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너에게(구본권)

2학기에 읽힐 한 권 읽기 책을 선정하기 위해 미디어 관련 책을 몇 권 샀는데, 그 중 가장 얇고 재미쓴 제목을 지닌 책을 골라 읽었다. 쉽고 내용이 명확해서 1주일 안 되어 다 읽었다.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언론, 가짜뉴스 등 미디어에 대해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쉽게 잘 풀어놓았다. 적어도 아이들이 쓰는 미디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자주쓰고, 거의 생활화되어 있는 미디어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쓰고 읽히려고 많이 노력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슬기로운~생활'을 패러디한 챕터별 안내도 말이 좀 많은 편이지만 나름 의도성을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수업에서 어떻게 읽힐지 좀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건 내 몫이다.

 

<인상 깊은 구절>

(75) 그(기욤 샤슬로)는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게 목적이어서 필터버블과 가짜뉴스를 만들어낸다. 유튜브 동영상의 품질과 다양성 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수정 방안을 제시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필터 버블'이란 비눗방울처럼 생각이 그 안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유튜브가 이용자의 견해와 일치하는 콘텐츠만 계속 보여 준다면 해당 이용자의 생각은 더 굳어지게 되겠지요. 유튜브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공유되면, 나의 생각은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유사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소통하다 보니 내 생각이 옳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거예요.

(99) 캐나다의 미디어 학자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그는 모든 매체를 '감각기관의 확장'이라고 했어요. 이를테면 책은 눈의 확장, 바퀴는 다리의 확장이지요. 모든 매체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즉 미디어 그 자체의 특징이 수용자의 인식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108)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모리스 로젠버그는 우리의 자아개념은 고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아 개념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이하 요약 발췌)
1) 현실 속의 자아 : 스스로가 나를 보는 나
2) 욕망하는 자아 : 개인이 원하는 것 반영
3) 표현하는 자아 :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아
인스트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욕망하는 자아'와 '표현하는 자아'를 드러내기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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