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연구년제로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많아졌다. 생각보다 많은 학교가 연구학교(자유학기제, 창의경영, 교육과정 등)와 시범학교(교원평가)를 운영하며 수업을 공개했고 수업발표대회와 수석교사 수업공개도 많았다. 혁신학교도 꾸준히 수업을 열고 있었다.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에 ‘프로교사 검은 띠 6조건’이 있는데, 우수교사의 수업을 100회는 보고, 보고서를 100번은 봐야한다는 구절이 있다. 일단 많이 참관하고, 참관록을 작성하며 배우려고 노력했다. 6월 18일까지 20번의 수업을 참관했는데, 혁신학교를 제외하고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대부분 선생님들이 자신의 수업에 자신이 없었다. 참관 온 나에게 매우 미안해하며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 볼 것이 없었다는 말을 ‘진..
공부 논쟁저자김대식, 김두식 지음출판사창비 | 2014-04-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왜 모든 아이가 ‘1등’의 들러리가 되어야 하는가 세계적 과학자... 물리학자에 법학자, 문과 이과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형제들의 공부에 관한 논쟁이라는 소개가 끌려 읽었는데,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던 내 처지에서는 깜냥을 넘어서는 이야기들이었다.그래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나름 대척점에 있는 형제들의 논쟁-고입평준화 문제, 대입제도문제, 교수 임용문제, 연구 풍토, 연구와 출세의 문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의 문제, 이론과 실천이라는 교수들의 공직참여 문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의 문제, 연구와 실천의 괴리-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공부라는 게 결국 ‘독립적인 사고..
혁신학교를 경험하고 ‘배움의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교사로서 갖춰야할 전문적인 영역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것들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배움의 공동체’에 대한 확신도 흐려지고, 유예된 과제로 존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고민을 선배 교사와 나누다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읽다보니 ‘함께 배우는 배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채우게 되었다. ‘연구-실천-성찰’과 함께. 추천사를 쓴 장곡중 박현숙 선생님은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점프 문제는 어떤 것인지, 모둠 학습은 왜 필요하며 어떨 때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 가 상세하게 나온다.”고 소개하였다. 배움의 공동체를 경험하여 애매한 상태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질법..
먼저 난 운이 좋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이에서 감당할 정도의 문제만 만났다. 그리고 학교의 위기 상황을 공감하며 함께 해결해 보자는 동료들이 있어, 이 책에서 드러나는 문제 상황들보다는 조금씩 더 나은 상황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를 옮길 때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이야기 되는 학교의 상황은 정도의 차이만 있는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문제이다. 공부하는 아이들, 널부러진 아이들 할 것 없이 수업이 붕괴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의무적으로 다녀야하는 답답함이 친구들과 교사에게 적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집단지성으로 풀어가야할 교사들은 위기를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을수록, 종합적으로 천천히 실마리를 찾아야 ..
18세상저자김성윤 지음출판사북인더갭 | 2014-01-3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본격 10대 인문서의 탄생! 10대라는 블랙박스를 열어라! 중2... 청소년문화와 관련된 이면을 낯설게 바라보며 본질에 다가가는 시각이 인상적이다.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특정 아이나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나 생각 방식)에 대해 이야기(評)할 기회가 많다. 적절한 기준을 찾지 못해 경험에 바탕을 둔 인상적 평가를 하거나, 조금 더하면 가정상황이나 친구관계 변화를 근거로 추측하는 정도다. 특정 아이에 대한 해석을 아이들로 일반화하기엔 여러가지 무리가 있어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문제시할 것을 문제화할 것이 아닌,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알면 알수록 교사로서, 기성세대로서 부담된..
아이들의 교복이 짧아지고, 특정 메이커 제품을 교복처럼 입고, 머리 모양을 수시로 바꾸고, 피어싱이나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아이들의 표현 욕구나 심리 변화로 지켜보려는 노력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의식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풀어나가기 위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었고, 그래서 덜 중요한 갈등은 피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규제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욕구가 사그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표현이 과도해지지는 않을 뿐 아이들의 표현 욕구는 보편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 예전과 같이 엄격하게 머리와 복장에 대한 규제가 지켜지는 곳들도 적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망..
중학생을 대상으로한 독서교육방법이 자세히 제시돼 있다.이 내용을 다듬어, 창의적체험활동 또는 국어시간에 독서시간으로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구성도,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독서에 대한 편견, 독서종합진단검사, 책을 잘 읽는 몇 가지 전략, 책의 주제에 따른 독서교육방법, 매체 읽는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방법을 제시한 측면이 많아, 아이들을 독서로 이끌 때 좋은 구절들을 옮겨 적었다. (4) “오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오늘 읽고 있는 그 책이 바로 내 삶입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듯이, 무슨 책을 읽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7) 그렇다면 왜 하필 독서능력을 갖추는 데 중학생 때가 중요하냐고 묻고 싶겠지요. 초등학교까지는 재미 삼아 책을..
재작년, 학교에서 15시간 직무연수를 개최했을 때 어렵게 김현수 교수를 모셨다. 선생님의 책을 듣고 나서 자세한 내용은 원격연수원 "에듀니티"의"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30시간 연수를 차분히 들을 수 없어 책으로 대신했다. 원격연수처럼 교재의 순서도 문제 상황, 즉 교사의 고민, 이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 조언 형태로 돼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는 담임교사에게 좋은 매뉴얼이다. 요샌 어떤 책이든 읽으면서 공감하고 감동하며 기억하려 하지만 곧잘 잊어버리고 만다. 자꾸 읽으면서 성찰하는 책으로 삼아야할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살펴본다. 교실은 교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다. 저자는 먼저 ‘교실..
요새 교육계에서 ‘융합’과 함께 가장 많이 쓰는 말이 ‘통섭’이다. ‘통섭’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다. 즉 '깊고 넓게'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연구한 학자가 최재천 교수이다. 저자는 '통섭적 인생'이란 말부터 정리한다. 1. 인간도 결국 지구 위의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또 다른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므로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태도. 2.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시도하는 피카소처럼(아인슈타인이 아닌) 사는 태도. 즉 ‘통섭’은 전지구적인 공감과 배려의 자세이며,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표현한다’ 또 그렇기 위해 기획적 독서를, 글쓰기를 통한 소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