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이 많아요(존 마스든)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내면의 문제로 고민할 때
- 2009. 1. 12.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는 감옥에, 어머니는 새아버지와 결혼해 산다. 그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14살 소녀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아이들이 우리 반에 배정됐다고 하자.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불가능한 상황에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한다. 마리나의 내면에 담긴 열정과 의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도록 친구들과 선생님은 노력한다. 가공의 희망이지만 여기서 소박하지만 간단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정답일 것이다.
① 외모로 인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신체적인 콤플렉스로 주눅이 들어 있거나 상처받은 아이들) : 마리나는 아버지가 실수로 던진 약품에 화상을 입은 아이이다. 외모가 중요시 되는 세상에 보통사람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특히 이런 모습 때문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가슴 아픈 마리나는 세상과 소통을 거부한다. 살이 조금 쪘다고, 얼굴이 조금 크다고 놀림받거나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면 좋을 듯.
② 부모의 이혼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들 : 이혼율이 40%를 넘는 우리 사회에 반에서 편모, 편부 가정 학생은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게 돼 버렸다. 이혼한 이후 아이들의 삶은 분명 책과 다르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마리나가 특히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목시킬 필요가 있다.
③ 마음에 상처가 많아(수줍음이 많아)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 마리나는 기숙학교를 다니며 친구들의 관심과 린델선생님과 상담선생님의 노력으로 외부세계와 소통하기 시작한다. 특히 린델선생님이 추천한 비밀일기는 자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거부하는) 마리나에게 적절한 소통의 장치가 되었다. 마음을 열고 자신 자신을 극복한 마리나처럼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거나 아예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다.
④ 친구들과 관계 맺기에 힘들어하는 아이들(특히 여학생) : 마리나는 여학생만으로 이루어진 기숙학교에 다닌다. 여학생의 또래문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수한 면이 있다. 딱히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친구가 되는 것도 적을 만드는 것도 아무 미묘한 감정문제가 되기 일쑤다. 친구들의 의도적이면서도 솔직한 접근은 마음의 문을 꽁꽁 닫은 마리나를 서서히 변화하게 만들었다.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서기 힘든 아이들을 친구로 만들고 싶거나,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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