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상(김성윤)



18세상

저자
김성윤 지음
출판사
북인더갭 | 2014-01-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본격 10대 인문서의 탄생! 10대라는 블랙박스를 열어라! 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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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와 관련된 이면을 낯설게 바라보며 본질에 다가가는 시각이 인상적이다.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특정 아이나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나 생각 방식)에 대해 이야기(評)할 기회가 많다. 적절한 기준을 찾지 못해 경험에 바탕을 둔 인상적 평가를 하거나, 조금 더하면 가정상황이나 친구관계 변화를 근거로 추측하는 정도다. 특정 아이에 대한 해석을 아이들로 일반화하기엔 여러가지 무리가 있어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문제시할 것을 문제화할 것이 아닌,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알면 알수록 교사로서, 기성세대로서 부담된다. 문제 제기의 상당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학교 차원에서 풀어가는 데에는 한계도 있고. 그렇다고 그것이 부담스러워서 모른 체 할 수도 없겠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른으로서, 교사로서 아이들과 소통하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책 말미에서 거론되었듯, 아이들과 인권과 교권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라 서로 지켜주어야하는 관계이므로. 또 게임 중독에 관해 아이들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기성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거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드러내는 작은 실천들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조금 더 본질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사회화 과정으로서 학교의 역할을 고민해 본다. 글쓴이는 기성세대들의 청소년 시절에 비해 지금이 '공적인 표상'도 없어 에너지를 풀 곳도 없고 목표를 공유할 수도 없으며, 대신 그 자리에 치열한 입시 경쟁이 자리를 틀어, 스펙이나 물질에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입시 경쟁 아래서 동질성 보다는 '개인화' 돼 학교가 홉스의 자연상태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맥락까지 깊이 살펴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혁신학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공허해진 공적 표상을 채울 방향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민주시민 성장은 학교교육의 방향이며, 배움의 공동체는 관계형성 및 활성화된 지식을 통한 실천 및 성찰이라는 의미에서 붕괴된 교실을 새롭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새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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