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 학생 여럿이 이 책으로 서평을 썼다. "페인트", "나나", "챌린지 블루"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눈에 담아 두었는데, 방학을 맞아 찾은 담양공공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얼른 찜했다. 표지를 보아서는 남녀 고등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은데,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란 제목과 소제목을 살펴봐도 내용이 잘 짐작되지 않았다. 다만 소제목이 모두 3음절인데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이야기가 시작되자 이야기에 금방 몰입하게 되었다. 선우-혁의 형은 왜 죽었을까, 메타버스 '가우디'에 형의 집을 오랫동안 관리하고 있는 '곰솔'은 누구일까, 챕터의 끝이나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편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낸 것일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예측한 게 맞기도 하고 빗나가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담양공공도서관 신간 코너를 살펴보다 익숙한 작가의 특이한 제목에 끌려 책을 들었다. “챌린지 블루”. 청소년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알기에 이 책도 청소년들의 도전을 다룬 책인가 싶었다. 흐릿한 바다를 배경으로 폭죽이 터지는 것도 관련 있는 것 같고. 차례부터 신선하다. 소제목이 색상명으로 돼 있다. 색상코드가 나와 있어 이를 입력해 색을 느끼고 색상의 이름을 검색했다. 여러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비슷한 계열의 색감의 차이나 선호 색에 대해 설명하는 글들이 많았다. '챌린지 블루'도 검색해 봤는데 이 책 소개만 나온 걸 보니, 작가의 새롭게 명명한 색인가 보다. 주인공 바림을 잘 알고 있는 ‘파란 티셔츠’가 누구일까 추측해 보는 것을 빼고는 큰 사건이 있지는 않다. 당연하게 여겨 왔던 미대 입시를 포기하기에..
작년 11월 독서모임에서 이희영 작가의 신작이라고 읽어보자고 했는데 경황이 없어 읽지 못했다. 모임 샘들이 다들 지쳐 올해는 모임을 쉬기로 했다. 독서 모임의 마지막 책이 될듯. 책 제목 '나나'는 이름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두 명의 나(나, 나)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다. 그런데 문제는 육체가 영혼을 거부하기에 돌아갈 수 없다. 일주일 안에 육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영혼만 하늘나라로 가고 육체는 남아 살아간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구천을 떠돌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남은 가족들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몇 편 떠오른다. 그런데 이렇게 영혼과 육체가 분리돼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는 새롭다. 이야기에서는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역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고, 육체는 자신의 ..
청소년 소설인데, 부모가 읽어야할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들의 성인으로의 성장이 유예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덜트 소설'이란 이름으로 성장소설이 청소년+청년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거기서 더 나아가 부모로서의 성장도 강조하고 있다. 또 그런 부모와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제누, 아키, 노아는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를 나타내는 전형적 인물이다. 제누는 서술자이면서, 부모로서의 노력과 자식으로서의 노력을 다 이해하는 인물이다. 아키는 부모의 사랑을 더 원하는 인물, 노아는 자식으로서의 독립을 더 원하는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부모를 기다리는 아키도, 독립을 원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노아도 부모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