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진흙(루이스 새커)

작가의 "구덩이"를 읽으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작가의 입담에 경탄한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도 관계없이 보이는 또래 관계, 집단 따돌림의 문제와 과학기술의 문제를 잘 엮어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실은 이 이야기처럼 세상에 '인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주변의 좁은 세계에서는 직접적인 관계가 문제가 될 것이고, 세상의 넓은 세계에서는 간접적인 관계가 문제가 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여하튼 직접적인 인간관계의 문제는 개인의 의지가 크게 작동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방관자들이 적절히 개입하도록, 또 학교가 접근할 수도 있지만 결국 문제는 당사자가 풀어가야할 것이다.


따돌림을 극복해 간다는 측면에서 "깃털이 전해 준 선물"이 떠올랐다.


(157) 앤디는 채드가 일 년 내내 마셜을 괴롭혔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라고 말했었다.

걔들은 다 알고 있었어. 앤디, 로라, 코디, 모두 다. 그런데 왜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왜 나를 지켜 주지 않았지? 왜 매일매일 채드가 내 삶을 불행하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었지?’

하지만 사실 이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마셜도 알았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었다.

왜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않았지?’

그리고 마셜은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알았다. 채드가 말했던 것처럼 겁쟁이였기 때문이다. ‘손가락 빠는 겁쟁이!’

만약 로라가 채드를 못된 아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뭐라고 생각했을까? 아무것도 아닌 것. 채드가 발로 밟아 대는 벌레일 뿐.’ 

수상한 진흙
국내도서
저자 : 루이스 새커(Louis Sachar) / 김영선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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