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도중 영화를 봤다. 이미 책에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거기에 작가의 목소리가 끼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괴물이 창조되고 창조된 괴물은 모습은 지극히 모순되고 비과학적이었지만,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 소외와 고독,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비극과 디스토피아적인 상상 등 너무너무 다양한 생각들을 열어준 진정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인상깊은 구절에 풀어놓았다. -인상 깊은 구절- (19)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데는 역시 흔들리지 않는 목표만한 것이 없나봅니다. 영혼이 하나의 초점에 지성의 눈길을 고정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 원정은 제 어린 시절에 품었던 가장 소중한 꿈의 실현입니다. 저는 극점을 에웠싼 바다를 지나 북태평양에 도달하고자 했던 여러 원정 기록..
다양한 식물과 실험 도구들, 그 사이 자그마한 온실이 뚜렷하게 강조되는 표지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더스트 시대 ‘프림 빌리지’의 레이첼의 온실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뿌연 미세먼지와 같은 더스트 속에서 울창한 숲을 가꾸고 지켰던 ‘프림 빌리지’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지에 잘 담았다. 책 제목 “지구 끝의 온실”도 인상적이다. 보통 시작과 끝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지구 끝’이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감추어진 이야기를 제목에도 잘 담았다. 기후 위기를 과학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가 증식 나노봇을 개발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지구 생명체를 멸절시키는 쪽으로 폭발한다. 더스트를 피해 사람들은 크고 작은 ‘돔 시티’를 만들지만 한정된 자원 안에..
모임에서 8월에 이야기 나누기로 한 책이다.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받아보니 제법 두툼하다. 둘째 아들이 책을 보더니 “코스모스”와 비슷하다며 나란히 꽂아둔다. 느낌이 왔나? 책갈피 용으로 ‘타우세티’까지 가는 편도용 우주선 티켓 2장이 들어 있었다. 편도라. 아예 돌아올 수 없는 멀리까지 가야 하는 일인가 보구나. 책의 마지막 쪽을 확인할 때까지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웠다. 재미있고, 무엇보다 결말이 궁금했다. 이틀을 태양계에서, 타우세티로, 40에리다니까지 광속으로 달렸다.이런 책들은 후유증이 제법 길다. 한동안 유튜브로 태양 근처의 항성들을 살펴보았다. 2014년판 “코스모스” 다큐도 다시 보았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이 광대..
책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할 때 즈음 유엔 산하 기후 협의체(IPCC)에서 앞으로 20년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1.5도 상승 시점이 예상했던 2040년보다 10년 더 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극한 폭염과 집중호우 및 가뭄의 비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뉴스: 10년 빨라진 기후재앙의 ‘마지노선’(KBS 2021.8.9.)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기상 이변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홍수, 미국, 터키, 그리스의 대형 산불이 심각하게 보도되고 있었는데, 기상 이변은 이제 연례행사가 돼 가고 있었다. 그다지 신경쓴 것 같지 않은 표지에는 저자 이름과 책 제목이 크게 씌어 있다. 다만 글자 색이 가로 ..
모임에서 6월에 읽고 나누기로 한 책인데, 업무로 시간을 낼 수 없었고, 두께에 부담을 느껴 펼치지 못했다. 마음의 방학 숙제로 이제야 읽어보니, 이야기의 상황을 짐작하는 재미에, 인간이란, 또 클라라, 조시, 릭 등 인물들의 미래가 궁금해 재미있게 읽었다. 먼저 표지가 눈에 띈다. 양장본의 겉표지는 빨간색 바탕에 샘물체 계통의 각진 폰트가 기계적인 느낌을 준다. 제목과 이야기의 내용을 짐작하게 해 준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양장 표지는 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이 더 강조되고 있어 작가의 지명도가 느껴진다. 표지를 넘기면 창문으로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이 슬라이드처럼 펼쳐져 있다. 시작과 끝을 나타내듯. 이야기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AF(artificial friend)인 ‘클라라’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2학기 1권 읽기 수업을 위해 '매체', '유튜브'로 준비하며 골라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정리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독일에서 발간한 책이어서 한국보다는 독일과 서방국가 예시가 많아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잠시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청소년의 논높이에 맞게 쉬운 말로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책 곳곳에 흔적이 보인다. 어쨌든 뉴스 자체, 언론에 대해 무지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48) 클릭베이트는 중요한 사업모델이 되었습니다. 같은 매체가 그 예예요. ~ 헤드라인이 자극적일수로, 사진이 요란할수록 더 많은 클릭수를 올리고, 그만큼 더 많은 수입이 확보돼요. (69) '필터버블'은 필터링된 정보에 갇히는 ..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가 우리의 많은 시간을 잠식하고 있는 지금, 더욱더 시끄러워지고 심화되는 갈등의 도가니 유트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태들을 정치경제학적인 차원에서 분석하고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왜 유튜브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고, 더더욱 자극적이고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는지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26) (프롤로그) 아모스 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종이 아니라 시대의 산물이다. 주목과 관심에 환금성이 부여되는 주목경제의 시대, 조회수에 자아를 동기화하는 관종의 시대, '좋아요'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상상밖의 추태를 불사하고 사회적 금도를 넘나드는 무질서의 시대가 그것이다. (35) 무가치한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의 주목이다. 주목은 유한하기 때문..
올해 독서 모임에 제대로 참석을 못 했다. 업무가 너무 많아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했고 모임 날까지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모임에 나가지 못했고 마음은 무겁고 삶은 가라앉고 있었다. 다행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방학 동안 얼른 채우자! 이 책은 5월에 이야기 나눌 책이었다. 제목처럼 영화로 환경 이슈를 생각해 보게 한다. 소개된 19편 중 10편은 보았고 9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대체로 2015~1017년 사이에 개봉된 영화가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절반 정도 되고, “슈가 블루스”, “리틀 포레스트(일본)”, “동경핵발전소”, “리버로드”는 콘텐츠 제공이 안 되는 것 같다. 서재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놓고 주말마다 가족들과 돌아가며 추천한 영화를 같이 보며 소통하고..
2학기에 읽힐 한 권 읽기 책을 선정하기 위해 미디어 관련 책을 몇 권 샀는데, 그 중 가장 얇고 재미쓴 제목을 지닌 책을 골라 읽었다. 쉽고 내용이 명확해서 1주일 안 되어 다 읽었다.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언론, 가짜뉴스 등 미디어에 대해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쉽게 잘 풀어놓았다. 적어도 아이들이 쓰는 미디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자주쓰고, 거의 생활화되어 있는 미디어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쓰고 읽히려고 많이 노력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슬기로운~생활'을 패러디한 챕터별 안내도 말이 좀 많은 편이지만 나름 의도성을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수업에서 어떻게 읽힐지 좀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건 내..
5월 수업연구 '함께, 여행'을 위해 읽기 시작했다. 수업 중 아이들과 읽을 만한 글을 찾기 위해 읽었는데 특별한 구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재미 있게 읽었다. 정신과 의시로 살아오면서 맞이한 안식년을 여행으로 채우면서 점점 넓어지는 행복감과 마음의 평화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여행에 대한 경험 속에서 다양한 여행에 대한 관점과 그것에 담긴 인간들의 심리를 알 수 있게 해 주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특별히 기억 남는 구절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35) 행복의 총합을 크게 하려면 긴 여행을 한 번 가는 것보다 짧은 여행을 여러 번 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고 계속 아껴두는 것도 어리석지만,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어치우고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