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소년(폴 플라이쉬만)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내면의 문제로 고민할 때
- 2010. 4. 27.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바람개비를 만들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자신을 성찰하고 참회하고 정화한다. 또 그 바람개비는 보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오며 희망을 준다. 바람이 바람개비를 돌리고, 그 바람개비의 톱니바퀴는 연결된 톱니바퀴를 움직이며, 인종과 나이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인연’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다.
미국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환경이 많이 다르지만, 청소년들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한 타인의 상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브랜트에게 스스로 책임질 기회, 다른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로 스스로 참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103) "나도 당신들처럼 교사가 됐으면 하시죠. '교사는 학생들을 통해서 영원히 산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죠."
갑자기 시카고에서 중재자였던 질 선생과 '행동의 결과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퍼져나간다.'고 했던 선생의 말이 떠올랐다. 분명 질 선생은 위험한 행동을 두고 한 말이었을 거다. 브렌트 자신처럼. 하지만 이제는 선생의 말이 선한 행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행한 모든 일은-선하든, 악하든, 무시함든-보이지 않는 곳으로 물결치듯 퍼져나간다.
(191) 바닷바람이 불어와 그의 머리칼을 흩날리고, 순식간에 멀리 있는 바람개비를 뱅글뱅글 돌렸다. 그는 한 날이 움직이면 다른 날도 따라서 움직이게끔 프로펠러 날을 서로 맞물리게 만들어 놓았다. 그의 마음 속에서는 자신이 만든 네 개의 바람개비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듯했다. 이 세상 역시 바람개비와 같다. 보이지 않게 연결된 무수한 부품들이 숨겨진 크랭크축과 연결봉들을 통해 행동에서 행동으로, 지구 이곳에서 저곳으로, 수 세기에 걸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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