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경험하고 ‘배움의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교사로서 갖춰야할 전문적인 영역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것들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배움의 공동체’에 대한 확신도 흐려지고, 유예된 과제로 존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고민을 선배 교사와 나누다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읽다보니 ‘함께 배우는 배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채우게 되었다. ‘연구-실천-성찰’과 함께. 추천사를 쓴 장곡중 박현숙 선생님은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점프 문제는 어떤 것인지, 모둠 학습은 왜 필요하며 어떨 때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 가 상세하게 나온다.”고 소개하였다. 배움의 공동체를 경험하여 애매한 상태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질법..
먼저 난 운이 좋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이에서 감당할 정도의 문제만 만났다. 그리고 학교의 위기 상황을 공감하며 함께 해결해 보자는 동료들이 있어, 이 책에서 드러나는 문제 상황들보다는 조금씩 더 나은 상황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를 옮길 때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이야기 되는 학교의 상황은 정도의 차이만 있는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문제이다. 공부하는 아이들, 널부러진 아이들 할 것 없이 수업이 붕괴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의무적으로 다녀야하는 답답함이 친구들과 교사에게 적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집단지성으로 풀어가야할 교사들은 위기를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을수록, 종합적으로 천천히 실마리를 찾아야 ..
18세상저자김성윤 지음출판사북인더갭 | 2014-01-3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본격 10대 인문서의 탄생! 10대라는 블랙박스를 열어라! 중2... 청소년문화와 관련된 이면을 낯설게 바라보며 본질에 다가가는 시각이 인상적이다.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특정 아이나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나 생각 방식)에 대해 이야기(評)할 기회가 많다. 적절한 기준을 찾지 못해 경험에 바탕을 둔 인상적 평가를 하거나, 조금 더하면 가정상황이나 친구관계 변화를 근거로 추측하는 정도다. 특정 아이에 대한 해석을 아이들로 일반화하기엔 여러가지 무리가 있어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문제시할 것을 문제화할 것이 아닌,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알면 알수록 교사로서, 기성세대로서 부담된..
아이들의 교복이 짧아지고, 특정 메이커 제품을 교복처럼 입고, 머리 모양을 수시로 바꾸고, 피어싱이나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아이들의 표현 욕구나 심리 변화로 지켜보려는 노력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의식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풀어나가기 위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었고, 그래서 덜 중요한 갈등은 피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규제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욕구가 사그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표현이 과도해지지는 않을 뿐 아이들의 표현 욕구는 보편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 예전과 같이 엄격하게 머리와 복장에 대한 규제가 지켜지는 곳들도 적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망..
중학생을 대상으로한 독서교육방법이 자세히 제시돼 있다.이 내용을 다듬어, 창의적체험활동 또는 국어시간에 독서시간으로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구성도,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독서에 대한 편견, 독서종합진단검사, 책을 잘 읽는 몇 가지 전략, 책의 주제에 따른 독서교육방법, 매체 읽는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방법을 제시한 측면이 많아, 아이들을 독서로 이끌 때 좋은 구절들을 옮겨 적었다. (4) “오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오늘 읽고 있는 그 책이 바로 내 삶입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듯이, 무슨 책을 읽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7) 그렇다면 왜 하필 독서능력을 갖추는 데 중학생 때가 중요하냐고 묻고 싶겠지요. 초등학교까지는 재미 삼아 책을..
재작년, 학교에서 15시간 직무연수를 개최했을 때 어렵게 김현수 교수를 모셨다. 선생님의 책을 듣고 나서 자세한 내용은 원격연수원 "에듀니티"의"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30시간 연수를 차분히 들을 수 없어 책으로 대신했다. 원격연수처럼 교재의 순서도 문제 상황, 즉 교사의 고민, 이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 조언 형태로 돼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는 담임교사에게 좋은 매뉴얼이다. 요샌 어떤 책이든 읽으면서 공감하고 감동하며 기억하려 하지만 곧잘 잊어버리고 만다. 자꾸 읽으면서 성찰하는 책으로 삼아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살펴본다. 교실은 교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다. 저자는 먼저 ‘교실..
요새 교육계에서 ‘융합’과 함께 가장 많이 쓰는 말이 ‘통섭’이다. ‘통섭’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다. 즉 '깊고 넓게'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연구한 학자가 최재천 교수이다. 저자는 '통섭적 인생'이란 말부터 정리한다. 1. 인간도 결국 지구 위의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또 다른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므로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태도. 2.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시도하는 피카소처럼(아인슈타인이 아닌) 사는 태도. 즉 ‘통섭’은 전지구적인 공감과 배려의 자세이며,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표현한다’ 또 그렇기 위해 기획적 독서를, 글쓰기를 통한 소통 ..
치유의 시작은 공감에 있는 것 같다.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럿으로 분열되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교사 즉 나 자체로, 혁신학교를 하며 나도 모르게 다른 교사에게 뭔가를 제시해야한다는 나로, 때로는 아이를 가진 부모로.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나를 성찰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주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한 번 읽고 끝낼 수 없는 책들이듯 그렇게 메모하며 읽었다. *프롤로그: 대한민국 교사 분투기 (19)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 -협력자로서 가정이나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즉 교사의 역할에 돌봄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많고, 공교육 선생님들은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성질도 ..
경력이 늘수록 가르치는 게 더 어렵다. 오히려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 호흡하고 소통하는데 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에겐 이런 꿈이 있지 않을까. 아이의 장단점을 잘 발견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꿈, 좀더 멋지게 이야기하면 내가 아이 인생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인 한계를 학교 차원으로 해결하려고 혁신학교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 "스위치"의 부제는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행동설계의 힘'이다. 변화가 필요한 자신, 또는 주변 사람들의 이성적인 측면(기수)과 감성적인 측면(코끼리)을 고려하고 상황 조건을 구체화하여 제시하면 결국 변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은 예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기수'로 ..
가르친다는 것저자윌리엄 에어스 지음출판사양철북 | 2012-09-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교실 살리기는 가능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학교는 죽었다, 교실... (21) 스스로를 교사라고 부르는 것은 한 발을 관습과 주어진 관념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진흙탕에 담그고 사는 것과 같다. 나머지 한 발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세계를 향해 뻗으면서. 가르친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행위이다. (34) 우리는 학생들으 볼 때 무엇을 보나? 누구를 보나? 똑같은 얼굴들? 지능지수와 시험 성적? 결함들? 아니면 가능성? (35)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면 우리는 용기있게 교단 뒤에서 나와야 합니다. '위험군'이라는 꼬리표는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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