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피시

 

작가의 전작 <리듬>의 뒷이야기다.
이야기의 흐름, 편집, 그림 등 많은 면에서 <리듬>과 비슷하고 또 이어져 있다.
<리듬>에서 문제 삼고 있었던 '나의 리듬', '나만의 것'에 대한 화두가, <골드피시>에서는 '나만의 꿈'과 연결돼 있다.

중3이 된 사유키는 특별하게 꿈이 없다. 그런데 믿고 따르던 신지 오빠가 음악을 접고 방황하며 '꿈'에 대해 고민한다. 게다가 공부를 썩 잘했던 친언니, 사촌 오빠 모두 꿈을 접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걸 보며, 인어 공주가 '인간의 다리'와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버린 것처럼 자신의 리듬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사유키에게 큰아버지(신지의 아빠)는, 자신만의 꿈을 찾아보라고 한다.

 

(100) “사유키 넌, 늘 신지한테 기대를 했지. 녀석의 꿈에 지나치게 기대했어. 이제, 포기하는 게 좋아.”

“그렇게 꿈이 갖고 싶으면, 사유키 네가 스스로 만들어라.”

깜짝 놀라 얼굴을 들자 큰아버지의 커다란 눈동자가, 신지 오빠와 꼭 닮은 눈동자가 나를 감싸듯이 바라본다.

“사유키, 너의 꿈을 네 힘으로 이루어 봐.”

 

그 사이 친구들, 특히 축제에서 판매하는 금붕어를 사는 문제로 다퉈 6개월 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데쓰야도 자신의 꿈을 찾는다. 그리고 꿈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본다.

 

(113) 유리 너머로 보이는 금붕어들은 정말 불안할 정도로 작다. 수조 안을 헤매듯 살랑살랑 헤엄치고 있다. 

금붕어는 약하다. 덧없는 생물이다.

그리고 세계는 넓고 두려운 곳.

파리니아, 상어, 환상 속 공룡, 온갖 천적이 숨죽이고 우리의 소중한 것을 노리고 있다.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물속에서 빛나는 금붕어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덧없는 생물들은 힘써 끊임없이 꿈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지도 모른다.

“괜찮아”

나는 소리 내어 말해 보았다.

“아마존 강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어느 것 보다 늠름한 금붕어로 키울 거니까. 키우자.... 함께.

 

'골드피시'는 사유키 자신일 것이다. 다양한 리듬과 빛깔을 가진, 하지만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한 없이 약한, 그러나 넓은 세상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연약하고, 글에서처럼 '덧없게' 느껴질 정도로 작은 존재이기에 꿈을 가지고 채워가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골드피시
국내도서
저자 : 모리 에토(Eto Mori) / 고향옥(Go Hyang-Ok)역
출판 : 웅진주니어 20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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