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푸른책들)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자신이지..."

먼저 이금이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토록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우리 아이들의 내면과 성장 과정을 담았다는데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태까지 성장 소설을 읽어 오면서 불만인 점이 있었다. 왜 한국에는 청소년 소설이 없냐는 것이었다. 이제 그 말을 하지 않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작가가 있으니..

범 선생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성폭력이라는 굉장히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성폭력 사건 그 자체에 치우치지 않고 그 사건을 둘러싼 피해자의 심리와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성폭력이라는 매개가 있지만 그것이 아픈 성장의 코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한다.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 그리고 소통하는 방법을 깨달아 가며 두 유진은 아름다운 성장을 한다. 숨가프게 이 책을 읽어 가며, 유진들의 삶에 내 기억과 내 마음을 옳겨 심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마음가지.

이 책의 백미는 큰 유진이 핸드폰 때문에 가족과 생기는 갈등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정동진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통해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감동적인 부분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내 청소년 시절의 솔직함이 그대로 섬세하게 담겨 있어 핸드폰 사건을 꼽고 싶다.

사랑스런 아이들 유진과 유진!

너희들의 상처를 훈장으로 만들어 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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