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낮은산, 2008년) 상세보기 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홍세화 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오랜 시간 내가 속한 사회 속에 생활하며, 사회가 나에게 주입한 것을 마치 내 생각인 것처럼 살아 왔다는 것. 그래서 사회의 이야기가 좀 다른 시각에서, 거꾸로 생각해 봐야한다는 것. 이긴 자들, 지배자들이 만들어 놓은 주류가 주입한 생각을 돌려 생각해 보자는 말은, 울림이 상당히 크다. 경제, 과학, 무역, 전쟁, 생명,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이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욕심을 최대화하는 시스템이다. 굶주림과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자본에 투영된 인간의 욕심이기 때문..
생각보다 더 빨리 교육 현장이 변하고 있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추진한 정책이 아닌, 이른바 우리 진보 교육 진영의 학생 인권과 체벌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워야 할 지식의 성격도 진작 달라졌다. 가르치고 배워야 할 목적도 달라졌다.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공간도 학교만큼 학교 밖에 많다. 그래서 학교를 뛰쳐나가는 아이들도, 선생님도 많아졌다. 는 그렇게 학교가 아니어도 더 크게 배울 수 있는, 아니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사회를 보고 해석할 수 있는 10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에 학교 밖의 이야기로 학교의 문제점을 소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그래서 여덟 살 교문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학교를 떠나서 생..
처음부터 불편한 책“선생님! 무슨 사전을 읽어요?” 시험기간 중 자습을 시키고 난 뒤 책을 꺼내어 읽자 맨 앞에 앉아있는 남학생(책에 관심이 많은 이름은 항근이. 주로 판타지이지만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죽치고 사는 아이)이 관심을 표시한다. “그래 사전이다. 인디언 역사에 관한 사전..” 그리고는 책을 다시 들었다. 아마 이 책의 두께와 크기 때문에(색깔도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거므스름한 갈색, 누군들 골치아픈 사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짐작을 했으리라. 웃으면서 다시 책을 들었지만 마음은 괴로웠다. 벌써 일주일간 50페이지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한마디로 매우 고통스러운 책이었다.(책을 읽기로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지금 이렇게 다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삼국지연의’를 한창 재미있게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중3. 당시 명목뿐이던 연합고사가 있었던 시절. 시험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공부가 아닌 책읽기로 밤을 새우던 시절이었다. 아, 얼마나 감칠맛 나던 책인가? 야금야금 읽어가며 간웅 조조의 시대적인 안목에, 시간을 뛰어넘은 제갈공명의 지략에, 유비의 어진 마음에, 관우의 비장한 최후에 눈물 흘리고 가슴 뛰는 감동을 느꼈었다. 한때 사마천이 그 삼국지를 지었다고 착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겠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들의 무대가 되었던 중국을 좀더 알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멈출 수 없다. 중국의 모든 것의 시작, 한(漢) 漢나라 유방과 항우의 대결로 시작된 한나라! 한(漢)은 B.C.206년 영토의 반에 해당하는 서부지..
중학생때 공부하기 가장 어려웠던 과목 중에 '농업'이 있었다. 시골에 살았고 매일 보는 것이 보리며 벼, 소와 돼지였지만 우리집은 장사를 했기 때문에 농업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생소했고 외워할 내용들이라 어려웠다. 고등학생때에도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 많았지만 그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윤리'였다.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현실파악과 고민이 내삶과 연결되기 보다는 하나하나 외워야할 지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농업이야 그 시기에 외웠다 잊혀져도 그만인 지식이었지만, 인문학을 공부하고 그 언저리를 가르치는 걸 업으로 삼게된 지금도 철학은 여전히 이야기 꺼내기 어려운 지식이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조금씩 더 익숙해지고 반성할 생활이 중첩되면서 서서히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문제들이 내가 생각하는 삶과 연결되고 ..
두꺼운 책 하나 가득, 한국 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꼼꼼하게 비판해 놓았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 많다. 이해하기 힘든 구절도 있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더하면 한국 사회는 정말 온갖 부조리가 똘똘 뭉쳐 있다. 다양한 체제와 역사의 변화를 두루 경험한 그의 태도에서 살펴 보아서인지 한국 사회는 문제가 많다. 체제 이전의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상생의 마음을 찾아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말인데, 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주의 사회이다. 그리고 이런게 이데올로기로, 사회 계급간에, 또 내국인과 교포, 외국인 간에 다양한 층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 제목이 ‘특정한 사람들의 특별한 국가‘를 이야기하는 말로, 이 말 자체가 어떤 차별과 권위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
내가 처음으로 접한 '라다크'는 '이슬람'이란 책에서이다. 인도-파키스탄간, 인도-중국간 분쟁의 핵심이 되는 곳이 '카슈미르'이고, 분쟁의 원인이 '이슬람-힌두교-불교' 사이의 갈등이라고 꽤 길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를 읽기 전에 꽤나 복잡한 종교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을 명쾌하면서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놀랐다. 결국 '라다크의 진보'는 라다크 만의 일이 아니라, 개발 선상에 있는 모든 3세계에 국가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던 하나의 경제적인 원리이자 모델이었고, 선진국이 후진국을, 아니 거대자본이 시장을 개척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텔레비전과 영화, 농산물 원조는 기존의 삶(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
1. 공감과 의문 남자와 여자의 속성을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정리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상당히 상징적이다. 또 각각의 별에서 그들의 규칙대로 살아오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외로움에 빠지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뒤, 그리워하다 화성인들이 구조선을 만들어 금성인들을 만나러 온다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이성에 눈떠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세세한 많은 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또 설명하지 못했던 내 행동이 나만의 돌출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일반화된 '화성인'이어서 나타나게 되는 문제라는 것을 들어 마음의 부담도 덜게 되었다. 읽고나면 ① 남성, 화성인, 만능수리공, 자기만 아는 동굴생..