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서 모임에 제대로 참석을 못 했다. 업무가 너무 많아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했고 모임 날까지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모임에 나가지 못했고 마음은 무겁고 삶은 가라앉고 있었다. 다행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방학 동안 얼른 채우자! 이 책은 5월에 이야기 나눌 책이었다. 제목처럼 영화로 환경 이슈를 생각해 보게 한다. 소개된 19편 중 10편은 보았고 9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대체로 2015~1017년 사이에 개봉된 영화가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절반 정도 되고, “슈가 블루스”, “리틀 포레스트(일본)”, “동경핵발전소”, “리버로드”는 콘텐츠 제공이 안 되는 것 같다. 서재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놓고 주말마다 가족들과 돌아가며 추천한 영화를 같이 보며 소통하고..
2학기에 읽힐 한 권 읽기 책을 선정하기 위해 미디어 관련 책을 몇 권 샀는데, 그 중 가장 얇고 재미쓴 제목을 지닌 책을 골라 읽었다. 쉽고 내용이 명확해서 1주일 안 되어 다 읽었다.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언론, 가짜뉴스 등 미디어에 대해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쉽게 잘 풀어놓았다. 적어도 아이들이 쓰는 미디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자주쓰고, 거의 생활화되어 있는 미디어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쓰고 읽히려고 많이 노력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슬기로운~생활'을 패러디한 챕터별 안내도 말이 좀 많은 편이지만 나름 의도성을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수업에서 어떻게 읽힐지 좀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건 내..
5월 수업연구 '함께, 여행'을 위해 읽기 시작했다. 수업 중 아이들과 읽을 만한 글을 찾기 위해 읽었는데 특별한 구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재미 있게 읽었다. 정신과 의시로 살아오면서 맞이한 안식년을 여행으로 채우면서 점점 넓어지는 행복감과 마음의 평화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여행에 대한 경험 속에서 다양한 여행에 대한 관점과 그것에 담긴 인간들의 심리를 알 수 있게 해 주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특별히 기억 남는 구절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35) 행복의 총합을 크게 하려면 긴 여행을 한 번 가는 것보다 짧은 여행을 여러 번 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고 계속 아껴두는 것도 어리석지만,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어치우고 ..
공간혁신을 공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고른 책. 두껍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다른 책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음 전문가가 자신이 하는 일에 애착을 가지면 나올 수 있는 책이다. 건축계의 정재승 같은, 그래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한다. 역시 건축과 공간은 삶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어 더욱 지지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8) 건축은 인류문명의 효시인 농업보다도 먼저 시작된 인간을 인간되게 만든 본능적 행위다 (13~14) 국제 분야 전문 언론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에서 SNS가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사회적 건설에는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 결국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얼굴을 맞대며 ..
모임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났다. 아니 어려운 숙제를 만났다. 청소년 소설 읽기 모임에서 시작한 우리 모임은, 회원들이 고등학교 근무를 시작하면서 주로 중학생 대상의 청소년 독서에서 고전문학, 현대 소설로 갔다가 올해부터는 청소년 소설과 함께 주제별로 책을 읽고 나누기로 했다. 때가 때인 만큼 기후 위기를 중심으로. 그렇게 처음 만난 책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이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지구 테두리와, 상반된 제목이 눈에 띤다. 칼 세이건의 '창백한 지구'를 보는 듯한. 이렇게 살다간 책 재킷을 벗기면 만나게 되는 앞표지처럼 창백한 지구는 없게 된다는 경고처럼 들리기도 했다. JTBC의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으로 익숙해진 저자 ‘타일러 라쉬’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지구의 위험을 경고한다. 이미 지구..
코로나19로 거의 코앞까지 갔던 러시아 문학기행이 연기(?)되고,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을 배공 예산의 도움을 받아 선물받는 마음으로 이제서야 다 읽었다. 1. 푸시킨, 2. 톨스토이, 3 고리키(러시아) 4. 스탕달, 5. 빅토르 위고(프랑스) 6. 괴테, 7.훨덜린, 8. 헤세(독일) 9. 바이런, 10. 로런스(영국) 정말 가보고 싶었던 문학기행. 고전을 읽으며, 꿈꾸어 왔던 문학기행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작가의 종횡무진 지식과 독서 덕분에 여러 가지 관점 특히, 살아온 여정과 여성 편력 등 재미 있는 요소들 덕분에 요즘 독서 중 가장 빨리 읽었던 것 같다. 주로 여성편력 이야기가 많아 읽다가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책이 음악을 작가의 ..
원래 공간, 건축에 관심이 많았으나 일부러 사서 읽어보지 않았는데, 학교가 공간 혁신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제목과 저자에 끌렸으나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뒤표지 인용) 벼농사와 밀농사, 한지와 알파벳, 바둑과 체스, 절대적 가치관과 상대적 가치관, 벽과 기둥, 개미와 벌, 관계와 기하학, 고대와 현대, 실제 공간과 가상 공간, 인간과 기계... 이들의 관계와 창조에 얽힌 비밀을 뛰어난 관찰려과 통찰력으로 재해석하다. 공간과 건축,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학 도서로 쉽게 접근하고 쉽게 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웬 걸, 작가의 시대와 공간, 온오프라인을 넒나드는 종횡무진으로 솔직히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다. 서너달 동안 짬짬이 읽던 책을 올 1월 안에 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겨우 읽..
올해로 광주의 혁신학교 운동이 10년을 맞이했다. 학교 현장이 중심이 돼 학교 차원의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혁신학교 운동은 3년 전, 3기를 준비하면서 혁신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질적인 성장―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학교의 깊이를 더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빛깔을 드러내자고 합의했다. 특히 혁신학교 운영 체제를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념탑에 빗대어 설명함으로써, 혁신학교 운영의 목표가 ‘학생의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에 있으며,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이 민주시민임을 잘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추진과제 중 ‘교육활동 중심의 기반 조성, 민주적 자치문화 형성, 나눔의 연구문화 형성’에 비해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막연함이 있다. 적어도 지식 중심,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이 대부분..
결국 2020년은 코로나와 함께 마무리하게 되었다. ‘코로나’. 낯선 전염병은 아니었다. 겨울 즈음, 특히 이번 코로나는 중국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창궐하고 있는 전염병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1월 말이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이 되자 대구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했다. 계획한 사업들-혁신학교 관련 전입교사 연수, 혁신학교 리더과정 연수 등-이 취소되고 급기야 학교의 개학도 여러 번 미뤄졌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 코로나가 진정돼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경고가 실감 나지 않았다. 그러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코로나19, 신인류시대’라는 코너에서 김경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운전하면서 듣느라 집중하지만 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