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내가 처음으로 접한 '라다크'는 '이슬람'이란 책에서이다. 인도-파키스탄간, 인도-중국간 분쟁의 핵심이 되는 곳이 '카슈미르'이고, 분쟁의 원인이 '이슬람-힌두교-불교' 사이의 갈등이라고 꽤 길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를 읽기 전에 꽤나 복잡한 종교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을 명쾌하면서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놀랐다. 결국 '라다크의 진보'는 라다크 만의 일이 아니라, 개발 선상에 있는 모든 3세계에 국가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던 하나의 경제적인 원리이자 모델이었고, 선진국이 후진국을, 아니 거대자본이 시장을 개척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텔레비전과 영화, 농산물 원조는 기존의 삶(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의 기반을 뒤흔드는 것이었고, 그에따라 지식 위주의 학교교육, SOC등의 확충이 '경제개발계획'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농현상과 가족, 지역 공동체 붕괴.. 등은 세계의 모든 것을 시장으로 만드려는 거대자본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었다.

현실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학생들보다 교사가 먼저 읽고, 깊이 있게 논의해 보야 한다고 생각한다(내 생각엔 고2이상이나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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