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학교 이야기로 초등학교 교사 생활 5년을 토대로 쓴 1940년 작품이다. 스무 살에 임시교사 임명장을 주머니에 넣고 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한 모스카는 개구쟁이들이 모인 악명 높은 5학년 C반을 맡게 된다. 학생들이 잡지 못한 파리를 새총으로 잡아 아이들을 제압하고 금세 그들의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닌, 성인들이 필요에 따라 짜 놓은 교육과정을 공부해야하는 현실, 또 그것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장학 제도에 대해 비판하며, 정작 교육과정이나 장학제도는 겨울 나무에 화려한 꽃을 그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사가 의미심장하게 가르치고 시험하는 내용들이 실생활에는 아무 필요가 없다고 비판한다. 또 교직생활을 만족해하지 않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시리아 학생의 이야기이다. 세계 지리 시간에 몇 번 들어봤음직한 ‘다마스커스’를 배경으로 우리 나이로 고등학생 정도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성장담이 일기 형식으로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1. 살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교훈적인 이야기. 2.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34번의 정치적인 구데타, 그러나 그것은 우리 현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모두의 삶을 억압한다. 3. ‘기자’가 되고 싶은 소년은 할 말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을 시도한다. 실천적인 지식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4.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운명처럼 뒤집어 써야 할 굴레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드리면 열린다. 5. 어느 곳이고 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돕기 보다는 국가, 사회, 교사 개인의 사고를 주입하는 ..
1권만 읽고. 비디오 가게에는 비디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책, 할리퀸 문고, 여러 잡스런 소설책이 있다. 비디오 가게에 가는 이유가 뻔하다고 할 때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도 형식만 다르지 결국 똑같은 목적으로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놈은 멋있었다"를 내 돈을 들여가며 읽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것을 사 보거나 빌려보는 것 자체가 이런 류의 소설이 비빌 언덕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 잘가던 비디오가게에서 다행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이 너덜너덜하고 군데군데 테이프로 붙인 자국도 있다. 주인 아저씨는 이번이 59번째 빌려가는 것이라고 한다. 음.. 꽤 읽었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속이 이상하고, 가끔 소름이 돋기도 했다. 또 1권을 읽고 잠자리에 들 때 눈이 ..
자신의 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에 대개의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한다."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등.'좋은'이란 단어가 갖는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대개의 것에 이 수식어를 즐겨 붙이는 이유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교사와 부모, 학생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교사,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용과 방법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시해 준다. 주인공은 모든 문제와 주제에 대해 개방되어 있는 찰리의 가족을 통해, 또는 학교에서 배운 이웃 사랑, 봉사, 정직, 양보 같은 참된 가치와 도덕을 끊임없이 현실에 적응시켜보고, 그런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발견되는 괴리에 대해 '왜?'라고 질문을 던진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
내가 처음으로 접한 '라다크'는 '이슬람'이란 책에서이다. 인도-파키스탄간, 인도-중국간 분쟁의 핵심이 되는 곳이 '카슈미르'이고, 분쟁의 원인이 '이슬람-힌두교-불교' 사이의 갈등이라고 꽤 길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를 읽기 전에 꽤나 복잡한 종교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을 명쾌하면서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놀랐다. 결국 '라다크의 진보'는 라다크 만의 일이 아니라, 개발 선상에 있는 모든 3세계에 국가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던 하나의 경제적인 원리이자 모델이었고, 선진국이 후진국을, 아니 거대자본이 시장을 개척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텔레비전과 영화, 농산물 원조는 기존의 삶(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
아우성(아찔한 우리 아이들의 성문화! 아리송한 교사들의 성교육!) 1.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 언젠가 어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화에서인지 책인지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짧은 내용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싱거울 정도로 매우 짧다. 어느 고고학자가 선사시대 동굴유적지를 조사하면서 거기에 쓰인 문자를 몇 십 년 만에 해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한다. 헌데 그 동굴문자의 내용이 참 맹랑했다. 거기에 남겨진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하 포르노)을 읽고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와 다른 세대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단순히 세대차로 인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1. 공감과 의문 남자와 여자의 속성을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정리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상당히 상징적이다. 또 각각의 별에서 그들의 규칙대로 살아오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외로움에 빠지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뒤, 그리워하다 화성인들이 구조선을 만들어 금성인들을 만나러 온다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이성에 눈떠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세세한 많은 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또 설명하지 못했던 내 행동이 나만의 돌출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일반화된 '화성인'이어서 나타나게 되는 문제라는 것을 들어 마음의 부담도 덜게 되었다. 읽고나면 ① 남성, 화성인, 만능수리공, 자기만 아는 동굴생..
모임에서 홍세화 님의 책 와 로 독서토론을 계획하였다. 책을 읽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뚜렷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줄거리를 요약할 수도 없고, 아이들 수준에 딱히 맞는 글도 아니라는 생각이 주된 것이었다. 또 사회적으로 뚜렷한 호응을 받았던 이 글을 학교 안으로 끌고 들어갔을 때의 논의 방법도 고민되었다. 지금도 우리 교육청은 정보통신윤리 운운하며 4.3 항쟁 사이트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해 놓았으니. 시간이 담보되면 더 충실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모임이 보충해 주리라 믿는다. 독서토론과 독서지도방법을 고민하면서 이 책이 학생들에게 어렵고(실제로 홍세화씨 홈페이지에는 어렵다는 그래서 줄거리를 가르쳐달라는 학생들..
모든 인간은 별이다.별은 때가 되면 어머니를 통해 사람이 되고, 사람은 때가 되면 다시 별이 된다. 그래서 누가 죽었거나 태어났을 때 밤하늘의 별을 보면 못 보던 별이 하나 더 생겼거나, 또 있던 별이 사라진다. ‘유성’은 바로 별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다소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의 이야기에는 별들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녹아 인간 세상에서처럼 이치를 따지거나 자로 재는 것이 의미없게 된다.그래서인지 한스럽거나 고통스러워 보이며, 짠한 일들도 처절한 리얼리티로 부여받기보다는 인간세상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살만한 이야기 거리로 보여진다. 인간 세상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그것이 지금은 없다. 특히 현대사회의 정점을 보여주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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