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일기(수 타운젠드)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내면의 문제로 고민할 때
- 2004. 1. 1.
이 책은 남자애의 일기이다.
여학생의 성장을 기록한 일기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학생의 사사로운 글을 찾아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몽정기’를 겪어 낸 ‘반어른’ 쯤의 글들은 기성 작가들의 자전적 회고 성장소설에서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1,2학년 에 이르는 시기의 남자 아이의 심리와 생각을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의의와 재미가 있는 책이다.
에이드리언 몰은 걱정이 많은 소년이다. 물론 존재의 문제 같은 철학적 고민도 많지만, 얼굴에 돋은 여드름 때문에도 걱정이 많다.
또 부모님의 불화도 에이드리언의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안거리는 있다. 여성 해방론자인 여자 친구 판도라, 여든아홉 살의 골초 할아버지 버트, 뭐든 좋은 건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버릇없는 친구인 나이겔. 이 세 사람은 온통 회색빛이 될 뻔한 에이드리언의 사춘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에이드리언은 자신을 ‘발견되지 않은 지식인’이라고 믿는다. 그는 또 어떻게 보면 확실히 시인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시를 적어 BBC방송국에 보내는 걸 보면.... 하지만 다른 평범한 사춘기 소년들처럼 에이드리언도 아파서 눕기도 하고,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집에서 키우는 개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리고 늘 돈을 뜯어 내려는 베리켄트 때문에 학교 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이렇게 사춘기에 접어든 한 소년의 정신적 방황과 갈등, 성장의 아픔이 담겨진 이 책은 재미있고 단순한 문장 구사로 인해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작가인 수 타운젠드의 유머와 위트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꼬마 문학가 에디의 비밀스런 일기를 엿보게 만드는 커다란 요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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