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라 반점의 형제들(세오 마이코)

집을 떠나거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나이로 청소년 문학에서는 열 여섯, 열 아홉이 자주 나온다.

열 여섯은 중학교 졸업은, 시골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기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나는 아름답다" 이 두 책은 고향을 떠나 겪게 되는 성장의 고통, 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열 아홉은 떠남의 거리가 훨씬 더 멀거나 정신적인 차원의 떠남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꼴찌들이 떴다"는 무기력한 학교 생활을 끝나고 사회 생활을 하며,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세상을 배운다는 이야기이다.

떠남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는 성장 소설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만큼, 많은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도 궁극적으로는 '떠남'이다.
큰아들이며 가업인 요리로 아버지께 인정 받고 싶은 헤이스케, 하지만 그럴 수록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그런 단점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이웃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는 도무라 반점의 손님들도 부담드럽다. 자신의 공간에서 겉돌고, 집을 떠나 홀로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집 떠난 일 년이라는 시간이 자신의 뭘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작은아들이며 가업인 도무라 반점을 이어받겠다는 헤이스케는 큰아들 노릇을 잘 못하는 형을 비판하며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을 한다. 둘째 답게 자유분방하고 주변과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에 타인의 세상 속으로 가는 게 두렵다. 배울 것이 없다 생각했던 형과 여자 친구, 주변 사람들의 격려 속에, 뭘 해야할지 결정할 시간으로 대학 다니는 만큼 유예했다.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을 읽으며, 성격의 형성 과정의 가족의 역할, 열 아홉살, 만으로 열 여덟은 무엇을 해야하는 나이인가 고민해 볼만하다.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국내도서
저자 : 세오 마이코 / 고향옥(Go Hyang-Ok)역
출판 : 양철북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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