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3(빅토르 위고)

 

2부 코제트 편이 처음 100쪽 가량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시작해서 혁명이 시들어 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 3부 마리우스 편은 마리우스와 함께 다양한 인물군(빈민가의 건달들, 마리우스의 친구들, 테나르디에의 가족과 어둠의 범죄자들)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혁명이 태동하는 분위기, 젊음의 활력으로 소설 전체에 에너지가 넘쳐난다.

작가 위고가 1, 2부에서 당대의 하층 여성들의 삶에 시선을 두었다면, 3부에서는 빈민층 어린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서 집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코제트의 아버지 르블랑(장발장) 씨와 아버지를 구해준 테나르디에 사이에서 고뇌하는 장면도 흥미진진했다. 마리우스와 친구들이 펼쳐갈 4부 이야기가 기대가 되면서도, 장황한 서사가 펼쳐질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 드디어 절반을 넘어섰다. 내가 대견하다.

 

-인상 깊은 구절-

 

파리의 미분자

 

16 세상은 윤회. 파리의 정신은, 우연으로 어린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운명으로 성인을 만들어 내는 이 악마는 라틴의 도기 제조공과는 반대로 새 항아리로 고대의 항아리를 만든다.

 

20 방황하는 아이들이 파리에 시글시글했다. ~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사회 증상 중 가장 불행한 것이다. 인간의 모든 범죄는 어린아이의 방황에서 시작된다.

 

22 당시 해군에서는 갤리선들이 오늘날의 증기선들 같은 것이었다. 그러므로 갤리선들이 필요했으나, 갤리선은 노예나 죄수에 의해서밖에 움직여지지 않았다. ~ 거리에서 어린아이를 만나면, 그 애가 열다섯 살이고 집도 절도 없기만 하면 그를 갤리선에 보냈다. 이것이 위대한 성대(聖代)요, 위대한 시대였던 것이다.

 

29~30 요컨대, 한마디로 모두 요약한다면, 건달은 불행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노는 인간이다. ~ 건달은 국민에게 매력이고, 동시에 질병이다. 고치지 않으면 안 될 질병. 어떻게 고칠 것인가? (지식)에 의해서.

 

36 파리는 코스모스(우주)와 동의어다. 파리는 아테네요, 로마요, 시바리스요, 예루살렘이요, 팡탱이다. 모든 문명이 거기에 개괄돼 있고, 모든 야만 또한 그렇다. 파리는 단두대 하나만 없더라도 무척 섭섭하게 여길 것이다.

 

40 ‘과감하라!’라는 외침은 빛 있어라.’이다. 인류의 전진을 위해서는 항상 산꼭대기에 용기라는 고매한 교훈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호담함은 역사를 눈부시게 하는, 인간의 가장 큰 빛의 하나다. 서광이 떠오를 때 감행한다.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집하고, 인내하고, 자신에게 충실하고, 운명과 맞붙어 싸우고, 파탄에 공포를 느끼지 않음으로써 파탄을 놀라게 하고, 어떤 때는 옳지 않은 권력에 대항하고, 또 어떤 때는 도취한 승리를 모욕하고, 꿋꿋이 항거하고, 완강히 저항하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모범이고 그들을 분발케 하는 빛이다. 이와 같은 무서운 빛이 프로메테우스의 횃불에서 캉브론의 파이프로 가는 것이다.

 

42 , 철학자들이여, 가르쳐라, 비추어라, 불을 켜라, 생각하는 바를 분명히 밝혀라 큰 소리로 말하라, 밝은 햇빛으로 달려가라, 광장과 친하게 지내라, 좋은 소식을 알려라, 초보 독본을 아낌 없이 줘라, 권리를 선언하라, 마르세예즈를 불러라, 감격의 씨를 뿌려라, 떡갈나무들에서 푸른 가지들을 쳐 버려라, 사상으로 선품을 만들어라. 이 군중은 승화시킬 수 있다. 때에 따라 반짝이고 폭발하고 진동하는 이 주의(主義)와 도의 들의 거대한 불길을 이용할 줄 알자. 그 벌거벗은 발, 그 벌거벗은 팔, 그 누더기, 그 무지, 그 천함, 그 암흑, 이러한 것들은 이상의 쟁취에 사용될 수 있다. 민중을 통하여 바라보라. 그러면 그대들은 진리를 깨달으리라.

 

3 할아버지와 손자

 

78 외할아버지는 단호히 손자를 요구하며, 만일 자기에게 주지 않으면 상속권을 박탈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양보하고, 아들을 슬하에 둘 수 없었으므로, 꽃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87 완전히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린 이 인간들에게는 역시 같은 종류의 하인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에 삶이 끝났는데도 끝끝내 무덤에 대해 버티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보수(保守)하다’, ‘보수, ’보수파‘, 이것이야말로 사전 전체였다. 향기가 좋다(평판이 좋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 존경할 만한 무리의 의견에는 정말 향료가 있었고, 생각들에게는 쇠풀 냄새가 났다. 그것은 미라의 세계였다. 상전들은 방부제가 칠해져 있고 종들은 박제가 되어 있었다.

 

105 그러자 그는 이때까지 자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조국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1235~126 네 애비는 나다.”

우리 아버지는,” 하고 마리우스는 눈을 내리뜨고 엄숙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겸손하고 영웅적인 분이었습니다. 영국와 프랑스에 영광스럽게 봉사하고, 인류 역사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역사 속의 위인이었으며, 이십오 년간을 야영 생활을 하고, 낮에는 포탄과 총화 속에서, 밤에는 눈과 진창, 비 속에서 싸웠으며, 두 개의 군기를 빼앗고, 이십 개의 상처를 입고 잊음과 버림 속에 돌아가셨는데, 그분의 잘못이란 한 가지 뿐. 그것은 두 배은망덕자, 자기 나라와 저를 너무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4. ABC의 벗

 

133 ’ABC이 벗들이란 무엇이었는가? 겉으로는 어린아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였으나 사실은 인간들의 재건이 목적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ABC의 멋들이라고 공언하고 있었다. ABC(아베세)라는 것은 Abaissé(아베세)로서, 민중이라는 뜻이었다. 그들은 민중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135 앙졸라는 무시무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그는 천사처럼 미남이었다. 그는 사교성 없는 안티노우스였다.

137~139 혁명의 논리를 상징하는 앙졸라 옆에서, 콩브페르는 혁명의 철학을 상징했다. 혁명의 논리와 그 철학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즉 혁명의 논리는 필연적으로 전쟁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그 철학은 평화에만 귀착할 수 있다는 것. 콩브페르는 앙졸라를 보충하고 정정했다. 그는 덜 높고 더 넓었다.~ 앙졸라는 수령이고, 콩브페르는 지도자였다. 한 사람은 가히 더불어 싸울 만했고, 또 한 사람은 가히 더불어 걸어갈 만했다.

140 플루베르는 콩브페르보다 더 부드러운 성미였다.

142 푀이는 부채를 만드는 노동자인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였으며~푀이는 너그러운 마음의 소유자였다.

**143 현대의 모든 사회적 가해들은 폴란드 분할에서 유래한다. 폴란드 분할은 하나의 정리(定理)로서, 현하의 모든 정치적 죄악들은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귀결된다.

149 보쉬에는 변호사직을 향해 나아가는 데 조금도 서투르지 않았다.

149 졸리는 젊은 노이로제 환자였다.

** 149 아주 다양한 이 모든 젊은이들에 관해서는 요컨대 오직 진지하게 말해야 하는데, 그들은 ’진보‘라는 하나의 똑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152 우리들에게 결핍된 것은 우리들을 끌어당긴다. 아무도 햇빛을 장님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161 마리우스는 그때까지 고독했고, 습관과 취미에 의해 독백과 방백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므로, 자기 주위의 그 청년들의 무리에 약간 겁을 먹었다. 그 모든 다양한 창의들이 한꺼번에 그를 자극하고 끌어당겼다. 자유로이 활동하는 그 모든 정신들의 소란스러운 교류는 그의 사상들을을 소용돌이 치게 했다.

 

5. 불행의 효험

 

189 견실하고도 희구한 성격들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거의 언제나 계모인 빈궁은 때로는 어머니고, 궁핍은 얼과 정신의 힘을 낳고, 궁박은 자존심의 유머며, 불행은 관대한 마음들에 좋은 것이다.

 

201 그의 손이 생활비를 버는 동안 그의 척추는 자존심을 벌고, 그의 두뇌는 사상을 번다. ~ 그는 견실하고, 명랑하고, 온화하고, 평온하고, 조심성 있고, 진지하고, 사소한 것에 만족하고, 친절하며, 많은 부자들에게는 모자란 두 가지의 재산을, 즉 그를 자유롭게 해 주는 일과 그를 가치 있게 해 주는 사상을 그에게 준 신에게 감사했다.

 

212 모든 정열은, 가슴의 정열을 제외하고는, 몽상 속에 사그라진다. 마리우스의 정치 열도 몽상 속에 사라져 버렸다. 1830년의 혁명은 그를 만족시키고 그를 진정시킴으로써 몽상을 도왔다. 그는 분노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았다. 그의 의견은 다만 완화되었을 뿐이지 여전히 하나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의견이 없었고, 그는 공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무슨 당파에 속했던가? 인류의 당에, 인류 중에서 그는 프랑스를 택하고, 국민 중에서 민중을 택하고, 민중 중에서 여성을 택했다.

 

214 공상은 우리를 가장 잘 닮는다. 사람은 저마다 제 성격에 따라 미지의 것과 불가능한 것을 꿈꾼다.

 

7. 파트롱 미네트

 

254 이 경탄할 만한 복잡한 누옥인 사회구조 아래에는 온갖 굴착들이 있다. 종교의 갱도, 철학의 갱도, 정치의 갱도, 경제의 갱도, 혁명의 갱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사상의 곡괭이로 파고, 어떤 사람은 숫자의 곡괭이로 파고, 어떤 사람은 분노의 곡괭이로 판다. 사람들은 하나의 묘지에서 또 하나의 묘지로 서로 부르고 서로 대답한다.

 

8. 악독한 가난뱅이

 

295 (마리우스)는 그들의 불행의 일부가 되기까지 하여 그 불행을 가중시켰다.

 

378 그는 거기 그의 눈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 저 인간들을 저희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손안에 쥐고 있었다. 그가 권총을 쏘면, 르블랑 씨는 구출되고 테나르디에는 파멸한다. 쏘지 않으면, 르블랑 씨는 희생되고, 테나르디에는 도망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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