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옥이(이창숙)


“무옥이”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고난의 시대 속에서 개인적, 가족적, 민족적, 계급적 아픔과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열여덟 홀로서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에네껜 아이들”과 더불어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소설의 장점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먼저 주인공의 삶이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만, 결국은 사람,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홀로서기에 눈뜨게 해 준다. 그러면서 실제 역사 속의 개연성 높은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과거의 역사와 지금 우리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현재도 광복절이나 역사교과서를 두고 진행되는 역사 왜곡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무옥이”에서는 문학의 힘, 이야기의 힘도 잘 드러난다. 보통 전기문을 보며 삶의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옥이”에서는 소설이 삶을 현실을 잘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큰 바탕이 된다. 무옥이는 ‘박씨부인전’의 박씨를 보며 삶의 힘을 얻고, 백석의 시나 카프 작가들의 작품, 상록수 등을 토론하며 세상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그런 작품들을 하나의 지식으로 접하는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에게 책을 더불어 소개하는 힘도 있다.

<인상 깊은 구절>
140.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무옥이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무엇을 위해 부인과 자식과 안락한 삶을 버렸을까? 아버지가 그토록 이루려고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면 안 됐을까? 왜 어떤 사람은 그렇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가 없는 걸까? 그것이 운명일까?
 위인들의 공통점이고,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분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338. “우리는 감정이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따져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고, 주는 대로 먹는 개돼지가 아닙니다. 조선방직이라는 거대한 공장을 돌려 따뜻한 옷을 만드는 위대한 노동자들입니다.”
 1951년 당시의 이야기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노동자의 의식과 연대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무옥이
국내도서
저자 : 이창숙
출판 : 상상의힘 2012.09.05
상세보기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