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홍세화 선생님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으며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에 대한 용인(똘레랑스)과 사람이 먼저인 문화를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물론 프랑스 역시 제국주의의 수혜자였고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가 많지만, 그들이 유지하는 문화와 교육 중에는 우리 사회에서 참고할 내용도 적지 않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에는 작가의 딸인 ‘칼리’를 중심으로 어린 아이들도 성숙한 존재로 동등하게 인정하며 생활하는 모습, 서열이 없어 오히려 학교가 제 구실을 하는 모습, 그리고 민주주의를 체화하는 곳으로서의 학교가 인상 깊게 그려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유용하지도 않는 지식을 청소년기 내내 치열하게 암기하고 서열 경쟁으로 내몰..
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국내도서저자 : 레너드 삭스 / 김보영역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8.03.24상세보기 1. 서평가 정말 내게 필요한 이야기들로 똘똘 뭉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제목부터 다소 상업적인 냄새가 솔솔 나는, 의 요약본이랄까. 어린 아들을 가진 학부모부터 모든 교사들이 남자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아직은 한국의 교육에 대입하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하지만 남학생들의 대표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알고, 쉽게 읽을 수는 있었다. 무엇보다 게임중독에 빠진 그들을 구원(?)할 길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또한 ‘배움의 지식’과 ‘경험의 지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어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경험을 지식’을 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
남자아이 여자아이국내도서저자 : 레너드 삭스 / 이소영역출판 : 아침이슬 2007.01.20상세보기 의 아이들편이라면 맞을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다른 점을 너무나 명확히 짚어주는 신기한 보고서다. 학부모에게는 만족스러운 충고가 되겠지만 교사로서는 조금 답답하다. 내가 만나는 중학생은 이미 많은 차이를 무시당한 채 진행된 듯한 아쉬움도 들도. 옆에 두고, 서로 다른 성으로 어려움을 껶는 선생님과 학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픈 책이다. 2) 밑줄 긋기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단순히 딸을 설득해서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부모가 딸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심적으로 안정감을..
제목에 끌렸다. 학교가 괴물이라면 누가 만들었을까, 누구에게 괴물일까, 어떤 모습이면 괴물일까. 소주제별로 생각할 구절이 많아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메모했다. 옮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발췌한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나는 최고의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19) 유독 '최고의 교사들'이라는 말에 큰 거부감들을 느끼지 않는다니 그것이 더 이상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최고의 학생들'이라는 말에도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은연 중에 학생들을 단일한 척도로 측정하여 비교하는 데 익숙해져 왔다. (20) 지식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들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창발되는 것이라는 데에 거의 동의하고 있다. 앎..
'수업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어서인가? 기준이 명확하기에 저자는 단호하다. 저자가 수업의 법칙이라고 제시했던 것처럼 간결하게 수업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많은 여백은 나의 성찰로, 그러나 이마저도 아마추어에 가까울 터이니 집단지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교육적 감식안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수업의 원칙 1’은 수업 방법 또는 수업 기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읽다 보면 수업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업의 원칙들은 개별화•자발성•민주 교육•역량 교육 등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배움의 공동체”에서 제시하는 교사의 역할과 수업과 생활교육을 함께 할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도 해 준다. 1. 취지 설명의 원칙: 지시의 의미를 설명..
0. 수업 비평이란 무엇인가*수업이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교사의 수업에는 과학성의 측면과 예술성의 측면이 있다.-과학성은 객관적 관찰에 의해 설명, 예측 가능한 영역, 즉 교육과정의 효율적 전달 영역인데, 수업행동의 효율성은 맥락과 관련하여 해석해야 함. 또 수업은 연극과 유사한 속성이 있음. 배우-희곡/교사-교육과정·교과서, 관객/학생, 자신 고유의 호흡과 몸짓/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해석, 배우와 상호작용/교사와 학생간 상호작용. 1.수업관찰자는 무엇을 보는가? *수업을 관찰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일반적인 수업 수행능력 중심의 관찰: 학습 분위기 조성, 학생 통제 능력, 질문 제시 능력, 판서 능력, 시간 관리 능력, 학습 집단 조직 능력, 교수 방법의 다양성-수업의 과학성 평가 ✎ 대..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저자만큼이나 궁금한 주제다. 저자는 기자로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합리적인 해석 및 대안을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종합적이며 교육 당사자, 특히 학생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PISA 결과를 보면서 미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PISA 결과를 중심으로, 핀란드, 한국, 폴란드의 교육정책가, 미국과 해외로 교환된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 그리고 핀란드, 한국, 폴란드로 유학한 교환학생들과 공동 취재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이런 방대한 탐사 끝에 저자가 도출한 결론은 국가별 교육 성취를 평가하는 도구로 PISA 결과가 의미 있으며, 성취가 뛰어난 나라들-핀란드, 한국, 폴..
페이스북에서 이 책을 추천받았다. 혁신학교 강의에서 한두 번 공간의 혁신에 대해서 외국 사례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들의 상황과 우리 상황은 너무 다르고, 또 공간을 바꾸는 것보다 아이들과의 관계라든지, 교육과정을 바꾸어 실천하거나, 투박하지만 수업을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다 수업을 참관하러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학교 환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선운중은 따뜻한 실내 도색에 갤러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선운중에서 공간 혁신을 주제로 저자를 모셔 강의를 마련한다고 했다. 서둘러 책을 읽었다.학습연구년으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낯설게 바라보기'이다. 나는 작은 변화에도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데, 디자인 전문가의 눈에는 대동소이한 것이었다. 즉 ..
학습연구년제로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많아졌다. 생각보다 많은 학교가 연구학교(자유학기제, 창의경영, 교육과정 등)와 시범학교(교원평가)를 운영하며 수업을 공개했고 수업발표대회와 수석교사 수업공개도 많았다. 혁신학교도 꾸준히 수업을 열고 있었다.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에 ‘프로교사 검은 띠 6조건’이 있는데, 우수교사의 수업을 100회는 보고, 보고서를 100번은 봐야한다는 구절이 있다. 일단 많이 참관하고, 참관록을 작성하며 배우려고 노력했다. 6월 18일까지 20번의 수업을 참관했는데, 혁신학교를 제외하고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대부분 선생님들이 자신의 수업에 자신이 없었다. 참관 온 나에게 매우 미안해하며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 볼 것이 없었다는 말을 ‘진..
공부 논쟁저자김대식, 김두식 지음출판사창비 | 2014-04-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왜 모든 아이가 ‘1등’의 들러리가 되어야 하는가 세계적 과학자... 물리학자에 법학자, 문과 이과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형제들의 공부에 관한 논쟁이라는 소개가 끌려 읽었는데,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던 내 처지에서는 깜냥을 넘어서는 이야기들이었다.그래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나름 대척점에 있는 형제들의 논쟁-고입평준화 문제, 대입제도문제, 교수 임용문제, 연구 풍토, 연구와 출세의 문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의 문제, 이론과 실천이라는 교수들의 공직참여 문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의 문제, 연구와 실천의 괴리-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공부라는 게 결국 ‘독립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