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일기 1 -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국내도서저자 : 이오덕출판 : 양철북 2013.06.24상세보기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 5권을 양철북에서 보내왔다.색깔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양장본 5권이 꽂혀 있으니 서재가 그럴싸하다. 방학 동안 읽으려 했으나, 미리 읽고 싶어졌다. 뜬금이가 나오기 전에 다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을 해 오신 이오덕 선생님의 글이니 태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읽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 일기는 1962년부터 1977년 경상북도, 아니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참담하고, 부끄럽고, 화가 났다. 이렇게 엉망인 교육을 받고 지금의 50, 60, 70대가 성장했다는 말이지? 그리고 30~40년 교육을 ..
글쓴이는 우리 지구를 '골드버그 장치'나 '작은 톱니가 연결된 아날로그 시계'에 비유했다. 서로 연결돼 있는 지구, 작은 것이라도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지구라는 설득력 있는 비유다. 이 책의 화두는 기후변화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사막을 늘어나게 하고,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슈퍼 태풍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닷물의 온동 상승은 바다가 머금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원인이 되며 그로 인해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가 늘어나고 있다. 지구의 열평형을 유지해 주고 있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만년설 역시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줄었다. 바꾼 기후로 생물들의 번식 속도가 다르고 서식지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어 멸종을 맞는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가 오랜 시간 동..
새 학년, 새 학급으로 반이 편성되면서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또래 집단의 결속력이 강한 여학생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 간에 은밀히 이야기 되었을 내용들이 인터넷에서 확대되었고, 여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일이 더해지면서 한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었다.자리를 만들어 오해로 생각되는 부분들은 풀어주고 그런 행동들이 심각한 학교폭력임을 해당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교육해 나가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소녀답지 못한 행동에 더 문제라는 입장에 몇 가지 문제가 겹쳐 생각만큼 잘 해결되지는 않았다. 교사들에게 교육적 한계와 그로 이한 상처만 남겼다고 할까. 여학생들의 친구 관계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개입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풀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따돌림 상황에 있던 아이들이 올해는 따..
한 편의 버디무비 같았다. 발달장애를 지닌 간타와 요지를 보며, 영화 의 자폐증을 앓던 형 더스틴 호프만과 동생 톰 크루즈를 떠올렸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뭉친 두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서,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시절, 그리고 사업의 성공과 실패까지, 성장소설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호흡이 긴 편이었다. 마지막엔 왠지 산으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책을 다 덮고 나서 다시 한 번 인상 깊은 구절을 정리하고 나니 성장소설의 새로운 세계를 엿본 듯 신선했다. 유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 성장은 멈출 것이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깨졌다고나 할까? 지난한 중․고등학교를 ..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양철북' 다운 책이다. 제목이 다소 무거워 중학생 아이들에게 '간택' 될까 걱정이 되지만 읽히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도 그래서 오랫동안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은 아닐까.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이전과 다른 '급'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급'이 다른 상황 속에서 나이에 걸맞게 성장을 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급을 다 유예하고 있다. 지적인 측면에서는 '선행학습'이란 이름으로 1~2년 당기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아이들의 삶은 그만큼 ‘고비’를 경험하지 못하고 성장을 유예하고 있다.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중학생이 된 조카 코페르가 훌륭한 사람으..
표지처럼 싱그럽고 산뜻한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판타지같기도 하고. 편견일지 모르지만 고등학생, 그것도 남학생들이 원예반을 하며 식물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깝기도 했다. 우연히 버린 물에 살아난 식물을 보며 정기적으로 물을 주기 시작하고, 화초에 대해 공부하며 꽃을 기다리고, 일상처럼 꽃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요즘 매일 새로운 경이로움에 빠져 있기에 다쓰야와 오와이, 쇼지의 경험에 절대 공감한다. 작년 가을 꽃기린을 선물로 받았었다. 그걸 학년실에 그냥 방치해 두었다. 사시사철 꽃이 핀다던 화분은 겨울이 되더니 시들해지고, 누구의 손길도 거치지 못했던 화분은 1, 2월을 지나며 거의 고사 직전이 되었다. 그런 꽃기린에 1주일에 한 번 씩 물을 주고, ..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전국 1등’ ‘서울대 법대’를 강요하며 잠을 재우지 않거나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10시간 동안 때리는 등 체벌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B군은 “당시 전국 4000등 정도의 성적을 받은 모의고사 성적표를 62등으로 위조한 사실이 어머니에게 들통 나면 심한 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고3 우등생 친모살해 사건 전모 중에서, 이훈철 기자 2011.11.27. (216) “아키라 공부는 하고 있는 거야?” 이번에는 아키라의 엄마가 나섰다. “공부를 어떻게 해. 참고서도 없는데.” “그럴 줄 알고 참고서 갖고 왔다. 자, 올려줄 테니까 손을 뻗어.” 아키라 엄마는 책 몇 권을 든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나 있는 거야? 해..
수업 디자인. 교육 개혁 디자인. 요즘 교육 활동과 관련하여 '디자인'이란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공개 수업(나눔 수업) 뒤 열리는 수업 연구회에서도 '수업 디자인'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수업을 위해 과정을 설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기존의 지도안(수업 설계)이 미리 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을 통제하고 교사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인 활동으로 수업을 한다면, 지금의 지도안(수업 디자인)은 계획한 주제에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도록 탐구할 재료(교재)를 안내하고, 학생과 학생, 학생 스스로 탐구하며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능동적이며 열려 있는 수업을 디자인한다.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디자인'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디자인'도 그렇다. 평범함과 일상과는 거..
동서고금을 떠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다. 국경을 너머 휴가를 다니는 모습 정도만 빼면 우리 나라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맞아 떨어지겠다. 이 책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자식은 핏줄이 얽혀 자신의 방식대로 상대방이 살아가도록 강요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에서 여름방학 불청객을 맞이하게 되었고, 불청객 재스퍼 역시 부모의 이혼과 재혼 사이에서 특별한 아이로 성장하게 되었다. 가족들은 재스퍼의 문제를 접하면서 가족 내 자신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여러 상황에 등장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파악해 보면서 책 내용을 나눠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129) 난 누나가 부모님한테 그렇게까지 화가 나 있다고는 생각하지 ..
우리 주변엔 너무 커서 알 수 없는 것과 너무 작아서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우주의 탄생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는 인간의 삶을 규정할 만큼 본질적인 문제이지만 너무나 거대한 세상이기에 파악하기 어려우며, 최근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문제가 되는 슈퍼박테리아는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지만 너무 작아서 그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겁'과 '찰나'의 사이에 위태롭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람일까. "거인을 바라보다"는 너무 커서 잘 모르는 고래에 대한 이야기다. 고래 자체가 너무 크기도 하고, 고래의 삶의 영역이 크기도 해서 우리는 고래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 아마 이제야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분기공에서 수증기를 쏟아내는 시간만큼만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해야할 것 같다. 고래의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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