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방해변과 덕봉산(동해,삼척 여행3)
- 행복한 글쓰기/일상에서
- 2025. 1. 21.
여행 둘째 날, 두 아들이 '오션 플레이'에서 물놀이하는 동안 맹방해수욕장을 찾았다. 쏠비치 삼척에서 15km,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맹방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은 백사장이 4km가량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로 불린다. 한재밑, 상맹방, 하맹방, 맹방 해수욕장 등 해변이 넓어 4개의 구역으로 나눠 활용하고 있다.
빌린차를 '맹방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우고 '덕봉산 해안 생태탐방로'로 향했다. 덕봉산은(아마 덕봉도였을 것이다) 섬이었는데 퇴적물이 쌓여 육지와 하나가 된 육계도라고 한다. 하지만 맹방해수욕장과 덕봉산 쪽은 마읍천이 흐르고 있어 다리가 필요한데, 여기서 이곳만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백사장과 마읍천 위로 두꺼운 나무판을 활용한 외나무다리가 보행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덕봉산과 덕산해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가운데 계단으로 따라 걸어 오르면 '덕봉산 정상 전망대', 왼쪽과 오른쪽 데크길은 덕봉산 둘레길이다.
먼저 정상 전망대로 걸어 올라갔다. 날씨가 좋아 경치가 더없이 좋았다. 동쪽 바다, 남쪽 덕산해변, 서쪽 들녘과 산, 북쪽 맹방해변이 훤히 보였다. 전망대에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바다 곳곳을 살펴보았다.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을 한가롭게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그런데 맹방해변과 방파제 사이로 길게 연결된 구조물이 보였다.(위의 지도에서 한재교 근처) 주변 사람이 화력발전을 위한 석탄 이동로라고 했다. 이렇게 규모가 클까 싶어 검색해 보니 관련 기사가 많았다. 기사 대부분은 구조물 때문에 해안 침식 및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한편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문제제기를 개발 논리로 풀어가는 기사가 많았다. 몇몇 영상을 보니 백사장이 심각하게 침식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검은 파도로 덮인 명사십리...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죽인 맹방해변(경향신문 2024.4.21.)
섬을 모두 둘러보고 싶어 서둘러 정상에서 덕산해변 쪽으로 내려갔다. 덕산해변에는 외나무다리가 더 길게 활용되고 있었다. 모래 느낌이 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맹방해변 쪽으로 해안 생태탐방로를 시대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해안 초소도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었다.
맹방해변 산림욕장
아직 물놀이하는 아이들에게 연락이 없어 '맹방해변 산림욕장'을 걸었다. 산림욕장의 길이는 약 2km, 방풍림으로 조성되었을 곰솔 숲은 두텁게 조성돼 걷는 내내 파도 소리도, 도로의 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곳곳에 운동기구, 정자, 벤치 등도 잘 갖춰져 있었고,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체력과 형편에 따라 차를 세워두고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었다.
그런데 ‘맹방’이란 지명이 낯설다. 무슨 뜻일까.
‘맹방’은 매향을 하던 곳이며 매향 의식을 통해 민중의 구제와 기복을 염원했던 민중 의식이 담긴 지명이라고 한다. 매향 의식은 향나무를 잘라 제를 지내고 그것을 민물과 바닷물이 합수하는 지점에 묻는 의식이었는데 덕봉산이 매향을 한 곳이라고 한다. ‘매향방’이 줄어 ‘맹방’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맹방(孟芳)은 마을 이름을 한자로 음차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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