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공원과 박재삼문학관(2023 경남 사천 여행)

노산공원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동편에 조성된 공원이다. 한의 시인, 박재삼문학관이 있는 곳으로 공원 자체로도 조망이 좋은 곳이다. 작년 답사 왔을 때, 또 실제 문화기행을 왔을 때에는 시간에 쫓겨 노산공원을 차분히 둘러볼 수 없어서 이번 답사 때 꼭 둘러보고 싶었다.
 

노산공원 지도. 파란색 원은 주차할 수 있는 곳이며 이곳을 통해 노산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위의 지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노산공원 주변은 매립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노산공원은 과거에 밀물 때에는 섬이었다가 썰물 때에는 징검다리로 연결돼 있었는데, 노산공원의 서당('호연재-현재 박재삼문학관 바로 옆에 위치)을 오가던 학생들이 징검다리를 '노다리'라고 불렀고 그래서 이 산을 '노다리산', '노산'으로 불러 '노산공원'이 되었다는 말과 호연재의 팔문장 중에 '노'라는 호가 있어 '노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여하튼 1957년 삼천포시로 승격되면서 오랫동안 공원으로 조성되어 왔다고 한다.
 
지금도 노산공원은 사천의 가장 큰 공원이다. 규모에 맞게 출입구가 여러 곳이고 팔각정, 벤치 등 다양한 쉼터와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다. 공원 자체는 크지 않지만 길쭉한 지형을 살릴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다.
 

 

노산공원 중앙 산책로(왼쪽), 공원 내 설치된 충무공이순신 동상(오른쪽)
노산공원의 서(삼천포항)쪽에서 삼천포대교를 바라본 풍경
노산공원의 서(삼천포항)쪽에서 각산을 바라본 풍경
노산공원 남쪽 노산정. 남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정자로 왼쪽이 해안데크와 연결돼 있다. 현재 보수공사를 알리는 플래카드.
노래를 현실로 구체화한 삼천포아가씨 동상. 느낌상 금속성 재료보다는 돌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망부석'
삼천포물고기 동상과 노산정. 데크 공사 중으로 가까이 다가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노산정의 일몰. 멀리 삼천포 대교가 보인다.

 
노산공원 남쪽에는 '노산정'이란 팔각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남해 바다의 풍경이 멀리 펼쳐진다.
팔각정 바로 아래에는 바닷가 바위 위에 '삼천포 물고기' 동상이 설치돼 있다. 삼천포와 사천의 주 어종인 상괭이, 참돔, 볼락, 전어 떼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또 노산정 왼편으로 설치된 해안데크길에는 '삼천포아가씨' 동상이 있는데, 은방울 자매가 부른 노래 '삼천포아가씨'를 기념하여 설치된 조형물이라고 한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느낌이 그려진다. 데크길이 이어지는 방파제에는 '하트' 모양의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노산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데크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올해 8월 1일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니 산책할 수 있는 영역이 곧 더 넓어지겠다.
 
 
노산공원의 북쪽에는 '박재삼문학관'이 건립돼 있다. 우리 모임에서 사천으로 문학기행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박재삼문학관'의 역할이 가장 컸다. 박재삼 시인은 중학생들에게는 낯선 시인이지만 고등학생들은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추억에서' 등을 감상하며 이른바 '한의 정서'를 머리로(아무래도 가슴보다는) 경험하게 해 주는 시인이다. 
 

박재삼 문학관(왼쪽), 가운데 한옥 건물이 '호연재'
박재삼 기념관을 바라보는 박재삼 시인 동상
문학관 내부. 1층층 작가의 삶과 작품, 2층은 다목적실(시청각실), 3층은 어린이도서관과 전망대로 운영
박재삼문학관에서 만난 박재삼 시인
박재삼기념관 2층과 3층 사이의 창으로 본 '호연재' 서당이었다고. 기미독립선언에 대한 글자가 눈에 띈다.

 
한편 이번 문학기행은 우리 광주국어교사모임의 소모임인 '고행(고전문학여행)'에서 주관하고 있어 부산 영산대 배병삼 교수님을 이곳으로 모셔 문학관에서 '맹자, 배움을 향한 교사의 잃어버린 마음 찾기'라는 주제로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10월 14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데 사천 인근의 선생님께서도 청강하고 싶다면 댓글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박재삼문학관의 다목적실은은 사천시청을 통해 대관할 수 있으며 2시간에 3만원이라고 들었다.
 
노산공원 출입구는 많지만 관광버스는 주로 삼천포항공영주차장을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바로 다음 조형물을 따라 올라오면 바로 문학관으로 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시는 분은 삼천포항공용주차장을 지나 남쪽 카페 '등대길 101'에서 차 한 잔 한 뒤 노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것도 좋겠다. 이곳도 특색 있는 찻집이다.
 

 


삼천포항 야경. 10월 14일 문학기행에서 삼천포항 방파제까지 걸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삼천포 대교와 삼천포항, 그리고 산 정상의 '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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