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고정욱)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친구,학교,사회 문제로 갈등할 때
- 2012. 11. 23.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가 재석이 자신이 깨고 나와야할 폭력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는 연예인에 열광하며 그런 분위기에 경도돼 있는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성찰과 성찰 방법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시종일관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있다. 연예계라는 것이 세상 다른 일이 그렇듯 재능 있는 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란 걸, 그 구조 안에 빠지면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와 관련하여 문제제기하고 있다. 그런 목적을 가진 글로서 나름의 총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도 재석이에게 눈이 간다. 예쁘고 성실하며 착하기까지 한 보담이 덕에 불량 써클에서 벗어난 재석이가 보담이와 멀어지는 과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연관된된 것들이 보이고 쉽게 행동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반성적 글쓰기가 재석이를 올바로 성장시켜 준다.
1편보다 더 나은 속편은 없다고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를 재미있게 잘 읽었다.
(24) 이 세상에 수없이 많은 멋진 꿈이 있는데 시기를 놓친 탓에 선택의 여지가 좁아졌다는 것이 괴로웠다. 새삼 진작에 좀 더 성실한 삶을 살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가슴을 저몄지만 그건 이제 아무 소용 없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스를 수밖에.
✎ 성적을 떠나서 진로 탐색의 과정에서 기본 학습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교육 전과정이 광의 진로교육이다.
(33) 소설 속에서는 우리를 대신해서 주인공들이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이란 건 뭐냐? 루카치에 의하면 타락한 세계에서 타락한 방법으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야기가 바로 소설이야. 그 타락한 사회에서 문제적 개인이 방황한다는 의미이지. 그러나 결과는 항상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지. 그러한 비극을 통해서 너희들 같은 청소년들이 고민을 하고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다.
✎ 이 소설은 글쓰기 수업의 과정의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번 “번데기 프로젝트”란 성격이 비슷하다. 이 부분처럼 곳곳에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157) 처음 보담을 만났을 때의 황홀했던 기분과 가슴 설렘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실의 여건은 그러한 설렘과 보담에 대한 우정과 사랑을 유지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재석은 과거의 재석이 아니었다. 보담과의 관계는 정리되었다 하더라도 삶을 돌아보는 자신의 시각이 변했기에 재석은 애써 무너지려는 자신을 추슬렀다. 자신에게는 보담 말고도 엄마가 있었고 주위에 둘러보면 부라퀴와 선생님들의 시선이 있었다.
(207) 옛날에 읽은 책에서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한때 재석이가 주먹을 휘두르며 불량 서클에서 놀던 것을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다시는 주먹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쨌든 보담이를 구해 냈으니, 어찌 보면 이 날을 위해 불량 서클 활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경험한 모든 것들이 자신을 이루는 것이지만, 불량 서클 활동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눈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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