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찰리가 그러는 데요(우르줄라 하우케)


자신의 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에 대개의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한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등.

'좋은'이란 단어가 갖는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대개의 것에 이 수식어를 즐겨 붙이는 이유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교사와 부모, 학생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교사,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용과 방법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시해 준다.


주인공은 모든 문제와 주제에 대해 개방되어 있는 찰리의 가족을 통해, 또는 학교에서 배운 이웃 사랑, 봉사, 정직, 양보 같은 참된 가치와 도덕을 끊임없이 현실에 적응시켜보고, 그런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발견되는 괴리에 대해 '왜?'라고 질문을 던진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정치인들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회사에 비치된 사무용품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고 또 자기집 쓰레기를 근처 공터에 갖다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린 아들의 날카로운 질문은 아이의 아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부지불식중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강혜경(역자)


역자의 말처럼 남 탓, 사회 탓만 하며 불만이 많지만 정작 자신과 관련된 일에는 관대한 어른들이 먼저 보아야 할 책이다. 이해 수준이 높고 사회 참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도 권해 볼만하지만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읽어보고 결정할 일이다.


이 책 속의 아들은 '좋은' 부모, 사회구성원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아들의 지적에 아버지는 진땀을 빼며 아들의 논리에 대응하지만 아들과의 대화를 멈추지는 않는다. 이 책 속의 아버지는 모순된 기성세대의 전형이지만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할 점은 절대로 아들의 말을 끊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로 '대화'가 살아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많이 부족하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인 우리가 부모로서 교사로서 눈 맑은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운 3월이지만, 적어도 책 속의 아버지처럼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여주며 세심하게 응답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숫자는 ‘장’ 번호)

4: 중독이 뭐예요?, 6: 우리편 다른 편, 7: 정신적인 거리, 8: 자발적으로 하기!, 9: 병 주고 약 주고, 13 평등에 대한 대가, 19: 허락된 놀이, 20: 정직하게 사는 연습, 23: 우울한 주제, 25: 재미가 있어야지!


▲부모님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

14: 애들도 다 알아요, 25: 재미가 있어야지!, 28: 나가서 놀아라!, 29: 정말 좋은 기회, 33: 찰리 아빠가 늙으면


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국내도서
저자 : 우르즐라하우케 / 강혜경역
출판 : 해나무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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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즐라하우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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