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는 학교' 토의 수업(중1 수업 나눔)

올해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업무로 혁신자치부장을 맡으면서 새 학년 계획과 학기 말 평가회 워크숍, 학생자치회 사업 계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이 교직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매월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회의를 만들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고민하고 실천했다. 어쩌다 보니 시교육청의 학교자치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교직원회 워크숍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수업 역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토의 수업은 그 자체로 퍼실리테이션이다. 이번 토의 수업을 계획할 때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종합평가를 마치고, 새로운 혁신학교 4년을 준비할 시기였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우리가 바라는 학교를 주제로 토의 수업을 계획했다. 작년 토의 수업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수업이었다.

 

1. 성취 기준

[9국01-04] 토의에서 의견을 교환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901-10] 내용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2. 수업 흐름[음영: 퍼실리테이터 활동 시간]

 

3. 수업 내용

가. 우리가 바라는 학교 토의 결과

먼저 학교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모둠 토론을 했다. 그렇게 모아진 주제어(하위어)를 학급 전체에서 공유하며 대여섯 개(상위어)로 정리했다.

그런 뒤, 각각의 주제어를 우리 학교 상황에 비추어 10점 척도로 성찰했다. 모둠마다 비슷하게 언급된 것도 있지만 생각 차이가 큰 것도 있었다. 그래서 기계적이기는 하지만 합산을 했다.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3개에 대한 해결책을 월드카페로 토의하기로 했다.

나. 우리가 바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월드카페 토의 결과[1학년 2반]

1. 우리 학교에서 자기관리역량을 신장하기 위해(host ○○ 정리)
-조회 시간에 용봉중 전용플래너 배부, 10분씩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종례시간에 목표 달성 확인
-, 목표 등 자기관리에 대한 외부 강의를 듣는다.
-헬스장(체력단련실) 만들기
-학교에 공용자전거 배치
-조회 시간에 스트레칭(체조, 요가 등)
-1년 뒤 자신에게 편지 쓰기(졸업 뒤 자신에게도 괜찮음)
-아침 시간 잔잔한 음악 듣기(뉴에이지, 클래식, 백색소음)
-감정 조절하기
-교과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노트 정리 등) 마련
 
2. 우리 학교를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host ○○ 정리)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보는 활동, 딴짓 안 하기, 졸리면 물 마시기)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쪽지 시험이나 느낀 점 이야기하기
-노트 정리 잘하는 법 배우고 난 뒤 필기노트에 정리하는 연습하기(수업시간에 10)
-자신이 틀린 것 정리하고 정답인 이유 써보기(오답 노트)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 바로 질문하기
-직접 고민하고 탐구(실험)해 볼 수 있는 것 해 보기
-친구들의 추천책(목록)을 받아 5분 독서하기
-한달에 한 번씩 자신이 읽은 책 소개하기
-학교폭력 예방 방송하기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활동(더 잘 공부하는 법 배우기)
-방학 때 단톡방으로 모둠일기 적기
-수학여행 때 박물관 체험하기
 
3. 우리 학교를 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host ○○ 정리)
-다양한 보드게임(uno, 할리갈리, 바둑 등) 교실에 두기
-보게임으로 한 달마다 대회 열기
-취미 생활에 필요한 물건 압수하지 않기(수업시간에 하지 않기)
-자신의 취미 활동 기르기
-급식 잘 챙겨 먹기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또는 쉼터) 만들기
-간식 배부(쓰레기 문제, 예산 문제 등이 있음)

 

다. 우리가 바라는 학교 건의하기

-내가 바라는 학교는 '배움의 공간'
-이를 위한 제안
 5분독서하듯 노트정리법 배워 수업 끝 노트정리
 자신이 틀린 것을 오답노트에 정리
  1회 친구들에게 책 소개
 방학 동안 단톡방을 만들어 모둠 일기 쓰기

 

4. 수업 소감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러 상황에서 학교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기준을 정해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토의의 효과를 경험해서인지 아이들의 표정도 좀 더 밝아졌다. 

문제는 학생들의 이런 제안을 어떻게 교직원들과 공유할 것인가이다. 학생들의 제안이 학교 운영에 반영되었을 때 학생들의 주체성도, 학교에 대한 신뢰도 커질 것이다. 여기 정리한 내용을 2학기 평가회 전까지 우리 학교 샘들과 공유해 볼 계획이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으로 토의 수업 성찰을 마무리한다.

사실 학교에 건의사항이 있었는데 쉽게 말하기가 부끄러워 못했는데 국어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니 나의 의견을 쉽게 제시할 수도 있고 우리 학교를 더 좋은 학교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1-1반 김**)

초등학교 때는 토의를 할 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말하기가 두렵고 힘들었는데 포스트잇에 내 의견을 적어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훨씬 내 의견을 말하기가 쉬워서 좋았다. 또 참여를 안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포스트잇에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게 하니까 모두의 의견을 합쳐서 이야기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퍼실 활동을 하면서 막막한 점이 많았는데 친구들이 도와줘서 더 쉽게 할 수 있었다.(1-2반 이**)

친구들이랑 같이 토의를 하니까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알 수 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또 친구가 적은 의견을 보면서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를 해서 친구들은 어떤 의견이 좋은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그 밑에 궁금한 걸 물어보고 답도 적을 수 있어서 그 의견ㄴ이 무슨 생각으로 적은지 이해도 더 잘돼서 좋았다. (1-3반 이**) 

친구들과 토의를 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도 찾으니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하면서 비록 우리 반에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 학교가 부족한 것, 잘 되고 있는 것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할 수 있다면 학교 전체와 같이 '우리가 바라는 학교'라는 주제로 토의하면 좋을 것 같다.(1-4반 문**)

토의수업을 처음 해 보았는데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월드카페를 하며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롭게 재미있었다. 나는 퍼실을 하여 다른 친구들의 건강이나 배움에 대한 의견들은 들을 수 없었지만 모든 모듬이 순조롭게 자신의 의견을 잘 펼쳐서 토의를 한 것 같다(1-5반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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