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박신식)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친구,학교,사회 문제로 갈등할 때
- 2017. 2. 20.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 해낼 수 없다. 자기 종족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법.”
바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작은 나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체로키족이 겪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런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려는 한 인디언의 작은 노력인 셈이다.
<아버지의 눈물> 또한 우리들에게 “과거를 알아둬라”라고 똑똑히 말해준다. 아무 걱정 없이 자본주의의 풍요 속에서 살아갈 것 같은 요즈음 아이들이 아버지 세대의 아픈 과거를 알아가며 겪게되는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가 바로 <아버지의 눈물>인 것이다.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5․18광주민중항쟁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동화라는 형식에 담고 있다는 점이 가장 독특하다. 기성 작가들이 이미 광주항쟁이 직간접적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실제적인 역사적 체험이 없는 아이들이 등장해서 과거를 알아가는 이 소설은 기존의 어떤 작품보다 더 직설적이다. 또한 그 동안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용서와 화해’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리게 해준다. 동화의 속성상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과 결말이 이미 예견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쉽게만 읽히지는 않았다. 그것은 책의 결말과는 달리 쉽게 풀리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아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사실 이 책이 문학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다. 더구나 유목적적이고 작위적이며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라 더욱더 읽기에 불편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책을 통해 5․18을 안다는 것도 많은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샛별이와 한새의 과거를 찾아가는 여행을 따라 가며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좀더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물>처럼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들이 좀더 다양하게 나와서 아이들이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이 풍부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는 수업>
1. 책을 읽기 전에 해볼 수 있는 활동
① 다큐멘터리 5․18 감상하기
②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훈화자료 및 파워포인트로 이해하기
③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통해 내용 상상해 보기
④ 그림만 보고 내용 연결해 보기
2. 책을 읽으면서 해볼 수 있는 활동
① 독서퀴즈
② 등장 인물에 대해 파악하기(그림 및 성격 파악)
3. 책을 읽고 나서
① 그림으로 항쟁 유적지 답사하기 및 가상 체험글 쓰기
② 다른 피해자의 상황을 보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편지쓰기
(또는 샛별아버지와 한새아버지, 전중사에게 편지쓰기)
③ 토론하고 글쓰기
- 샛별아버지, 한새아버지, 전중사가 각각 괴로워하는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 샛별이와 한새가 아버지들을 찾아 떠난 뒤 어떤 것을 알게 되는가?
- 과연 학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용서가 가능한가?
- 광주민중항쟁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샛별이와 한새와 같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200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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