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 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산책
- 행복한 글쓰기/일상에서
- 2025. 2. 24.
개학하기 전 큰아이를 보러 서울에 갔다. 큰아이가 매일 출근하는 지하철 2호선을 함께 탔다. 아이는 역삼역에서 내리고 큰아이가 일하는 동안 '별마당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찾았다.
1. 별마당 도서관
삼성역에서 별마당 도서관이 있는 코엑스까지 통로가 바로 연결돼 있었다. 사람들 무리를 따라 휩쓸리듯 이동하다 보니 '별마당 도서관'에 도착했다. 정말 컸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이 도서관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사진을 찍고, 외국인의 부탁으로 사진도 찍어 주었다.
2층에서 도서관을 바라보았다. 서가가 너무 커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은 애매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있어 쉬면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기능이 큰 것 같았다. '별마당' 이름이 참 예쁘다 싶었는데 둘째아이가 이곳이 '스타필드'여서 '별마당'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겠다. 물론 이름 유래는 다르게 나왔지만 시작은 그랬을 것 같다. 여기서 책을 훑어보고 도서 구입은 근처 '영풍문고'에서 하라고 안내가 되었다. 쌀을 많이 먹지 않은 지금 직불금 등으로 쌀 재배 명맥을 유지하듯, 서점 역시 그런 지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이 추워 지상으로 올라갈 생각은 하지 못하고 지하에 넓게 조성된 '별마당길'을 따라 걸었다. 햇볕이 보여 지상으로 올라 무역센터 주변을 거닐다 '강남스타일' 조형물을 보았다. 대단했었는데...
2. 국회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이 있는 봉은사 역에서 국회의사당까지는 9호선 급행열차가 있어 생각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질서와 정의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국에 서울까지 갔는데 국회를 안 갈 수가 없었다. 처음이자 가장 최근에 국회의사당을 찾은 것은 작년 12월 14일이었다. 절박한 마음에 찾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견한 정의는 지금도 간절함과 짜릿함이 함께 한다. 그러나 이번에 찾은 국회의사당 앞은 차분했다.
국회 정문을 통해 국회 도서관으로 가다 '국회 박물관'을 들렀다. 박물관에서 국회의 역사를 보니 현대사가 한눈에 보였다. 임시의정원에서부터 시작된 민주주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12.3 계엄령과 이를 해제한 국회의 모습이 겹쳐 차분히 살펴보았다.
이후 국회 도서관을 찾았다. 회원이 아니면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국회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과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국회도서관은,
1층은 사서가 추천하는 책들로 꾸며져 있었다. 찾는 이들이 많아 앉아서 쉴 공간이 잘 나오지 않았다.
2층은 정기간행물과 사회과학 자료실이 있었다. 법률정보센터도 있었는데 들어갈 생각을 못했다. 국회도서관이라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인 것은 신문을 일간지, 지역지, 전문지로 나눠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3층은 인문, 사회과학 서적과 자연과학 자료실이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의 나라별 표시가 전시되고 있었고, 구역별로 다양한 추천 도서들이 제시되고 있었다. 책은 많고 언제든 길라잡이의 역할은 중요하다.
국회도서관은 일반인들이 가보기에 경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 도서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는 없었다.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대출도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의정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라 우선순위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되면 "국립중앙도서관"을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에서 나와 12.3 계엄 당시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의장이 담을 넘으셨던 곳을 찾았다. 김어준 공장장께서 12.3을 기념하여 월담행사 라도 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이날을 기념하자고 농담처럼 제안했는데 필요성에 공감한다. 스토리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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