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상처(김현수)


치유의 시작은 공감에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럿으로 분열되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교사 즉 나 자체로, 혁신학교를 하며 나도 모르게 다른 교사에게 뭔가를 제시해야한다는 나로, 때로는 아이를 가진 부모로.
그래서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나를 성찰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주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한 번 읽고 끝낼 수 없는 책들이듯 그렇게 메모하며 읽었다.

*프롤로그: 대한민국 교사 분투기
(19)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
-협력자로서 가정이나 가정교육이 사라졌다. 즉 교사의 역할에 돌봄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많고, 공교육 선생님들은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성질도 잘 내고, 자기 기준에만 맞추는 고약한 사람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교사는 번번이 상처를 받는다.
-배움의 본령으로서 학교가 사라졌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이, 아이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때 교사는 상처 받는다.
(24) 교사로 살아가는 것은 영원한 낙관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필립 비글러

1. 마음통: 교사 모두 힘들다
(53) 때때로 자신을 치유한다는 명목으로 더 많은 것을 시도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을 만난다. 그들은 더욱 유능한 교사가 되기 위해 힘듦을 애써 잊고 일에 매진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과 아이들은 무론이고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보았다.-과잉 전략 교사
(65) 가르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 아이들과의 연대(관계 형성), 가르치는 자유(존중에 기초한 가르침의 자유를 확보), 자긍심(교사는 미래의 부을 지피고 나르는 사람이라는 긍지)

2. 성장통:상처받은 교사에서 치유하는 교사로.
(86) 교사 스스로가 강화한 선생님 병
혼내기병, 이분법병, 너희는 모른다병, 복종강요병, 편애병, 성급형, 회피병, 모범병, 최고완벽병, 구제병, 자책병, 비교병, 연수병, 잔소리병, 형사병, 잔업병, 설명병, 규칙병, 공부병, 경쟁병

(107) 교사 역시 ‘상처받은 치유자’라고 생각한다. 교사 자신의 상처를 가슴 깊은 곳에 끌어안고 상처받은 동료 교사나 아이들을 치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치유의 힘은 바로 자신이 상처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상처받은 교사만이 상처받은 동료 교사와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다.
(107)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건강한 교사로 살아가기 위한 열두 가지 체크리스트
정서적 안정, 신체적 건강, 좋은 교수 능력, 창의성, 예의, 진정성, 엄격함, 유연성, 대처 능력, 민주적 리더십, 직업적 자기 계발, 기본 자질(책임감, 자원 동원 능력, 합리성, 민감성)

3. 관계통: 교실에서 일어나는 아이들과의 관계
(133) ‘심리 게임’ 이론가들으 사람의 마음속에는 세 가지 목소리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의 목소리’, ‘어른의 목소리’, ‘아이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부모의 목소리는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며 타산적인 경향을 띤다. 아이의 목소리는 본능적이고 직관적이며 순응적인 성향을 갖는다. 대체로 혼내는 목소리는 부모의 목소리, 성숙한 목소리는 어른의 목소리로 구분한다.

4. 열망통: 수업, 관계, 성장
(167) 교사들 가운데는 한두 번쯤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 힐링 캠프, 혹은 힐링 연수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해 생각을 공유하면서 치유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캠프나 연수가 치유의 한 과정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치유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본격적인 치유는 교실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수업을 하면서 이전에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치유의 효과는 가장 크게 나타난다. 
‘나에게 수업이란 ○○○다.’

(179) 하지만 오늘 한 세 시간의 수업이 다 최고가 될 수는 없다. 1승 2패라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한 학기 전체의 수업이 뜻대로 안 이루어질 수도 있다. 지금의 아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수업이란 지극히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3분의 1만 집중했어도 괜찮다, 3분의 2가 집중했다면 대단하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사도 아이들도 다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해야 양쪽 다 성공한 수업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교사의 일방적인 공연 같은 수업이 매번 히티를 칠 수는 없다.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의 대전제이자 기본 조건은 가능한 한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와 설계를 갖는 것이다. 아이들이 손님이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는 수업, 침묵하기보다 참여하는 수업, 물론 그 ‘참여의 문’을 여는 열쇠는 교사가 쥐고 있다.

(191) 교사의 성장 열망을 이루기 위한 비결
-균형적 관심: 수업과 관계
-자기 돌봄: 독서와 운동
-끊임없는 현장 탐구: 연구적 실천자
-소통이 가능한 교사 토론 집단에 참여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노력
-과목에 대한 자부심
-진리에 대한 관심: 사회의 큰 이야기와 교실의 작은 이야기 연결.

5. 내면통: 행복한+피곤한 삶을 살 준비가 되었는가.
(208) ‘규율 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 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한병철 교수가 쓴 <피로사회>에 나오는 구절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너무 심하게 ‘내가 잘하고 있나? 나는 편안한가? 나는 행복한가?’를 물으면서 ‘셀프 힐링’이 아니라 ‘셀프 킬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 행복해져야지, 더 치유해야지, 하면서 정작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말이다. 아이를 양육할 때도 ‘good enough’(지금도 괜찮아, 지금으로도 충분해)‘라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데, ’너는 무엇인가 결핍돼 있어, 너는 이런 점이 부족해‘라며 부정적으로 말해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219) 우리는 빠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동시에, 거대담론에서만 해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털어놓은 문제,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를 굉장히 높고 큰 곳에서만 찾느라 털어놓은 이후에는 할 일이 없어져 버린다. 하려는 이야기가 죄다 거대담론이 되어서 언제 실현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교사 개인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부분들은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일로 여겨지게 된다.
두려움을 털어놓고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작은 모임에서는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큰 변화는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당장에 해결책을 찾기보다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35) 현실적 전제로부터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나는 혼자이고 아이들은 다수다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아이들과 연결하기)
-아이들은 교사를 좋아하지 않는다(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 먼저 아이들을 환대하기)
-교사는 가르치고 싶은 것도 가르쳐야 하지만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도 가르쳐야 한다(가르쳐야 할 것들을 확보하고 호감을 느끼도록 가르치기)
-현명하게 일을 분담하고, 교사 간 협력 문화를 발전시키다(돕는 문화 만들기)
-사회는 우리를 칭찬하지 않는다(우리 안의 귀감 널리 전파하기)
*긍정의 자기 검열을 하라(‘지금도 꽤 노력하는데, 지금도 충분한데’를 전제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하자)

**(254) 교사 회복 프로젝트-resilience workshop
1.강점에 기초한 긍정 교실 만들기: 강점을 찾아서 칭찬하자.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자.

2.우리 수업, 교실에 특별한 의미 부여하기(262)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이란 없다. 다만 교사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 순간, 의미가 사라지고 만다. 아이들 전체, 혹은 교사와 어떤 한 아이의 의미일 수도 있다. 의미 부여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도모해 보자.

3. 교실과 수업을 더 높은 것과 연대하기(266)
-아이들을 도와줄 더 많은 사람과 연대하기

**(272) 행복한 교사 십계명: 에듀니티 교사 설문조사에서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한 열 가지 조건
1.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2. 아이들을 믿고 이해하며 사랑하자.
3. 나를 믿고 사랑하는 교사가 되자.
4.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 있는 교사가 되자.
5. 나는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6.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7. 건강을 잘 챙기자
8. 자주 웃자.
9. 수업을 연구하자.
10. 동료와 함께 나누자.

(274)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알려면 나뭇가지를 보거나 배의 돛을 보라고 한다. 바람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사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알려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 당연히 아이들이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그 사람을 보고 알 수 이쓴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사람을 보고 알 수 있다. 남편은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아내는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면 남편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나 부모는 행복감에 충만한데 아이만 불행한 일은 있을 수 없다. 교사와 부모가 행복하다면 아이도 행복해야 마땅하다.


교사상처
국내도서
저자 : 김현수
출판 : 에듀니티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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