족 여행을 경남 남해로 계획하면서 사천시도 함께 살펴보았다. 매번 여행을 준비하며 '여유'를 떠올리지만 낯선 지역에서 만나는 새로움과 지역에 대한 궁금함으로 자꾸 움직이게 된다. 남해 독일마을을 거점으로 일정을 짜보다, 영화 "한산" 개봉에 맞춰 사천까지 활동을 넓히게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극장에서 보는 "한산"의 맛을 또 다르지 않을까. 그러면서 용궁수산시장까지 옛 삼천포 지역을 살짝 맛보고 왔다. 그런데 인연이란 참 묘해서, 교육복지사 샘 주도로 진행된 학부모, 학생 문화기행 장소를 찾다 사천을 한 번 더 가보게 되었다. 작년 10월 12일에 답사를 한 번 다녀오고, 이어 10월 29일에 실제 문화기행까지 한 해에 3번 사천을 다녀왔다. 그리고 마침 격년제로 진행하는 우리 모임(광주국어..
누나 덕분에 당분간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게 될 것 같다. 이번 어린이날, 어버이날 연휴를 '진도 쏠비치'에서 보냈던 것은 그 시작이었다. 가족여행을 수학여행처럼 진행하지 않기 위해 여유 있게 일정을 짰지만 3일 내내 비가 내려 결국은 틈새를 활용한 분주한 여행이 돼 버렸다. 그래도 이 시기에 이처럼 반가운 비가 어디 있으랴. 오히려 잠시 비가 그친 동안 살짝이 만난 진도의 마을과 도로, 유적지 덕분에 다시 차분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진도의 1%도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행기를 남긴다. 나중에 다시 내용을 채울 것을 다짐하며. 0. 강진 석천 한정식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대가족 집안의 셋째로 태어나셔서 나는 막내 친삼촌, 외삼촌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 심지어 어머니의 ..
아내 모임 답사를 위해 일요일 아침 '평촌마을'로 향했다. 동료들과 함께 '평촌도예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든 뒤, 거기서부터 풍암정까지 '평촌반디마을 누리길'을 걸을 계획이란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걸을만한 길인지 확인 겸 걸어보기로 했다. 고서 4거리와 광주호를 지나 소쇄원 주차장에 도착하기 200여 미터 전 오른쪽으로 통하는 다리에 '평촌마을'을 소개하는 이정표가 여러 개 나타난다. '평촌도예공방'은 개울(증암천) 건너편에 있고 도로를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무돌길 쉼터'와 '광주시내버스 187번 종점'이 나타난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평촌반디마을 누리길'을 걷기 시작했다. 도로는 무등산 수박으로 유명한 '금곡마을'과 '분청사기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수달공원이 보인다. 반딧불이, 수달이 이곳..
이번 설 연휴는 진안에서 보냈다. 홍삼 사우나가 유명해 어머니를 모시고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누나의 추천도 있어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설 연휴 숙소 예약이 12월 1일 12시에 시작돼 한밤중에 예약하고 밤 12시 반에 담당자와 확인 전화까지 나누며 예약을 잘 마쳤다.(그런데 예약이 생각보다 급박하지는 않다)산하가 설날 연휴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중간 만남 장소로 '전주'를 선택하면서 사흘 연휴 첫날은 전주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진안으로 이동했다. 1. 진안홍삼스파(마이산관광단지 또는 마이산북부주차장)미리 예약해 둔 숙소 '진안홍삼스파빌'은 마이산 북부주차장에 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홍삼스파랜드를 지나 홍삼스파빌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홍삼 ..
우리 학교 학생회는 3월 신입생 입학 후 1학년 차장을 뽑은 뒤 3월 말이나 4월 초가 돼서야 연간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1학년의 의견까지 반영해 학생회를 운영하고자 하는 생각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학생회 활동이 다소 늦어지는 아쉬움이 있어, 12월 학생회 임원 및 2, 3학년 부장과 차장이 꾸려진 다음 바로 학생회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고흥 광주학생해양수련원에서 학생회 임원 수련회를 지원(버스, 숙박, 체험프로그램 등)해 준다는 공문이 와서 신청했는데, 12월 22~23일로 선정이 되었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라 아이들에게 여유가 있을 줄 알았으나 축제 체험마당과 학급 공연 준비, 학생회 공연 준비로 경황이 없었다. 하지만 학생회 워크숍도 이 시기에 필요한 일이었다. 게..
올해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업무로 혁신자치부장을 맡으면서 새 학년 계획과 학기 말 평가회 워크숍, 학생자치회 사업 계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이 교직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매월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회의를 만들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고민하고 실천했다. 어쩌다 보니 시교육청의 ‘학교자치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교직원회 워크숍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수업 역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토의 수업은 그 자체로 퍼실리테이션이다. 이번 토의 수업을 계획할 때 우..
1학기 교육과정 평가회에서 학생들의 자리배치를 코로나 이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필요성에 공감하는 교사들도 많았지만 코로나 앞에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그때 과학 샘 한 분이 과학실은 모둠책상이라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술 샘, 음악 샘도 그렇다고 했다. 빈 교실 한 곳을 국어교실로 만들면 되겠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방학 다음 날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 고생하고 나니 다행히 몸은 금방 괜찮아졌다. 아이들 방에서 격리를 즐기는 상황이 되었다. 숙제하듯 못 읽은 모임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학교자치연구회’에서 받은 김만권 교수의 “새로운 가난이 온다”를 오랫동안 되새겼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열렸다. 모임에서는 양극화, 능력주의, 그로 인한..
제법 길게 자전거를 타려고 할 때마다 꼭 일이 생긴다.2017년 낙동강 종주, 2018년 금강, 영산강 종주를 마친 뒤, 2019년 2월에는 제주도환상자전거길을 종주하려 했으나 떠나기 일주일 전 몸에 이상이 생겨 떠나지 못했고, 올해 경북 상주부터 인천 아라서해갑문까지 국토종주도 코로나 확진으로 떠나지 못했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생각정리 겸 자전거 종주를 계속 잇겠다는 마음으로 달렸다.영산강 종주 전 미리 자료들을 살펴보니 2022년 4월 이후의 자료는 없는 것 같아 겸사 겸사 블로그에 정리해 둔다. *자전거 행복나눔 사이트의 관련 정보 1. 담양댐길 인증센터 ~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 ~ 대나무숲 인증센터아침 7시 20분 무렵 아내가 담양호 표지석 앞에 내려주었다. 출발 준비를 마치고 담양호를 바라보았..
"독일은 못 가니 독일마을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자."매년 누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이번에는 독일마을이 있는 남해로 잡았다. 5월에 독일마을에 숙소를 일단 잡아놓고, 각자 바쁘게 일하다, 여행 가기 일주일 전부터 카톡으로 여정을 짜기 시작했다. 누나네 가족이나 우리 가족 모두 각자 남해를 두세 번은 다녀왔다. 다시 가고 싶은 곳(금산 보리암, 편백숲)도 있고 새로 가보고 싶은 곳(섬이공원, 이순신순국공원, 인근의 고성 상족암)도 있었지만, 요새 부쩍 계단과 경사로를 힘들어하시는 어머니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 [1일] 광양와인동굴 산책, 미조항 팔랑마을 해상산책길 산책[2일]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 메가박스 삼천포점에서 '한산' 관람[3일] 물건리 방조어부림 산책 후 ..
올해 4월 지역의 국어샘들과 자체 연수를 진행하며 쓰기 수업 사례로 공유했던 내용을 전남 1정연수에서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연수를 5일 앞두고 코로나 확진으로 샘들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이야기하려고 했던 내용을 공유할 겸 정리해 보았다. 1. 나를 나로 만드는 것 작년 10년 만에 중학교 1학년과 국어 공부를 했다.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바뀌었다 다시 자유학기제로 바뀌었는데도 이제야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다니. 게다가 자유학기제 업무 총괄을 겸한 1학년부장을 맡아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하지만 덕분에 자유학기제의 슬로건인 ‘나를 공부하자’ 즉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의 의미와 활동에 대해 더욱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나를 나로 만드는’ 활동과 관련해 오랫동안 국어시간에 ‘생각공책’을 만들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