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김중미)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과로사한 사회복지사인 아내의 명예를 회복하려고 온 힘을 다한 남편, 가진 자 중심의 재개발에 저항하지만 큰 상처를 입는 사람들, 그 속에서 방치되거나 빗겨난 아이들,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버려졌으나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고양이들까지. 그러나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이야기들이 다소 뻔해 보이는 플롯을 감동적인 것으로 이끌어 낸다. 

1. 인간 소외를 낳는 재개발

(120) “우리 대책위 사람들 거의 다 분노 조절 장애라고 했어.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날마다 싸우고, 툭하면 연행되고, 모욕당하고. 그런데다 억울하게 교도소까지 들어갔으니...”

✎ 이웃과 함께 따뜻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깊은 상실감으로 트라우마를 앓아가는 모습은, 인간을 위한 개발이 전혀 인간적이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성북동 비둘기, 난쏘공 등 많은 작품에서 지적했지만, 이 글이 좀더 쉽게 쓰였다.


2.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함.
인간과 소통하려는 고양이들의 꾸준한 노력을 보며, 아픔을 공감하며, 소통하려는 모습이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서야 모리, 크레마, 마루가 나와 같은 크기의 존재감으로 다가왔다(249)”에서 모두가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읽힌다.


3. marshmallow냐 carpe diem이냐

(201) 엄마가 떠나고 나서야 알았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걸. 미래를 위해 미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


4. 오직 하나뿐인 그대

(270) 나는 여러 번의 이별을 통해 내 안에 있는 슬픔과 그리움, 외로움이 내가 가진 또 다른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모리, 크레마, 마루, 레오를 차례차례 만나면서 그들은 나를 떠난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다시 사랑할 새로운 존재, 다시 맺어야할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또다시 이별할까 봐 미리 마음을 닫고 외면하는 어리석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 사람도, 반려 동물도 오롯이 의미 있는 존재로 만나고 살아가고 마음에 담으면 좋겠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국내도서
저자 : 김중미
출판 : 낮은산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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