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짜리 희망덩어리(안나 가발다)


학교가 무작정 싫은 아이, 분필 냄새만 맡아도 배가 아픈 아이, 모든 과목이 꼴등인 아이가 주인공인 책. 하지만, 아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만 하고 싶어한다. 아이는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행복해지려면 그만한 일과 노력을 하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아이는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찾아간다.

주인공인 그레구아르와 같은 아이를 우리는 매년 한 두 명 정도는 만난다. 아니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교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있고, 이미 흥미를 잃어 버렸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적응아라고 단정해 버리는 어른들에게 있다. 그레구아르의 재능이 무엇인지 깨우쳐 준 마리 선생님이나, 심지어 부모까지 포기했는데도 끝까지 주인공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지해준 할아버지가 그 아이들 곁에 있어준다면 그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학교가 이 세상이, 희망을 주지 못하더라도 그레구아르처럼 스스로를 희망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충전했으면 한다.


<문제 상황>
- 부모님은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선생님이 언제나 내 말을 무시하고 믿어주지 않는다
- 내가 한없이 하찮게 여겨진다.
-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 친구들이 모두 다 어려 보이고 수준에 맞지 않게 여겨진다
- 낯을 많이 가리고, 대화에 잘 참여하지 못한다
- 미래가 불확실해서 두렵다.
- 나는 한 가지에 빠지면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무작정 학교 가기가 싫다. 등


<밑줄 긋기>

(16) 사실 난 공부를 하고 싶다. 하지만 도대체 지루해서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다. 수업 시간에는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중국말로 떠드는 것 같다. 수업 내용이 한 귀로 들어와서 다른 쪽 귀로 빠져나간다. 여러 차례 병원에 가서 눈과 귀, 심지어는 뇌 검사까지 받았다. 그 모든 번거러움 끝에 내려진 결론은 내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문제가 뭔지 내게 물었다면 알려줬을 텐데.

나는 내 문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집중력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학교는 재미없다. 정말이지 눈곱만큼도 재미가 없다.


(17) 학교를 다니면서 행복했던 때가 딱 한 해 있었다. 유치원에서 마리 선생님과 공부했을 때였다. 그 선생님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 다시 생각해보면 마리 선생님이 교사가 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선생님은 요것조것 뚝딱뚝딱 고안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셨다. 나는 첫눈에 그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다.


(40) ‘그래, 난 정말이지 널 이해할 수가 없구나. 어쨌든 더 이상 이 늙은 할애비한테 기댈 생각 같은 건 하지 말아라. 난 자기 삶을 스스로 통제하는 사람이 좋다! 불평이나 해대고 규칙 위반으로 퇴학이나 당하는 게으름뱅이는 싫단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일 아니냐! 처음엔 낙제, 그 다음엔 퇴학이라니. 잘했구나! 훌륭해. 축하라도 해야겠구나. 난 언제나 네 편을 들어줬으니…… 매번 말이다! 난 네 엄마 아빠에게 널 믿어주라고 하면서, 그럴싸한 구실을 찾아 주곤 했지. 내가 널 부추겨온 거야! 이제 너한테 한 마디 해야겠다, 얘야. 행복해지는 것보다 불행해지는 편이 더 쉬운데, 난 그렇게 쉬운 길을 택하는 이들이 싫다. 난 불평꾼이 싫다! 행복한 사람이 되란 말이다, 제기랄!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란 말이다!’


35kg짜리 희망 덩어리
국내도서
저자 : 안나 가발다(Anna Gavalda) / 김남주역
출판 : 문학세계사 200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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