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앤디 위어)

 

<아르테미스>는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하나로, 다른 두 개의 작품은 매우 유명한 책이다. 하나는 <마션>으로, 영화로도 재미있게 봤었고 강렬한 도입부와 재미있는 내용으로 베스트셀러인 책이다. 또 하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불과 한 달 전에 친구들과 재밌게 관람했었던 영화이자 소설이다. 그렇다면 <아르테미스>는 영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바로 검색해 보았는데 영화화가 진행 중이라고 나오기는 한다. 책의 정보로 넘어가서 책의 제목이 그리스 신화에서 달과 사냥의 여신으로 등장하는 <아르테미스>라서 달과 관련된 소설일 것이라 예측이 가능했고, 실제로 책을 펼치자마자 <대온실 수리 보고서>와 비슷하게 첫 부분에 소설에서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도면을 보여준다. “아르테미스라는 것은 소설에서 달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도시의 명칭이고,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 비행사들의 이름 암스트롱같은 5개의 거대한 돔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주 무대이다. “우주라는 무대가 워낙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주말에 몰입해서 책을 끝까지, 끊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불법 밀수업자이자 주인공인 재즈 바샤라가 단골 고객이자 부자인 트론 란비크의 은밀한 제안, 아르테미스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는 산체스 알루미늄 사를 트론이 먹어버리겠다는 계획을 위해 수확기 4대를 파괴한다면 거액을 주겠다는 임무를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계획이 꼬여버리게 되고 알 수 없는 암살자가 트론을 죽이고 주인공도 죽이려고 하는데, 상황을 파악할수록 아르테미스를 위협하는 아주 거대한 음모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음모를 해결하고 살기 위해 위기를 헤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책의 거의 3분의 1지점까지는 “아르테미스에서의 삶을 나타내기 위해, 이 가상의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약간의 도파민을 자극할만한 소설 내 사건이 없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지점만 넘기고 등장하는 단어에 대해 익숙해진다면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흘러가기 때문에 혹시 읽다가 포기할 것 같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우선 책을 읽고 생각한 점은 게임 사이트에서 게임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평가하자면 복합적인 부정적 평가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느낌은 근 미래의 세계관을 다루는 <아르테미스>가 오히려 현재 시간대의 세계관을 다루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로키라는 상상 속 외계인이 나온다는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몰입이 잘 되었던 이유는 외계 생명체와의 소통하는 부분이 내가 느끼기에 기술적으로 매우 타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를 보면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와 소통을 할 때 그냥 소통이 안 되거나 이미 과학 기술이 매우 진보된 미래이기 때문에 번역기가 존재하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주인공이 특정 상황에서의 로키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여 직접 AI 같은 도구로 매칭하는데, 진짜 내가 만약에 외계인을 만난다면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일리가 있었다. 다만 <아르테미스>에서는 배경이 우주 관련 기술이 발전한, 진보된 미래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2026년의 기술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파괴하려고 했던 수확기도 사실 지금은 자율주행기술, 센서 융합 및 객체 인식이 탑재되었다고 가정하면 주인공이 파괴하려는 시도도 못 했을 것 같고, 주인공이 겪는 몇 가지 문제점도 웬만하면 클로드나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면 해결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테미스>가 발표된 2017년은 지금의 LLM이 있게 한 전설적인 논문인 “Attention is All You Need”가 세상에 등장한 해로 이후에 지금까지 엄청난 AI 기술발전이 있었음을 감안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또한, 이 책의 엄청난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작가의 세세한 설정이다. 달에서 아르테미스라는 도시가 정말로 존재할 수 있는지,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은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과 세부 설정이 아주 정교하고 완벽하다. 왜 도시 구조가 이렇게 되어야 하는지, “트론의 임무를 주인공이 어떻게 달에서 해결할 수 있었는지 등 소설 속 모든 사건에 대해 그게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물리학, 화학 같은 지식이 동반된다. 그래서 이게 단점인 이유가 책을 읽다 보면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든다는 것이다. 내가 이번 물리학 중간고사를 1등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반 지식이 존재하지만, 소설의 후반으로 갈수록 어떤 부분은 AI를 통해 이게 가능한지 물어보면서 볼 정도로 더욱더 어려워진다.

 

개인적으로 또 느꼈던 단점은 소설에 외설적인 표현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예술이나 문학적인 표현으로 넘길 수 있겠으나 굳이 이렇게 넣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다만 이건 내가 어느 정도 보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느낀 것일 수도 있.

 

내가 항상 이라는 매체가 영상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은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같은 모든 허구적 배경을(물론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 독자가 상상하고 구현해서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르테미스>는 독자가 이 모든 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아주 정교한 설계도, 청사진을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실제 영화가 개봉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매우 궁금하다. 영화에서도 이론적인 배경지식을 다룰까? 나온다면 이러한 부분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까? 갑자기 든 생각인데, 주인공은 알라딘에 자스민 공주를 연기한 사람이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영화가 개봉하게 된다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으로 구현한 것과 얼마나 비슷하거나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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