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LP음악충전소(담양읍)

(왼쪽) 담양읍 추성경기장. (오른쪽) 추성경기장 음악홀 스크린에서 담양LP음악충전소를 소개하는 장면

 

가끔 산책하러 가는 담양읍의 추성경기장에 얼마 전 음악홀이 생겼다. 이곳 전광판에는 담양에 대해 소개하는데 여기에서 'LP음악충전소'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담양공공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 들렀다. 담양터미널 옆 중앙로를 지나 담양읍사무소 입구에 있었다. 올 초 둘째 영어캠프에 데려다주느라 이곳을 매일 지나쳤는데 왜 몰랐을까. 하긴 삶의 반경에서 이렇게 지나치는 곳이 한두 곳일까.

 

담양LP음악충전소 정면. 오른쪽 주자창이 있는 곳이 담양읍사무소.
1층 입구. 음악충전소답게 대형스피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계단 쪽에서 바라본 1층 풍경. 자리가 넉넉하다.
(왼쪽 사진) 1층 입구 오른쪽  (오른쪽 사진) 엘리베이터에서 바라본 1층 풍경

 

1층은 '담빛 미디어홀'로 음료를 주문하는 곳이다. 대형 스크린과 소파가 여럿 배치돼 있다. 대형스크린을 활용해 프러포즈 등 작은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LP 음악충천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 2층 근처

 

계단으로 따라 2층에 올랐다. 

2층은 'LP 바이닐 홀'로 광주MBC에서 소장하고 있는 오리지널 LP음반 25,000장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과 회의 공간, 기념품 판매점으로 꾸며져 있다.

 

바로 3층까지 올랐다. 제법 큰 음악소리가 들리는 철문을 열자, 방송 부스와 라이브공연장이 보였다. 3층은 '이벤트 뮤직 홀'이라고 한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방송 부스에서 디제이(MBC아나운서)가 바삐 움직이며 신청곡과 멘트를 들려주고 있었다. 음악이 좋았다. 어플로 곡이름을 검색하며 듣다,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카카오 채널-담양LP음악충전소에 들어와 신청곡과 사연을 올렸다. 

 

그사이 음료가 준비되었고, 음악을 들으며 음료를 마시고,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누기로 한 책을 읽었다. 여유 있는 토요일 오후였다.  

 

음악방송이 이루어지는 방송실(3층). 방문했을 때 광주MBC의 장유진 아나운서가 DJ였는데 라디오방송국에 온 것 같았다.
3층 서쪽 끝에서 바라본 공연장의 모습
방송실 옆 CD 5000여 장(왼쪽), 라이브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서쪽 창(오른쪽)

 

음악을 들으며 리플릿을 보니, 담양읍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광주MBC와 담양군이 협약을 맺어 작년(2022)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담양군은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은 광주 MBC에서 하는 것 같다. 카페 영수증에도 광주엠비시라고 적혀있고, 2층의 LP도 광주 MBC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3층 디제잉도 광주 MBC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오후 3시 20분 라디오 디제잉이 끝나고 라이브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재즈 공연이었는데 듣고 싶었지만 어머니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연주 중간에 나올 수 없어 2층으로 내려왔다.

 

2층 계단에서 바로 본 2층의 모습
이곳에서 보관하고 있는 LP판이 엄청나다. 15000장 정도 된다고 한다.
아내는 홀리오 이글레시아스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골랐다. 아내가 음악을 듣는 동안 LP판을 구경했다.

 

LP판은 알파벳 순으로 분류돼 있지만, 음악의 제목순이라거나 작곡가의 이름순 등의 분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원하는 LP판은 검색해서 찾아야 했다. 

 

 

그래도 비틀스는 'K5' 영역에 소장돼 있다. 기억하기 편한 이름이다. 몇몇 LP판은 따로 표지가 보이게 전시돼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있었다. 

 

 

턴테이블이 4개 있는데 한 대가 고장 나 줄이 제법 길었다. LP3장을 30분 이내에 감상하자는 안내가 적혀 있었지만 음악에 빠져서인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집에도 턴테이블이 있지만 LP가 몇 장 되지 않아 가끔 들을 뿐이다. 하지만 여기는 LP판이 다양해 더 들어보고 싶었다. LP판에 카트리지가 닿을 때 나는 잡은 같은(또는 튀는) 소리가 정겹다. 

 

2시간 정도 즐겁게 음악을 들었다.

출근해서 직장 동료들에게 이곳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는 사람이 없었다. 좋으는 휴식 공간이라 간단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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