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치는 피에르와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된 잔느가 음악을 매개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피에르는 활발하고 예쁜 잔느를 마음에 두지만 부족한 말주변 때문에 일기를 쓰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잔느는 처음 접한 음악회의 감동에 끌려 클래식 음악에 깊이 심취하고 피에르의 도움을 받아 클래식의 세계로 가려 한다. 그러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녹음 테이프를 발견하고 피에르의 도움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린다는 이야기다.
잔느는 피에르 덕에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피에르는 잔느 아버지의 작품을 연주하고 잔느와 사랑을 쌓아가는 속에 음악에 대한 연륜도 깊어진다. 같이 있었던 일을 “내 남자친구 이야기”는 잔느의 처지에서, “내 여자친구 이야기”는 피에르의 처지에서 쓴 쌍둥이 작품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포함해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재미있고, 추리소설처럼 가발을 쓴 피아니스크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흥미 있는 작품이며,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사랑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사각에 대해 “별 문제 없음” 아니 오히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며 성장과정임을 잘 강변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책 자체가 의도한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려는 목표를 이루기엔 많이 부족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에르와 잔느가 쓴 상대방에 대한 일기가 다른 것은 이성을 대하는 남녀의 차이라기 보다는 처해있는 상황, 관심의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달리 나타난다고 싶다.
| - 내 남자친구 이야기
- 국내도서
- 저자 : 크리스티앙 그르니에(Christian Grenier) / 김주열역
- 출판 : 사계절 20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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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여자친구 이야기
- 국내도서
- 저자 : 크리스티앙 그르니에(Christian Grenier) / 김주열역
- 출판 : 사계절 200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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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차이를 나타내는 책이라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그 차이가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화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