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


1. 서평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로버트는 어떻게 변했을까? 핑키도 죽고, 아버지도 떠난 자리에 로버트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가 남긴 빚과 생계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뿐이었다. 버몬트의 아름다운 자연과 셰이커 교도의 청빈한 삶 속에서 로버트가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았지만, 삶의 고단함 속에서 힘들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로버트를 바라보는 것은 가슴 저미는 슬픔이기도 했다.

가난, 책임, 그리고 사랑(연인 베키와 시에 대한 풋냄새 나는 알싸한 사랑 이야기)! 


이 세 단어 속에서 로버트는 새롭게 성장한다.
도축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사랑하는 돼지 핑키를 잃게 되는 것이 시작이었다면, 후속편에서 로버트는 충실한 일꾼 솔로몬과 데이지를 잃고, 다시 아버지가 힘겹게 빚으로 얻은 땅도 잃는다. 

가난! 가난 앞에서특히 가뭄이라는 자연의 저주 앞에서, 로버트는 무력했지만 더욱더 강인해졌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혹독한 가난과 고된 노동 속에서 베키를 사랑하고 또한 시를 쓰는 로버트는 진정으로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2. 밑줄 긋기

(67) 로버트, 이따금 우린 모두 실수를 한단다.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어. 내가 헤스켈 갬프에게 원한을 갖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용서야말로 요오드 용액이나 바느질 실보다 상처를 훨씬 더 잘 치료한단다.

(71) 얘야, 정신 차리거라. 그래야 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해야 해. 다른 방법이 없어. 다른 선택이 없다고. 그게 유일한 해결책이란다. 데이지는 너희 가족과 잘 살았어. 이봐, 젊은이, 이제는 진실에 과감히 맞설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냉혹한 진실이 많단다. 좋든 싫든, 나도 우리 젖소들을 그런 방법으로 처리해. 데이지는 한 5달러 정도 나갈 거다. 그 이상은 아니야.

(143) 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따라 웃었다. 기분이 꽤 좋았다. 이상하게도 요즘 나는 제대로 웃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웃음은 고통을 유연하게 해주는 정직한 즐거움이었다. 나는 그동안 자유롭게 날아가길 원하는 작은 굴뚝새를 가두고 있었던 것 같았다.

(153) 로버트, 이 지역 서생님들은 할 일을 알고 있어. 여기 학생들은 제분소 노동자, 벌목꾼, 농부의 딸과 아들들이야. 아니면 도축장 일꾼의 자식이든가. 그 아이들에게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임무란다. 너희가 원한다면 조지 엘리엇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길 말이야.

(154) 내 몸은 변하고 있었다. 많은 면에서. 허드렛일이든 들일이든 땀 흘리는 일은 모두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 시 쓰기는 나를 더욱 강인하게 했다. 그렇다고 시쓰기가 나를 기쁘게 한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시는 인생의 고된 침대 위에 놓인 베개라는 사실을. 시 그리고 말콤 선생님 같은 분도.

(177) 베키가 내 손을 잡았다. ‘아무도 열세 살에 실패자가 되지는 않아. 네게 다른 기회를 줘 봐. 비록 농사를 포기해야 하거나 땅을 잃게 된다고 해도, 그게 네 삶이 멈춘다는 뜻은 아니잖아.’ 베키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장작을 몽땅 태워 버리는 건 말도 안 돼.’ 내가 말했다. ‘오늘 난 평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할 거야.’


3. 상황
-가난하거나 남들에 비해 초라한 부모님이 부끄럽다.
-남들에 비해 고민이 많다.
-미래가 불확실해서 두렵다
-이성친구와 만나면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4. 수준
-중학교 3학년부터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뉴턴 펙(Robert Newton Peck) / 이승숙역
출판 : 사계절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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